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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세계의 교육 현장을 가다 | 중국

중국판 ‘아빠! 어디가?’로 본 톱스타의 자녀 교육법

글·이수진 중국통신원 | 사진·REX 후난TV 제공

입력 2013.12.03 14:52:00

후난TV에서 방영 중인 중국판 ‘아빠! 어디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타들의 리얼한 모습과 함께 그들의 자녀 교육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로 본 톱스타의 자녀 교육법

중국 아빠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로 본 톱스타의 자녀 교육법
‘육아 예능’이라는 신개념을 탄생시킨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중국 버전인 ‘빠바취날(去)’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성동일, 이종혁, 김성주, 윤민수, 송종국과 이들의 자녀가 출연한 MBC ‘아빠! 어디가?’의 판권을 수입해 제작한 중국판은 후난TV에서 10월 11일 방영한 첫 회가 1.46%의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청률 1%를 넘는 예능 프로그램이 손가락으로 꼽는 중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빠바취날’의 시청률은 매우 높은 수치다.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중국인 친구들은 필자에게 “한국판과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처럼 반응이 뜨겁자 비슷한 가족 소재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유사한 육아 및 가족 소재 프로그램이 스무 편 이상 방영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아빠! 어디가?’ vs ‘빠바취날’

중국판은 배우 겸 가수 린즈잉, 전 다이빙 선수 톈량, 배우 궈타오, 유명 영화감독 왕웨룬, 모델 장량과 그 자녀가 출연한다. 이들 스타 아빠 역시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간 것도, 농촌 마을을 찾은 것도,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도 처음이다.

한국판이 10세 민국, 8세 준·후, 7세 지아·준수 등 비교적 ‘높은’ 연령대 아이들이 출연하는 데 비해 중국판은 출연 어린이들의 나이가 평균 5세로 어린 편. 이 때문인지 처음에는 한국판 아이들보다 떼를 쓰는 모습이나 우는 모습이 자주 비춰져 ‘한국 아이들보다 어리광이 심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독립심, 협동심이 부족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판 역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좌충우돌 매력이 사소한 비판을 덮어버리며 국민적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방송을 보면서 일명 ‘소황제’라 불리는 중국 아이들 역시 그저 아이들일 뿐 ‘소황제’를 만들어낸 것은 결국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마다 놀라울 만큼 아빠를 닮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울보지만 아빠가 국가대표 출신 아니랄까봐 식사 재료 구하기 미션에서 ‘강철 체력’을 자랑한 다이빙 선수 출신 톈량의 딸 톈위청이 그렇다. 영화감독 아버지와 유명한 방송 진행자 어머니 사이의 딸 왕스링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곧잘 “나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이거 좀 대신 들어줄 수 있어?”라며 다른 친구들을 ‘부려먹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로 본 톱스타의 자녀 교육법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빠바취날’은 요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아빠들

중국판 역시 스타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녀들의 교육 방식을 공유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면서 마음 졸이는 장면에 함께 긴장하다 “아빠가 만든 음식이 맛있니?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만든 음식이 맛있니?”라는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빵 터진다. 이렇게 톱스타들의 가정사, 그리고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아들 바보, 딸 바보’인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 또한 호기심과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육아 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또 방송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 휴대전화, 컴퓨터, 게임기, 인형 등을 모두 압수당한 후 농촌의 소박한 숙소에서 울고 불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아빠들은 점차 자연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제대로 아빠 노릇을 한다. 또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이 평소 무심코 한 행동의 교육적 의미를 스스로 곱씹어보면서 반성하기도 한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가 중국 각 가정의 교육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면, 같은 방송국에서 내년 초 시즌 7 방송을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 ‘변형기’는 중국 사회의 교육 격차를 극명하게 비춘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를 오늘날 중국 무대로 옮겨온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둘러싼 가정과 학교,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스테이크와 고구마, 아이패드와 낡은 책이 한 화면 안에 병치되는 오프닝은 이 같은 대조를 한 눈에 보여준다. 방송은 부족함 없이 여유롭게 자란 도시의 아이와 두메산골에서 한 번도 자기만의 것을 가져본 적 없는 아이가 일주일간 서로의 생활을 바꿔 살아보는 체험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연령대는 12~15세로 사춘기를 전후한 때다.

자식에게는 부족함 없이 뭐든 해주고 싶은 부모 밑에서 아쉬운 것 없이 자란 소황제 청소년은 게임 중독, 결석, 폭력 등 일탈 행위와 사춘기의 방황으로 부모들의 속을 태운다. 반면 두메산골에서 많은 형제 틈에서 자란 아이는 새벽부터 일어나 부모님의 일을 돕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학교에 간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 이곳에 올 친구를 위해 스스로 이불을 빨아놓는다.

‘풍요 속의 빈곤’을 겪는 도시 아이들은 비록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낙후한 환경에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난다. 번화한 도시에서 또래 친구의 생활을 경험한 산골 아이들 역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면서 두려움과 호기심 속에서 더 나은 생활을 향한 꿈을 키우게 된다. 때로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달라진 환경에서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중국 사회의 속살, 중국 교육의 딜레마를 만날 수 있다.

이수진 씨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의 외국전문가를 거쳐 CJ 중국법인 대외협력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중 2, 중 1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여성동아 2013년 12월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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