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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modeling Story

방배동 빌라 리모델링

모던과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14. 05. 13

집을 리모델링할 때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기존의 가구와 소품을 어떻게 할지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에 옛 물건들을 들여놓자니 어색할 것 같고, 그렇다고 정든 가구며 소품을 버리자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런 고민을 감각적인 믹스매치로 해결한 집을 찾았다. 모던하게 리모델링한 공간에 손때 묻은 애장품으로 클래식한 멋을 더한 방배동 빌라.

로맨틱이나 클래식, 빈티지 등 한 가지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는 것은 돈만 있으면, 혹은 조금만 눈썰미가 있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콘셉트를 믹스매치해 스타일링하는 건 타고난 감각이 필요하다. 특히 모던과 클래식, 동양과 서양 등 상반된 콘셉트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경애 씨의 방배동 빌라에는 그의 타고난 감각이 묻어난다. 얼마 전 그는 20년 넘게 살던 빌라를 모던과 클래식, 동양과 서양의 콘셉트를 적절히 믹스매치해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고가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갤러리처럼 모던하면서 동양적인 고가구, 유럽풍 가구, 모던한 가구 등 어떤 스타일의 가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오래된 빌라라서 공간이 조각조각 나눠져 있는 것도 개선하고 싶었고요.”

그동안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도전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그는 기본적인 콘셉트만 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서효정 씨와 함께 며칠간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집 안 전체를 화이트 벽과 우드 바닥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주방과 앞에 있는 방은 터서 다이닝룸을 만들고, 침실은 두 개의 방을 연결해 프라이빗한 느낌을 더했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에 아끼는 고가구와 결혼할 때 구입한 유럽풍 가구, 새로 장만한 모던한 가구를 적절히 배치해 감각적인 공간을 탄생시켰다.

방배동 빌라 리모델링
LIVING ROOM

1 동양화가 그려진 수납장, 청자와 백자 오브제, 수묵화, 유럽풍 조명으로 동서양 분위기를 적절하게 믹스매치한 코너. 모던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액자를 블랙 프레임으로 선택한 센스를 눈여겨볼 것.



방배동 빌라 리모델링
2 거실은 메인 스페이스는 컴퍼터블한 블랙 가죽 소파와 심플한 우드 테이블로 모던하게, 사이드 코너는 기존에 사용하던 거울과 테이블, 의자, 행어를 비치해 클래식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베란다 창가는 리드미컬한 느낌을 더하는 톤온톤 커튼을 달고, 소파 뒤 창가는 심플한 블라인드를 달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방배동 빌라 리모델링
3 리모델링을 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합칠 것인가’였다. 거실과 현관, 주방 등 공용 공간은 확 트이게 만들고, 방은 가벽을 활용해 프라이빗하게 만들었다. 거실과 이어지는 현관 입구는 내입 할로겐 조명을 달고 사돈에게 선물받은 유화 액자를 달아 갤러리처럼 꾸몄다.

4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면 정리정돈도 잘되고 살림하기도 편하다. 집 안에 수납공간을 곳곳에 만들 경우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데, 이 집은 집 안 대신 현관에 넓은 창고를 만들었다. 인테리어가 유난히 깔끔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현관 창고 덕분인 것. 현관의 신발장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그 안에 한 평 남짓의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 신발은 물론 살림살이, 자전거까지 보관하고 있다. 맞은편에는 벤치 겸 수납장을 짜 넣고 벽에는 꽃 그림 액자를 달아 산뜻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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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ROOM

1 방이 두 개 연결돼 있는 독특한 구조의 부부 방. 바깥쪽 방에는 붙박이장을 짜 넣고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고가구를 배치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꾸미고, 안쪽 방은 침대만 두어 온전한 침실로 만들었다. 침실은 심플한 화이트 침대와 민트색 침구, 커튼으로 아늑하게 꾸몄다.

2 침대 옆은 심플한 테이블과 나무를 연상시키는 스탠드 조명, 바닥에 자연스럽게 세운 도자기 그림으로 감각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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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깥쪽 부부 방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반닫이와 고가구, 도자기로 가구 전시장처럼 꾸몄다. 브라운 컬러 나무 바닥과 고가구 사이에 백자와 청자를 높낮이를 달리 세팅해 리드미컬해 보인다.

4 자개 수납장과 함도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애장품. 은은하게 빛나는 자개가 공간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든다.

5 게스트룸은 결혼할 때 구입한 화장대와 장식장으로 클래식하게 꾸몄다. 은은한 살구빛 벽지를 바르고, 정교한 조각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가구를 배치해 유럽의 침실처럼 만들었다.

방배동 빌라 리모델링
KITCHEN&DINING ROOM

1 화이트 · 블랙 컬러로 모던 그 자체인 주방. 화이트 대리석 상판의 싱크대와 아일랜드 테이블을 하나로 연결해 ㄷ자로 만들고, 하이글로시 소재 상부장을 짜 넣었다. 여기에 화이트 · 블랙 바 체어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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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싱크대 맞은편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우드 패턴 수납장을 짜 넣었다. 오븐과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선택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벽 전체를 차지하는 수납장에는 그동안 하나둘씩 모은 그릇과 주방 도구 등 주방 살림살이를 차곡차곡 정리해뒀다.

3 원래 주방 앞에 있던 방을 확장해 다이닝룸으로 만들었다. 심플한 화이트 대리석 식탁과 블랙 의자를 세팅하고 창가에는 거실과 같은 디자인의 커튼을 달아 통일감을 줬다. 할로겐 조명과 모던하면서 우아한 샹들리에가 공간에 힘을 더한다.

시공·한성아이디(1577-7727 www.hansungid.com)

디자이너·서효정(한성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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