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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엄마표 영어 꿈꾸는 초보 맘 실전 가이드⑥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글 & 사진·오미경

2013. 10. 07

영어의 첫걸음을 떼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부지런히, 매일,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엄마가 큰 소리로 읽어주면 아이는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Read Aloud)’다.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부산에서 열린 영어 교육 박람회에 참가한 새내기 엄마들이 유아를 위한 다양한 영어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어 말하기와 듣기를 시작하게 할 것인가를 초보 엄마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내 아이가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엄마들에게 일종의 감동과도 같은 것이다. 당장 가시적인 변화가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영어 사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당장 듣고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대학 입시와 영어권 유학이라는 중·장기 목표까지 계산에 넣어가며 보험 들듯이 영어 사교육에 매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듣기와 말하기는 읽기와 쓰기로 가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만큼 ‘읽기’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아이들의 영어 배우기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다독(多讀)’이라는 학습 방식을 내건 어린이 영어 학원들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입시나 유학이라는 중·장기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문법이나 단어 학습과 달리 읽기 능력은 결코 하루아침에 갖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에 편안하게 맞는 옷처럼 어려서부터 읽기 습관을 길러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다독’을 내세운 학원들도 이런 점에 착안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미국의 중학 교과서를 술술 읽는다’는 식의 광고는 이미 부모로 하여금 내 아이가 미국에 조기 유학이라도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 만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영어 읽기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일부 학원들이 내세우는 이런 예외적인 사례에 현혹될 일이 아니라 영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도록 해줄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파닉스 학습 대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라
아직 한글 자음과 모음을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 동화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당시를 떠올려보자. 아이가 동화책을 읽고 싶어한다면 스스로 책을 읽을 때까지 동화책 펴는 것을 미룬 채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가 되는 원리부터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엄마가 아이를 대신해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것인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엄마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 한글 대신 영어를 대입시켜보면 읽기의 출발점에 관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많은 학원이나 부모들은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는 제쳐둔 채 영어 소리의 규칙을 조합해 문자를 발음하는, 이른바 ‘파닉스(phonics)’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파닉스 학습법’은 알파벳과 스펠링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알아차리고 그 규칙을 이해하는 것으로, 읽기로 가는 첫 단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파닉스 학습’을 통해 아이는 알파벳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더듬더듬 책을 읽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선행되거나 최소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아이 옆에 앉아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읽을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책 읽기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파닉스 학습’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영국에서 우리 아이들을 통해 ‘파닉스’를 뛰어넘는 책 읽기의 힘을 절실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영어 배우기와는 반대로, 아이들은 영국에서 한글을 배워야 했다. 주말에 열리는 한글학교를 통해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정현이와 준용이는 ‘파닉스’ 방식으로 ‘가나다라’와 ‘아야어여’를 먼저 배웠다. 그러고는 한글로 된 책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들 입에서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I can read it but I can’t understand it!”이었다. 읽을 줄만 알았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이 한글을 깨치면 저절로 한글 동화책을 손에 들고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기대는 송두리째 무너졌다. 시간이 지나가도 한글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몇 년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가 잡힐 무렵까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귀국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한국 수학 문제집을 풀게 했는데, 아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문제 풀이 과정의 난해함이 아니라 문항에 사용된 낯선 한글 단어들이었다.
준용 : 엄마!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엄마 : 어떤 말을 모르겠는데?
준용 : 여기 ‘은수가 어제 읽은 동화책이 몇 권인지 구하시오’라는 문제 있죠? 은수가 뭐예요?
이와 비슷한 일이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일어나곤 했다. 한번은 준용이에게 ‘다음 중 시간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이 없는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풀도록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준용이는 매번 ‘시계와 식탁’ 또는 ‘달력과 식탁’처럼 두 개의 답을 골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준용이는 위 문항을 놓고 ‘시간을 나타내는 것’과 ‘(그것과) 관련이 없는 것’을 함께 고르라는 문제로 이해했던 것이다.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도서관에서 영국 초등학교 읽기 자료인 ‘옥스퍼드 리딩 트리’를 읽고 있는 정현이.



