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패셔니스타는 ‘남(남자)의 옷’ 입은 느낌이 아니라 ‘내 옷인 양 당연하게’ 입는 센스를 발휘한다. 국내외 유명 시상식 레드 카펫에서도 드레스 대신 깔끔한 슈트를 고르는 여자 스타도 느는 추세. 이 같은 ‘매니시 룩’을 스타들은 어떤 식으로 일상에서 소화할까.
SBS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아들인 장은성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장하나 역의 박한별. 이 배역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고 남성 정장과 재킷을 소화했는데, 시에로의 2014 F/W 그레이 모직 코트를 입은 모습이 어색하기보다는 중성적이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준다. 오버사이즈 아이템을 매끄럽게 소화하는 스타도 있다. tvN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가 입어 ‘김희애 야상’으로 불리며 매진된 비이커의 밀리터리 라쿤 야상 점퍼는 남자용이다. 이외에도 김민희, 공효진, 정려원, 고준희 등 패셔니스타들이 평소에도 남자 아이템을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누나’ 인기로 품절된 김희애 야상도 남자용

백화점에서 마네킹에 걸린 의상 위주로 구입하는 안전지향주의 패션 초보가 남자 옷에 도전할 방법이 있을까. 매니시 룩을 즐기는 친구는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전체 패션 아이템 중 한두 개만 바꿔보는 데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통이 넓은 팬츠는 모델이 아니고서야 잘못 입으면 키가 더 작아 보이니 셔츠·재킷 같은 상의나 안경·모자 같은 소품부터 도전하는 게 안전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같은 브랜드 셔츠라도 여성용 M 사이즈 대신 남성용 S 사이즈를 고른다면 패턴과 컬러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 남과 다른 아이덴티티를 표출할 수 있다면야 패션에서 성역 따위는 없다는 이들, 꾸준히 늘어왔고 앞으로도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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