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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글·김민주 기자 | 사진·코트라 엠지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력 2014.01.16 10:13:00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드라마 한류가 꽃피고 있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을 통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윤상현의 인기,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쿠바에서 탤런트 윤상현(41)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2013년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 윤상현이 한국관 홍보대사로 참석하면서 확인됐다. 윤상현의 이번 여행에 동행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신흥시장팀의 김은영 대리는 “윤상현 씨가 가는 곳마다 팬들이 그의 얼굴을 보려고 몰려들었다”면서 “쿠바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윤상현 씨의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쿠바 사람들이 윤상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KBS)와 ‘내조의 여왕’(MBC) 덕분이다. 쿠바에서 방영된 이 두 편의 드라마에 모두 윤상현이 출연했고, 극 중 어떤 주인공들보다 윤상현의 캐릭터가 쿠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윤상현은 한국에서 최초로 쿠바를 방문한 연예인이 됐다.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1 한국관에서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설마 이렇게 뜨거울 줄이야

윤상현은 쿠바로 출발하기 직전 쿠바 호세마르티문화원의 수석부원장으로부터 “윤상현 씨가 쿠바 내에서 인기가 매우 많다. 쿠바에 오면 정말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지만, 흔한 인사말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쿠바에 도착한 후 그의 인기를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상현이 이동할 때마다 적게는 50여 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고, 저마다 사인을 요청해서 걸음을 옮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은영 대리는 “윤상현 씨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현지인들도 놀랐다”고 한다.

“방송국과 호텔 등 가는 곳마다 여성 팬들이 윤상현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호텔 관계자가 ‘쿠바 사람들이 연예인을 보러 3시간씩 기다리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또한 팬들이 한국말을 미리 공부해서 ‘오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가 하면, 직접 윤상현 씨 사진을 프린트해서 거기에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어요.”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2 윤상현은 4일간의 쿠바 방문 기간 동안 팬들과 함께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3 쿠바 호세마르티문화원에서 윤상현을 보러 온 팬들과 함께.

좋아하는 스타가 나타나면 환호하고 사인을 받고 선물을 주고 추격전을 방불케 할 만큼 따라다니는 팬덤 현상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쿠바에서는 특정 연예인에게 열광하거나 따라다니는 것은 아주 생소한 모습이라고 한다. 심지어 윤상현보다 훨씬 유명한 월드 스타가 방문해도 이 같은 일은 없었다. 그런데 왜 유독 윤상현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까. 코트라 측 관계자는 중남미와 한국 드라마의 성향 차이인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추측했다.

“중남미 드라마는 대부분 ‘막장’ 스토리에다 전개도 느린 편이에요. 한마디로 재미가 없죠. 반면 한국 드라마는 로맨스가 주가 되고 화면도 예쁘고 스토리 전개도 빠르잖아요. 이곳에서 히트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딱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죠. 윤상현 씨가 맡았던 집사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여성을 위하고 아껴주는 남자의 모습이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훈남’ 외모에 노래 실력까지 원더풀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1 쿠바 내 유일한 종이 신문인 ‘그란마(Granma)’를 보고 있는 윤상현.

이러한 인기에는 그의 ‘훈훈한’ 외모도 한몫했다. 윤상현의 얼굴에서 풍기는 동양적인 매력이 중남미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후문. 특히 드라마 ‘내조의 여왕’ 방영 당시 록 밴드 부활의 히트곡 ‘네버엔딩 스토리’를 가수 못지않게 훌륭히 소화해 화제가 됐는데, 이 점 또한 쿠바인들을 사로잡았다. 코트라 측 관계자는 “윤상현 씨의 노래 실력에 대해 쿠바 사람들도 무척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쿠바 현지 방송국이나 기자들은 윤상현 씨에게 ‘어떻게 배우가 노래를 이렇게 잘할 수 있느냐. 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했어요. 연기와 노래를 둘 다 잘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어요.”

그 덕분에 윤상현은 쿠바에서 유명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가씨를 부탁해’의 OST곡을 부르고 시상자로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상현은 쿠바에 머물렀던 4일간,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국제박람회 한국관 내에서의 사인회는 물론 쿠바 유명 포토그래퍼와 화보 촬영, 현지 방송국들과의 인터뷰, 수시로 열리는 소규모 팬 사인회 등이 연일 이어졌다.

윤상현의 사인회가 열린 아바나 국제박람회장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팬들이 몰려와 일부는 결국 사인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의 기혼 여성, 할머니와 남성 팬들까지 등장해 다양한 지지층이 있음을 입증했다. 코트라 측 관계자는 “윤상현 씨가 빡빡한 일정이었음에도 끝까지 팬들에게 친절한 웃음을 보여줘 정말 감동했다”고 한다.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2 수령 100년이 넘은 나무 앞에서 휴식을 콘셉트로 화보 촬영을 한 윤상현.

“윤상현 씨가 가는 곳마다 팬들이 악수와 허그, 사진 촬영 등을 요청해왔는데,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어요.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피곤한 기색 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에 동행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사인을 할 때도 쿠바어로 ‘이름이 뭐냐’고 묻고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적어주더군요. 저희끼리는 쿠바에서 찍은 윤상현 씨 사진이 수천 장은 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죠.”

쿠바에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방영될 당시 “(드라마 보러)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자, 윤상현의 또 다른 출연작 ‘시크릿 가든’도 방영하고 있어 당분간 윤상현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윤상현이 입증한 드라마 한류의 힘, 쿠바에서도 통했다.

윤상현 씨 쿠바를 부탁해요!

1 2 올드 아바나에서 재즈 연주를 하고있는 사람들과 함께. 3 예술품을 파는 쿠바의 한 가게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도움말·코트라

여성동아 2014년 1월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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