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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ealth Guide

전자파 우리 집은 안전할까?

소리 없는 공포

기획·강현숙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3.10.30 14:44:00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생활 속 편리함을 주는 전자기기의 전자파가 소리 없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 전자파로부터 가족 건강 지키는 생활 속 방법 가이드.
전자파 우리 집은 안전할까?


전자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우리 몸의 세포가 신체의 내부와 외부에서 전달되는 각종 전자파의 메시지에 압도돼 면역 체계에 혼란이 온다. 세포의 접착력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세포 분열을 방해하며, 세포의 DNA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생식 장애, 뇌종양, 심장병, 신경통 등의 건강 이상이 유발될 수 있고,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 체계나 면역 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이들은 두개골과 뼈 조직이 얇아 어른보다 전자기장을 빨아들이는 양이 두 배 정도 많고, 전자기장이 뇌막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더욱 위험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2011년 한 해 동안 주거지 주변 5천5백52국의 이동통신기지국 등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했는데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을 초과한 무선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판·전자레인지 등 36개 품목의 가전제품 조사에서도 전자파 기준 대비 1/10~1/100000 수준으로 측정돼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은 작년까지 머리에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측정한 것. 전자파는 머리뿐 아니라 몸통과 팔다리 등 신체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계속 누적되므로 가능하면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나는 얼마나 전자파에 노출됐나?
각 문항 옆에 위험성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 있다. 숫자가 클수록 전자공해의 심각성이 크다. 각 항목을 읽고 그렇다, 아니다, 잘 모르겠다로 답한 뒤 그렇다인 경우 옆에 적힌 숫자를 더한다.

집 근처&집 안
1 집에서 30m 이내에 지상 위로 노출된 배전선이 있나? (2)
2 집에서부터 5m 이내에 변압기가 있나? (2)
3 집에서부터 800m 이내에 대형 송전선(고압선)이 지나가나? (2)
4 가우스미터기(자기장의 크기를 가우스 단위를 써서 재는 기구)를 이용해 실내에서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측정했을 때 각종 전기기구나 가전제품, 전선줄에서 1m 이내의 측정 눈금이 1밀리가우스를 초과하나? (3)
5 실내용 무선전화기를 쓰나? (1)
6 휴대전화나 PDA를 쓰나? (2)
7 집 안에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조광기 스위치가 있나? (2)
8 집 컴퓨터에 무선 인터넷이 설치돼 있나? (3)
9 남자만 해당되는 경우로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넣은 채 늘 전원을 켜두고 있나? (1)
10 TV를 볼 때 소파가 놓인 벽 뒷면에 냉장고, TV, 스테레오, 전자레인지, 휴대전화 충전기나 다른 전자 장비가 있나? (1)
11 집을 수리하거나 고칠 때 자주 전기드릴이나 전기드라이버 같은 공구를 사용하나? (1)
12 전기담요를 사용하나? (2)
13 전열기식 물침대에서 자나? (2)
14 플러그를 늘 꽂아두는 TV나 오디오가 침대로부터 1m 이내에 있나? (1)
15 침실에 컴퓨터가 있나? (3)
16 전선이나 콘셉트가 설치된 벽 쪽에 머리를 두고 자나? (1)
17 TV, 컴퓨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이 침대가 놓인 벽 뒤쪽에 있나? (1)
18 침실 천장에 형광등이나 할로겐등, 선풍기가 달려 있나? (1)
19 집에 전자레인지가 있나? (1)
20 냉장고가 있는 부엌에서 식사하나? (1)
21 전동칫솔을 사용하나? (1)
22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나? (1)
23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나? (2)

직장
1 하루 중 절반 이상을 거대한 전기모터기나 발전기, 전력공급원 근처에서 보내는가? (3)
2 최근 교류 자기장(전기, 무선파, 불량 전기 등에서 발생하는)을 측정한 적이 있나? 그 결과가 1밀리가우스보다 높았나? (2)
3 최근 10년간 휴대전화를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했나? (3)
4 송전선이나 변압기가 직장으로부터 30m 이내에 있나? (2)
5 전선 기술자, 전기 수리공, 용접공, 방사선 실험실 기사인가? (2)
6 사무실에서 무릎 위에 노트북 컴퓨터를 놓고 일하나? (1)
7 원자력 발전소 150km 이내에서 일하나?(1)



