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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pecial Issue

미세먼지&황사가 궁금하다

봄날의 불청객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4.04.04 10:05:00

미세먼지&황사가 궁금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는 심장마비, 천식,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2만여 명의 조기 사망과 80만여 명의 폐 관련 질환이 발생하며 사회적 비용은 12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에게 들었다.

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TSP:total suspended particles),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아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병 등을 일으킨다. 임신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태아가 태어나서 사망할 확률이 높고, 60대 노인의 경우 초미세먼지가 증가할 때마다 폐 기능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10㎛ 이하의 먼지를 임계농도(기준)로 정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부터 이 농도를 미세먼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우리가 마시는 미세먼지의 평균 40%는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된 것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매연, 겨울철 난방으로 사용하는 무연탄과 배기가스에 의한 스모그, 담배 연기, 산업시설의 굴뚝 연기, 숯가마나 화목난로 등 생활 주변의 연소 행위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최근 들어 심각해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환경오염은 산업화·공업화로 인해 나날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생활오염도 역시 급격히 높아진다. 중국 난방 원료 중 70%가 석탄인데, 화석연료 중 석탄이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최근 몇 년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친환경 연료로 관심을 돌린 결과 자체 오염도는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중국 15억 인구가 한꺼번에 만들어내는 대기오염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실제로 얼마 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에어포칼립스(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 상태인 베이징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서구 언론들이 최근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빗대 사용하고 있다. 2014년 1월 초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 당 993㎍ 을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 당 25㎍ 의 약 40배에 달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이제 미세먼지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2013년 초 내놓은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 연구’라는 보고서를 보면 서울지역에서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 발생 위험이 0.44% 증가한다고 한다. 또 65세 고령자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75%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병원은 4년에 걸쳐 임신부 1천5백 명을 추적 조사했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상승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최대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저체중아 출산율과 조산·사산율도 각각 7%와 8%씩 증가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가 12개 지역의 아동 1천7백 명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폐활량이 떨어지는 ‘폐 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다른 지역 아동보다 5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황사가 궁금하다
미세먼지가 한번 폐에 박히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인가.

대체로 5㎛ 이상의 미세먼지는 밖으로 배출되지만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혈관 또는 임파선에 직접적으로 침투해 배출이 안 된다. 미세먼지 안에는 상당량의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결국 그런 것들이 암세포를 만든다.

또 미세먼지 속의 황산염과 질산염 같은 독성 물질은 눈물층과 화학반응을 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은 소량이라도 매우 해로운 것으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연구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2007년 1백43만 명에서 2011년 2백19만 명으로 연평균 11.4%씩 증가했고, 스모그가 발생할 때 안구건조증 발병률이 최고 40%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치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외국의 한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인지 기능 퇴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기업 순천향대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 뇌에서는 치매, 심장에서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황사도 일종의 미세먼지다. 단 황사는 중국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자연현상인 반면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중금속이 포함된 양은 황사는 20%, 미세먼지는 40% 정도인데 황사가 중국을 통하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날아오기 때문에 두 가지를 구분 짓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세먼지 마스크 말고는 답이 없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낮다는 걸 방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가를 받아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이 있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긴 소매의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미세먼지가 닿는 면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황사가 궁금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 밖의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 있다면?

인터넷 등을 통해 수시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심할 때는 야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자, 호흡기 질환자들은 외출을 삼간다. 집 안에서는 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충분한 습기 유지와 함께 공기청정기 등을 켜주는 것이 좋다. 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렌즈로 인해 눈이 더 빨리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매우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 콧속을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도움말·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참고도서·두산백과사전

여성동아 2014년 4월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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