결국 나는 아이들이 기초적 한글 문항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부족한 한글책 읽기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한글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금방 지루해하는 바람에 책 읽어주기를 게을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자연스러운 책 읽기를 통해 단어와 구문의 실제 쓰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온통 영어로 둘러싸인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어 학습이란 엄마와 함께 개척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책 읽기다. 폭넓은 책 읽기는 해당 언어와 관련한 단어의 실제적 쓰임을 익히거나 그 언어가 속한 사회와 문화에 대한 배경 지식을 얻기 위한 지름길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뒤집어보면 한국적 환경에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영어를 배울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되도록(exposed)’ 하는 것이다. 아이가 영어책을 많이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노출’ 방법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영어의 첫걸음을 떼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부지런히, 매일,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엄마가 큰 소리로 읽어주면 아이는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Read Aloud)’다. 동시에 따로 ‘파닉스 학습법’을 거치지 않아도, 또는 ‘파닉스 학습법’과 병행해서 할 수 있는 책 읽기 방식이다. 3월호에서 영어 공부의 기본 중의 기본은 듣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는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듣기가 바탕이 된 책 읽기’라고 보면 된다. 읽기와 듣기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는 4월호에서 강조한 대로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오디오 북을 활용한다. 물론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안다면 아이로 하여금 큰 소리로 읽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아이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흔히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는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영어 읽기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포인트가 바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라’라는 것이다. 부모는 ‘읽어주는 사람’일 뿐 아니라 때로는 아이가 읽는 책을 ‘들어주는 사람’도 돼야 하며, 간혹 ‘아이와 함께 (오디오 북을) 듣는 사람’도 돼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정현이를 위해 내가 제일 먼저 장만한 것이 오디오 북이었다. 잠들기 전에 책을 펴고 동화 테이프를 듣게 해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완벽한 발음의 오디오 북을 듣는 것보다 어설픈 내 발음으로 읽어주는 ‘365 Bedtime Stories’라는 책을 훨씬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짤막한 이야기에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보면서 이것저것 참견도 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해야 하는데 오디오 북은 그런 시간의 여백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이런 참견과 질문에 그때그때 대답해주는 엄마는 주문 생산이 가능한 자동판매기와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 역시 부모와 아이 간 감정적 상호작용이 유창한 발음의 기계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선 하루도 거르지 말고 아이와 함께 매일 15분씩 영어책 읽기를 시작해보자.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또는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도전적 질문을 던지는 아이의 모습을 머지않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색칠 공부도 책 읽기의 한 단계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그림이다. 책 읽기 초기 단계에서 4~5세 아이들은 책에 있는 글씨보다는 그림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마련이다. 글을 모르는 아이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설령 아이가 글을 안다고 해도 아이들은 글을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읽고 이야기를 즐긴다. 실제로 영국 초등학교 신입생(만 4세)을 위한 읽기 자료를 보면 첫 단계에서 글보다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정현이가 학교에서 처음 받아온 과제는 수학이나 영어에 관한 워크시트(worksheet)가 아니라 Biff, Chip, Kipper라는 이름을 가진 3명의 어린이와 Floppy라는 개 한 마리가 그려진 A4 용지 달랑 두 장이었다. 바로 한국에서도 ‘ORT’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옥스퍼드 리딩 트리(Oxford Reading Tree)’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소설 ‘해리 포터’에 나와 유명해진 킹스 크로스 역의 ‘Platform 9¾’에서 포즈를 취한 정현이.