학교
1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무선전화 기지국이나 무선 송신탑 근처에 있나? (2)
2 아이 학교가 무선 와이파이 수신이 가능한 지역인가? (2)
3 아이 교실이 학교 컴퓨터실 근처에 있나? (1)

야외
1 평소 운동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 송전선 30m 이내에 위치하나? (2)
2 운동과 여가활동을 하는 장소가 변압기로부터 5m 이내에 있나? (2)
3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150km 이내에서 운동과 여가활동을 하나? (1)

결과 15~25점-전자파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6~14점-중간 정도의 위험에 처해 있다. 5점 이하-비교적 안전하다

전자파 우리 집은 안전할까?


집 안 전자파 막는 생활법
침실을 깨끗하게 한다 하루 중 3분의 1을 보내는 침실은 전자파 차단에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공간. TV와 전자시계, 라디오형 시계, 무선전화기, 휴대전화, 전기찜질기, 전기담요를 치우거나 침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둔다. 침대에 누우면 실내의 모든 전원을 끄는 것도 좋다. 전기담요를 사용하고 싶다면 침대에 눕기 전 이불을 잠시 데우는 용도로 사용하고 침대에 오르면 스위치를 끈 뒤 플러그까지 뺀다.

집 안 가구는 벽에서 떼어놓는다 가구를 놓을 때 사람들이 앉는 침대나 소파, 의자는 모두 벽에서 떼어놓는다. 벽은 전기 배선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벽에 붙어 앉는 순간부터 온갖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침대는 침대 머리가 콘센트 쪽으로 향하거나 취침용 형광등이나 할로겐등, 컴퓨터 등을 몸 옆이나 침대 밑에 놓지 않도록 한다.

조명을 살핀다 조명기구는 형광등이든, 할로겐등이든, 콤팩트형 전등이든 상당량의 전자기장을 방출하므로 구형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스탠드 램프 역시 높은 전기장을 방출하므로 잠잘 때는 가능하면 멀리 떨어뜨린다.

전자레인지는 30cm 이상 떨어져 사용한다 전자레인지를 작동할 때는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조리대 주변에 놓은 경우 조리대에서 일할 때는 작동시키지 않는다. 안에 넣은 음식물이 잘 익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 보는 일은 절대 금물! 전자레인지는 사용할수록 문의 경칩이 느슨해지고 실링 부분이 닳아 전자파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잠금 장치 기능이 약해지므로 수시로 전자레인지를 점검한다.

냉장고 주변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주방 구조를 설계할 때 음식을 만들거나 식사하는 곳으로부터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둬 냉장고를 놓는다. 냉장고를 소파 있는 쪽 벽 뒤에 놓으면 냉장고를 끄지 않는 한 소파에 앉으면 장기간 자기장에 노출되므로 이런 위치는 피한다.

전기식 레인지는 팔 길이 정도만큼 떨어져 요리한다 전기식 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한 1m 이상 떨어지는 게 좋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므로 가능하면 뒤쪽 버너를 이용해 조금이라도 간격을 둔다. 팬과 전등으로 구성된 레인지 후드 역시 35cm까지 퍼지는 자기장을 머리 위에 방출하므로 필요할 때만 켠다.

저주파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한다 머리에 직접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와 컬링기, 고데기는 가능하면 저주파 제품을 사용한다. 면도기 역시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므로 전기 제품보다는 귀찮더라도 수동형을 쓴다.

콘센트에 투자한다 전기를 껐어도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교류 자기장은 계속 방출된다. 계기판에 액정 화면이 있는 제품은 껐어도 완전히 꺼진 게 아니고 다음에 켜질 때까지 대기하는 것일 뿐이다. 대표적인 기기는 TV나 위성 수신기, 자동응답 전화기, 전기오븐 등이다. 온오프 단추가 달린 콘센트만 있으면 이런 고민 해결! 집 안 콘센트를 온오프 단추가 달린 제품으로 바꾸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둔다.

노트북을 껴안고 살지 않는다 노트북은 사용하거나 그렇지 않을 때 모두 해로운 전자기장을 방출하므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지 않는다. 무릎 위에서 작동시키고 싶다면 노트북용 보호 실드를 씌우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무선 인터넷 연결을 끈다. TV 역시 가능하면 2m 이상 떨어져 보는 게 좋다.

