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신연실 기자|사진ㆍ홍중식 기자, REX 제공
입력 2014.01.02 13:52:00
세상은 넓고 패션 고수들은 많다. 패션 블로거부터 패션 잡지 에디터, 디자이너, 칼럼니스트까지 지금 가장 잘나가는 월드 패션 피플 4인방의 윈터 룩 리포트.
‘보그’ 파리 편집장 엠마누엘 알트내추럴하게 헝클어진 머리, 포인트 없는 누드 메이크업, 블랙ㆍ그레이 등 모노톤 컬러를 이용한 옷차림은 엠마누엘 알트의 시그너처 스타일이다. 블랙 팬츠에 루스한 티셔츠를 매치하고 스틸레토 힐만 신었을 뿐인데 묘한 카리스마로 주변을 압도하는 그는 프렌치 시크의 표본으로 손꼽힌다.
나풀거리는 스커트에나 어울릴 것이라고 여겼던 클래식 펌프스는 엠마누엘 알트를 통해 재발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복사뼈 위에서 끝나는 스키니한 데님 또는 레더 팬츠에 헐렁한 코튼 셔츠를 무심하게 걸치고 잘 빠진 블랙 스틸레토 힐을 신는다. 이런 스타일링은 캐주얼한 룩을 세련된 클래식 스타일로 탈바꿈시키는 그만의 비결. 가느다란 발목과 볼록하게 드러난 복사뼈는 어떤 의상도 줄 수 없는 섹시함을 선사한다. F/W 시즌에는 클래식한 헤링본 블레이저, 블랙 테일러드 재킷이나 코트 등을 걸쳐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윈터 룩을 완성한다.


패션 칼럼니스트 미로슬라바 듀마
러시아 ‘하퍼스 바자’ 에디터 출신으로 현재 프리랜서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미로슬라바 듀마는 매 시즌 포토그래퍼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패션계의 핫 아이콘이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지만 매번 새로운 시도를 즐기며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여 전세계 블로거들을 열광시킨다.
160cm를 넘지 않는 단신에도 불구하고 와이드 팬츠, 롱스커트, 롱 코트 등을 매치하며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다. 키에 제약받지 않으며 다양한 스타일 스펙트럼을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컬러풀한 아이템을 조화롭게 매치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높은 플랫폼 힐과 미니 원피스, 허리선이 높은 풀 스커트를 비롯해 광택 나는 악어가죽 백과 볼드한 액세서리,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 등은 그만의 시그너처 아이템!
‘보그’ 파리의 엠마누엘 알트나 제랄딘 사글리오의 패션이 다소 지루할 만큼 프렌치 시크, 블랙 시크 일색이라면 그의 패션은 늘 상큼하고 새롭게 진화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엘르’ 미국 스타일 디렉터 케이트 랜피어
‘보그’오스트레일리아, ‘하퍼스 바자’를 거쳐 현재‘엘르’미국 스타일 디렉터이자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트 랜피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블랙 룩’으로 패션 피플 사이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패션 센스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화이트 블론드의 비대칭 블록 커트 헤어가 더해져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와 개성을 자아낸다.
화장기 없는 흰 피부를 더욱 창백해 보이게 하는 모노톤 의상, 볼드하고 강렬한 액세서리, 아찔한 킬 힐을 더해 자신만의 시크함을 표현한다. 니트, 레더, 스웨이드 등 소재감만 달리해도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는 블랙 룩은 뱅글, 빅 링, 선글라스 등과 어우러져 진정한 ‘록 시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활용하는 아이템 때문에 터프하면서도 매니시한 팬츠 룩을 즐겨 입지만 안 어울릴 것 같은 구조적인 스커트나 원피스도 제약 없이 매치해 도리어 모던한 멋을 뽐내는 능력자. 덕분에 톰보이 스타일을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 율리아나 세르젠코
러시아 모델 출신으로 패션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패션 블로거로 활동 중인 율리아나 세르젠코. 여배우 못지않은 외모와 아우라로 사교계뿐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계까지 장악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로맨틱하고 우아한 의상들을 모델들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덕분이다.
그가 스타일링에서 고집하는 것은 여성의 아름다운 실루엣이다.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풍성한 풀 스커트를 즐겨 입으며, 레이스 아이템, 컬러풀한 스틸레토 힐 등에 빈티지 주얼리와 백 등을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을 선보인다. 이는 의상에 따라 팔색조처럼 변하는 헤어스타일도 한몫한다. 고혹적인 헤어 스타일링과 1950~60년대의 클래식 무드가 녹아 있는 모자까지 더해지면 패션 피플이 부러워하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룩이 완성되는 것!


■ 스타일리스트ㆍ이그네
여성동아 2014년 1월 6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