그날의 과제는 읽기가 아니라 이 캐릭터들을 색칠하는 것이었다. 정현이는 Kipper의 머리카락과 Floppy의 털 색깔은 노란색이라며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어놓았다. 아이는 이미 학교에서 이 캐릭터 인형들을 가지고 놀면서 친해졌기 때문에 익숙하게 각 캐릭터들의 이름을 부르며 ‘색칠 공부’에 몰입했다. 색칠 공부는 본격적인 책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사전 활동(Before Reading Activity)이었던 것이다.
며칠이 지나자 정현이는 독서기록장(Reading Record)과 함께 10쪽이 넘지 않는 얇은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어 왔다. 이제 진짜 책 읽기(While Reading)의 시작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정현이가 가져온 책에는 그림만 있고 글씨가 없었다. 분명히 학교에서 보내온 ‘초등학생 독서 프로젝트(Reading Scheme)’ 안내장에는 아이가 아직 글을 모르니 엄마가 매일 읽어주라고 쓰여 있었는데 정작 뭘 읽어주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무슨 책이 이래? 정현아, 이것밖에 없어?”
“엄만 이걸 읽으면 돼요.”
어리둥절해하는 내게 정현이는 겉면이 코팅된 A4 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정현이가 가져온 그림책 대본이었다. 말하자면 ORT의 첫 출발은 ‘그림 따로 글 따로’ 책이었다. 엄마가 글씨 없는 그림책의 대본을 읽는 동안 아이는 귀로는 내용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 것이다.
조금 읽다 보면, 그림만 보는 것 같던 아이의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엄마가 책을 읽는 속도보다 점점 늦어지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글씨만 죽죽 읽어내리는 엄마와 달리 아이들은 그림을 매우 자세히 살펴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마치 그림을 모두 외워버릴 것처럼 꼼꼼히 훑어나간다. 당연히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려면 엄마가 읽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대본을 평범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살려 연극 대사처럼 읽어주는 것이다. 이른바 ‘표현독서법(Read in Expression)’이다.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의 눈에 평범해 보이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영국 초등학교에서의 읽기는 ‘글씨’가 아닌 ‘그림’을 읽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글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아이들은 이야기의 상황을 묘사한 그림을 통해 내용을 창의적으로 추측하고 이해해간다.
아이들이 읽는 패턴을 옆에서 관찰해보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현이와 준용이의 경우 ORT를 통해 영어 읽기를 배우는 초기 2~3년간 영국의 읽기 교육이 의도하는 이러한 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전체 그림을 주욱 훑어보고 나서 세부적인 사물(심지어 간판이나 도로 표지판까지)을 하나하나 살펴본 후에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활자를 통해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낸 다음에 활자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월리를 찾아라(Where is Wally?)’도 따지고 보면 그림을 활용해 아이들의 책 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교재라고 할 수 있다. 글씨로 가득 찬 것만이 책은 아니다. 글씨 없는 그림책 역시 아이로 하여금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인내심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중요한 매체다. 나아가 이러한 책들은 아이들을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준다.
아이들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ORT는 물론 영국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들 중에는 각 페이지의 구석구석에 새, 고양이, 강아지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그만 동물들을 숨겨놓은 것들이 많다. 아이들은 숨은그림찾기처럼 페이지 속에서 이런 동물들을 찾아내는 ‘미션’을 통과한 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데 성취감을 느끼고, 이런 과정을 통해 책에 조금씩 조금씩 빠져드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똑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어른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데 비해 아이들은 이를 정확하게 찾아낸다는 것이다.
영어책 읽기의 초기 단계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재미있게 느낄 만한 요소들을 발견해 흥미를 유발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중학생이 ‘타임’지를 읽는다거나 초등학교 때 중3 영어를 마스터했다거나 하는 식의 황당무계하고 불필요한 읽기가 아니라 평생 영어 읽기의 즐거움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다음 호에서는 한국 어린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어책들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읽기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귀로는 소리를 읽고, 눈으로는 그림을 읽는다


오미경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다 2005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해 6년, 다시 미국에서 1년을 살다 최근 귀국했다. 서강대와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각각 영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세 살과 한 살이던 두 아들은 열 살과 여덟 살이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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