전자파 우리 집은 안전할까?


위험 1순위! 휴대전화 똑똑한 사용법
스피커폰 기능을 사용한다 무선 신호는 안테나에서 떨어질수록 영향력이 약해진다. 휴대전화는 5cm만 떨어져도 신호가 원래 강도의 4분의 1로 줄어들므로 통화할 때 스피커폰 기능을 이용하거나, 공기 튜브식으로 된 핸즈프리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다.

문자를 이용한다 통화가 필요하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전자파 노출 시간도 줄이고 휴대전화를 머리와 몸으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방법이다. 문자를 보낼 때도 전화기를 무릎에 올려놓지 않는다.

수시로 오프라인 모드로 바꾸고 양손으로 든다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전화를 오프라인이나 비행기 모드로 바꿔 써도 전화의 송수신과 인터넷 등 무선 기능을 제외한 다른 기능을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다. 전화기를 귀에 가까이 대고 통화해야 한다면 전화기를 갖다 대는 귀를 수시로 바꿔준다.

비좁은 공간은 피한다 운전하는 동안에는 전화를 걸거나 받지 않는다. 혼잡한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버스, 지하실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좁은 공간이나 지하에서 전화기는 무선 신호를 더 잘 받기 위해 금속선을 통한 출력 기능을 강화한다.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등 금속 상자는 이런 수신 신호를 받아 마치 공명 상자처럼 이곳저곳으로 산란시키며 그 강도를 더욱 높인다.

감도 표시에 신경 쓴다 신호 감도가 약하거나 자동차나 열차가 빨리 달릴 때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기를 쓰지 않는다. 전화기는 새로운 신호 중계국을 찾기 위해 자동적으로 출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짧게 통화하고 호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대화가 길어질 것 같으면 일반 전화로 바꾸고 짧게 통화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자 수가 25% 적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 몸의 각 부분은 서로 다른 밀도를 지닌 전자파를 흡수하는데, 그중 고환 막이 특히 취약하기 때문. 가방에 넣거나, 전자파를 반사시키는 특수 가죽 케이스를 사용한다. 또 전자기장은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의 DNA 손상을 방어하는 유리기 제거 기능을 없앨 수 있으므로 잘 때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두지 않는다.

임신 중에는 가능하면 휴대전화와 무선전화 사용하지 않는다 2008년 조사에 따르면 1만3천여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엄마가 임신 중 하루 두세 번 휴대전화를 쓴 경우 아이가 행동항진증, 감정 조절의 어려움, 타인과 원만한 관계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임신 중에 장기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심한 경우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 대화는 문자메시지로 대신하거나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등 머리 가까이 전화기를 갖다 대는 행동은 피한다.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한다 프랑스는 어린이용 휴대전화 홍보가 법으로 금지돼 있고, 영국 국립방사능방지위원회 월리엄 스튜어트 의장은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아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안전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학 전 아이에게는 휴대전화를 절대 사주지 말고,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치우도록 교육한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통화와 문자는 아이의 몸을 관통하는 무선파의 화약고라 할 수 있으므로 전화기를 손이나 호주머니 대신 지갑과 책가방 속에 깊숙이 넣고 다니도록 교육한다.


*스웨덴의 종양학 전문가 렌나르트 하르델 박사는 장년기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악성 종양이 발병할 위험률이 1.5배 높다고 발표했다. 가정용 무선전화를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한테서도 같은 위험이 발견됐다.
*2006년 스웨덴 평생고용연구소에서 뇌종양 환자 9백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조사한 결과 누적 시간 사용량이 2천 시간을 넘는 환자 가운데 휴대전화를 주로 접촉하는 쪽 머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생할 위험이 반대쪽보다 24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술지 ‘에피데미올로지’에 따르면 임신 기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엄마에게서 태어났거나 7세 이전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는 과잉 행동 증세나 감정과 행동 조절 장애를 겪을 확률이 일반 아이에 비해 80% 높다고 한다.
*독일 연구가들은 산성비 때문이라고 여겼던 숲의 파괴가 60헤르츠대 전선의 무자비한 설치와 온갖 통신 장비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무선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도서·전자파가 내 몸을 망친다(랜덤하우스)

여성동아 2013년 11월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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