글·김명희 기자|사진·REX 제공
입력 2014.07.03 14:27:00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했다면, 이 아이들은 국경을 초월한다. 황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나 일찌감치 외교, 패션, 영화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슈퍼 베이비들.
영국 윌리엄 왕세손&케이트 미들턴의 아들 조지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의 딸 하퍼 세븐 베컴
2011년생인 하퍼 세븐 베컴은 아빠 데이비드 베컴을 딸바보로 만든 주인공.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등 잘생긴 세 오빠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은 한 인터뷰에서 “아들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키우기 힘들었다. 반면 하퍼는 놀랄 정도로 얌전하고 사랑스럽다”며 “하퍼가 나이가 들수록 나와 세 아들은 점점 더 그 아이를 과보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빅토리아는 딸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하퍼 세븐의 스타일도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지난해 패션지 ‘그라치아’는 파파라치 사진에 공개된 하퍼 세븐의 신발을 분석했는데, 에르메스 양가죽 슈즈, 끌로에 샌들, 버버리 구두, 나이키 맞춤 운동화, 자라키즈의 플랫 슈즈 등이 이 앙증맞은 아이의 발을 거쳐갔다. 의상은 스텔라 매카트니 키즈, 마리 샹탈, 봉쁘앙 등을 즐겨 입는다고. 패션계에서 이미 유명인사인 하퍼 세븐은 지난해 9월 열린 2014 S/S 뉴욕패션위크에서는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앉아 쇼를 감상했다.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의 딸 비비안
졸리 부부의 딸 비비안(5)은 최근 영화 ‘말레피센트’에 출연했다. 졸리 부부는 매덕스(12), 팍스(10), 자하라(9), 샤일로(7), 쌍둥이 녹스와 비비안 등 6남매를 두고 있는데, 영화 출연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샤일로에 이어 비비안이 두 번째. 외할아버지 존 보이트와 외할머니 마르셀린 버트란드, 그리고 부모에 이어 두 아이가 3대째 가업을 이은 셈.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에서 비비안은 주인공인 오로라 공주의 아역을 맡았다. 원래 다른 아역 배우가 캐스팅됐지만, 무서운 모습의 마녀 말레피센트를 보고 모두 울음을 터트리거나 도망치는 바람에 비비안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비비안은 영화 촬영 당시 1주일에 3천 달러(약 3백7만원)의 출연료 외에도 하루 60달러의 경비를 따로 받았는데, 이는 처음 영화에 데뷔하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여성동아 2014년 7월 6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