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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

PINO

예술가 부부로부터 초대받은 저녁 식사처럼

기획·김진경 | 글·김지영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14.05.16 11:31:00

경기도 일산 애니골이라는 먹자골목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피노 레스토랑으로, 특별한 공간에서 우아하게 외식하고 싶을 때 가기 제격이다.
5월 사랑하는 이들과 꼭 함께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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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주민으로 살면서 불만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왜 일산에는 근사한 식당이 없는가?’였다. 전형적인 계획도시인 일산에 ‘근사하다’고 찬사할 수 있는 식당이 없다. 대접해야 할 손님이 오기라도 하면 ‘차라리 속 편하게 강남에 나가고 말지’라고까지 생각했다. 물론 매일 근사한 식당에서 빼 입고 먹는 것도 참으로 피곤한 일이지만, 동네에 품격 있는 식당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했다. 칼국수를 먹고 싶은 비 오는 날이 있는가 하면 와인 한잔 기울이고 싶은 날도 인생에는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추천으로 피노에 가게 되었다. 일산에서 보기 드문 오픈 키친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았다. 야트막한 3층짜리 건물, 바닥엔 마루가 잘 깔려 있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소품도 마음에 들었다.

알고 보니 유명한 조각가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구석구석 신경 쓴 티가 많이 난다. 화려한 쿠션, 독특한 조명, 세련된 부스 좌석, 그리고 나무며 화분이며 자연을 한층 더 끌어당기려 애쓴 흔적도 보인다. 규모가 작아 가족모임 갖기엔 부담스러운 오너 셰프형 식당도 아니고, 그렇다고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가족모임에 딱 적합한 곳이다. 물론 일산으로 데이트 오는 연인이나 부부에게도 꽤나 근사한 곳이다. 사실 이런 규모의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관건은 매일매일 맛의 퀄리티를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인데 여러 번 방문하는 동안 일정하게 항상 맛있었다.

파스타 중에서 오이스터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데, 왕새우와 버섯이 들어가고 굴소스로 맛을 내 먹음직스럽다. 색감만 봤을 때는 크림과 토마토소스의 조합인 줄 알았는데 뒷맛에 굴소스가 연하게 남는다. 코스 메뉴를 주문하면 애피타이저로 루콜라 주스가 조금 나오는데 이것도 꼭 맛봐야 한다. 레몬과 루콜라가 섞여 매우 신선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빵은 매일 굽고, 식재료도 하루 판매량씩 매일 들여와 그날 모두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모두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해 일산 애니골에도 이 정도 식당이 있다는 걸 기억해두시라. 동네 마실 가는 기분으로 근사한 식당에 갈 수 있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다.

COST 오이스터 2만9백원, 고르곤졸라퐁뒤피자 1만8천7백원 OPEN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오후 3~5시는 브레이크 타임) ADD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72 TEL 031-90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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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새우와 버섯, 굴소스로 맛을 낸 매콤한 크림스파게티인 오이스터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2 코스 메뉴 중에 나오는 한우안심스테이크로 육즙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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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여성동아 2014년 5월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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