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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슈퍼마켓, 제대로 알고 도전하자

입맛대로 펀드 쇼핑하는 시대

글·홍수용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사진·REX 제공

입력 2014.07.03 10:54:00

인터넷 쇼핑을 하듯 온라인에서 펀드를 골라 투자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증권사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 투자자에게 특정 펀드를 추천하지 않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펀드슈퍼마켓, 제대로 알고 도전하자
옛날에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식료품을 샀다. 구멍가게는 일부 제조업체의 상품만 취급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좁았다. 슈퍼마켓이 생기면서 이른바 유통혁명이 일어났다. 제조사→도매상→구멍가게→소비자로 연결되는 식의 전통적 유통체계가 제조사→슈퍼마켓→소비자로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 가면 거의 모든 제조사의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4월 23일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하면서 이런 유통혁명이 펀드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증권사와 은행에 찾아가서 펀드에 가입하던 방식을 온라인 방식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펀드슈퍼마켓은 금융 회사에 펀드 계좌를 개설해두면 매번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지 않아도 국내외 52개 자산운용사가 내놓는 9백여 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펀드 판매 회사로, 수수료가 싸다는 장점 때문에 오픈 한 달 만에 1만 계좌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완벽한 유통 채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특징과 주의할 점을 펀드슈퍼마켓 측의 도움을 받아 8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1 수수료

펀드슈퍼마켓은 온라인으로 운영된다.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특정 펀드를 추천하지도 않는다. 기존 판매사를 통해 드는 펀드에선 투자자가 운용사와 판매사에 보수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펀드슈퍼마켓을 통하면 판매사 몫의 수수료가 절감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은행 및 증권사와 비교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든다. 보험에 들 때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에 비해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좀 더 싼 것과 비슷한 이치다.



실제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대부분 오프라인 펀드보다 비용이 싸다. 펀드에 드는 사람이 내야 하는 비용은 보수와 수수료가 있다. 보수는 자산운용사가 떼는 운용보수,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를 파는 회사에서 떼는 판매보수, 주식을 보관하는 수탁 회사에서 떼는 수탁보수, 사무 관리 회사가 떼는 관리보수를 합친 것이다. 수수료는 판매사에서 한 번만 받아간다.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가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주식형 펀드는 시장 평균 판매보수가 0.89%인 반면 펀드슈퍼마켓은 0.35%다. 또 펀드슈퍼마켓에선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고 연 0.15% 수준의 후취수수료를 적용한다. 이 후취수수료는 3년 이상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면제해준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라고 펀드슈퍼마켓 측은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는 후취수수료를 면제해준다.

2 9백67개

펀드슈퍼마켓에서 모든 펀드를 다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공모 펀드 수는 현재 3천3백97개인데, 이 가운데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 가능한 펀드는 9백67개다.

펀드슈퍼마켓은 사이트에 올리는 펀드를 자산운용사와 협의해서 정한다. 펀드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소규모 펀드나 일정 기간 동안만 모집해서 지금은 가입할 수 없는 단위형 펀드, 같은 투자 스타일을 가진 시리즈 펀드 등에는 가입할 수 없다. 소득공제 펀드 56개, 연금저축 펀드 1백76개는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펀드를 한곳에서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은 펀드슈퍼마켓이 어떤 금융회사에 계열 관계로 묶여 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 제대로 알고 도전하자
3 계좌

펀드슈퍼마켓에 로그인을 하려면 우리은행 또는 우체국 지점을 방문해 펀드슈퍼마켓용 온라인 펀드 통장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계좌 번호를 갖고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www.fundsupermarket.co.kr)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인인증서는 증권 거래가 가능한 인증서라야 한다. 우리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만든 통장에 돈을 한번 넣은 뒤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로 이체하면 비로소 펀드 가입 준비가 끝난다.

펀드슈퍼마켓은 우리은행과 우체국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도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은행 측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4 수익률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별 수익률, 포트폴리오 위험도 등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메인 화면의 ‘펀드랭킹’과 ‘펀드셀렉션’ 메뉴에 잘 나와 있다. 펀드랭킹에서는 수익률 상위 펀드, 판매 상위 펀드, 조회 상위 펀드를 알아볼 수 있다. 펀드셀렉션에서는 평가 등급 우수 펀드들이 정리돼 있다. 모닝스타, 제로인 같은 펀드평가사에서 펀드의 수익률과 위험도, 운용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펀드 등급을 매긴 것이다.

펀드를 구입하기 위해 펀드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다면 ‘카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포트폴리오의 과거 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한눈에 확인하고,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는지 분석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때 제공되는 수익률은 앞으로 기대되는 예상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5 감독

펀드슈퍼마켓도 일종의 펀드 판매사이기 때문에 금융감독 기구의 감독을 받는다. 펀드슈퍼마켓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 4월 16일 투자 매매업과 투자 중개업 인가를 받았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산운용사, 펀드평가사, 증권 유관 기관 27개사가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6 소비자 피해

개별 펀드를 소개하는 메뉴에 과장이나 잘못된 정보가 있어서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까? 이런 걱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펀드슈퍼마켓 출범 전 개별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펀드에 가입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판매사 직원들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개인의 투자 위험 성향을 파악한 뒤 가입하는 구조에서도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는데, 온라인 판매가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받았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표기가 제대로 돼 있는지를 점검하는 게 주요 심사 대상이었다. 특히 펀드슈퍼마켓은 ‘완전 판매 보증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수익률 등을 과장해서 판매하는 불완전 판매인 것으로 확정되면 소비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제도다.

7 개인정보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까 하는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펀드슈퍼마켓의 전산 시스템은 거래소 시스템을 관리하는 코스콤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측은 “인가 과정에서도 고객 정보 보호에 대한 부분이 크게 강조된 바 있다”며 “ 공공적인 펀드 투자 채널로서 고객 정보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 컨설팅

현재로선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에 들기 전 개별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토대로 투자자가 직접 판단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생기면 사전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IFA는 순수하게 펀드에 대한 투자 자문만을 하는 전문가로, 펀드 판매와 분리돼 고객의 투자 목적에 맞는 조언과 자산 관리를 통해 수입을 얻는 구조다. 따라서 펀드를 많이 팔거나 자주 갈아타게 할 필요가 없다. IFA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슈퍼마켓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펀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펀드슈퍼마켓이 설립됐다. 코펀즈, 찰스스왑 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인 펀드슈퍼마켓이다. 이들 나라의 투자자들은 IFA나 RIA 등 전문가 집단과 연결돼 자문을 받은 후 펀드슈퍼마켓에서 저렴하게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펀드슈퍼마켓, 제대로 알고 도전하자
동아일보 홍수용 기자

기획재정부를 출입하고 있다. 재테크 서적인 ‘나는 죽을 때까지 월급받으며 살고 싶다’(레인메이커)를 썼다.

여성동아 2014년 7월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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