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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준과 진실게임 2라운드, 차영 심경 토로

“유전자 검사 빨리 해서 진실 밝혀지길…남편과는 쇼윈도 부부로 지내다 이혼 소송 중”

글·김명희 기자 | 사진·채널A, 뉴시스 제공

입력 2013.09.27 15:25:00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8월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조 전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간 아이의 존재를 몰랐으며 차 전 대변인과는 육체적 관계를 맺은 건 맞지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차씨는 “조씨의 인터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조희준과 진실게임 2라운드, 차영 심경 토로


9월 15일 자신의 심경을 밝히기 위해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채널A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차영(51) 전 민주당 대변인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지난 한 달 반은 그에게 여자로서, 엄마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는 8월 초 조희준(47)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당시 차씨는 고소장을 통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01년 자신이 김대중 정부 대통령 비서실 문화담당 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이며 2002년 중반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조씨가 2002년 말 피아제 시계를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했으며, 자신은 2003년 1월 남편과 이혼하고 2개월간 조씨와 동거하다가 2003년 8월 하와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또 올 2월 조용기 목사가 가족 모임에서 차씨의 아들을 자신들의 핏줄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희준 전 회장은 9월 1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11월 한 자동차 행사장에서였으며, 차씨가 자신에게 먼저 접근해왔다. 당시 차씨는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이혼녀를 자처했다. △또한 차영 전 대변인은 2001년 8월 자신이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자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접근해 활동비 명목의 금품 등을 요구했다. △또 2002년 6월 대통령 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차씨가 “민간 사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던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도록 도움을 줬다. △2003년 초 레지던스에서 동거했다는 것은 황당무계한 주장이다. 그 기간 자신은 거의 해외에 체류하고 있었다. △차씨와 육체적 관계를 맺은 것은 맞지만 결혼을 염두에 둔 사이는 아니었으며 지난 10년간 아이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영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조희준 전 회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차씨의 인터뷰 내용.

▼ 지난 8월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한 후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심경이 바뀐 이유가 있나.
“지난 2월 설 직전에 조용기 목사와 가족이 모여서 아이 나이도 있고 하니 (조용기 목사 일가의) 호적에 올리자고 했다. 할아버지가 아이 설빔을 사주고, 작은 아버지는 세뱃돈도 줬다. 그런데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조희준 씨는 인터뷰에서 아이의 존재까지 부정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이제 신문도 읽고 인터넷 댓글도 읽는다.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하고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지금 가장 힘들다.”
▼ 아이를 생각했더라면 소송을 하지 않고 조용히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다. 그래서 10년을 기다렸다. 아이를 낳은 후 조희준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2004년 2월 조용기 목사를 찾아가 ‘아이가 태어났으니 조희준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조 목사는 아이 백일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우리 조씨의 핏줄이 맞다.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만약 조 목사가 그런 이야기를 안 했더라면 그때 바로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다. 그럼 10년 동안 이렇게 힘들게 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데 조 목사가 지난 2월 딱 10년 만에 기적처럼 연락을 해서 ‘손자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이름도 지어놨으니 자신의 호적에 올리겠다’고 했다. 아이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데 조희준 회장이 이제 와서 ‘내 아들이 아니다, 몰랐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내 아들이 조희준 씨의 핏줄이란 것은 우리 식구들은 물론 그쪽 가족, 그리고 순복음교회의 알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그걸 부정하는 게 소름 끼친다.”

조희준과 진실게임 2라운드, 차영 심경 토로

1 2 채널A에 출연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차영 전 대변인. 3 이에 앞서 조희준 전 회장은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남편과는 법률적·사업적인 관계였을 뿐



조희준과 진실게임 2라운드, 차영 심경 토로

‘00아빠’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사람은 조희준 전 회장. ‘부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아이를 조씨 호적에 올리는 것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조희준 전 회장은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회사 돈 3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2심에서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조용기 목사 일가가 그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 차씨 측의 주장이다. 차씨는 2002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로 재직했다. 조씨 일가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자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 차씨 측의 주장.
현재 차씨는 남편 서모 씨와도 이혼 소송 중이다. 아들 임신 후 이혼했던 이들 부부가 2004년 재결합한 배경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남편과는 아이들을 위해 법률상으로 재결합했을 뿐이며 실제로는 부부라고 할 수 없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쇼윈도 부부였다는 이야기다. 차씨 부부는 슬하에 딸 둘을 두었지만 큰딸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당신은 조희준 회장을 처음 만난 시기가 2001년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 회장은 1999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1년 3월까지 나는 조희준이라는 사람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형사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고 누군가가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희준 씨는 조용기 목사의 아들이고 언론 그룹의 회장도 지냈다. 지금도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재단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그런 거짓말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 조희준 전 회장은 10년 동안 아들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던데,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적이 없나?
“만난 적 있다. 조 전 회장이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일본으로 가서 만난 적도 있고, 통장도 만들어줬다. 그때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통장을 증거로 갖고 있다. 그가 아이의 친부라는 것은 아까도 말했듯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부정하는 이유는 배임 재판에 얽힌 이해관계 때문이다. (당시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였던) 내가 배임을 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것뿐 아니라 나는 2002년 7월에 청와대 비서관직을 그만뒀는데 그들은 검찰에 5월에 내가 넥스트미디어홀딩스에 들어간 걸로 진술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갑자기 아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조희준 회장은 나에게는 한 번도 아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작년 12월에도 아이가 트럼펫을 배우면 좋겠다고 악기도 보내줬다. 지금 아이는 그 악기로 레슨을 받고 있다. 그가 ‘내가 아이 아버지라는 점에 부동의하는 것이 아니고’라고 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증거로 보관하고 있다.”
▼ 아들을 출산한 것은 2003년 8월이다. 그때 당신은 가정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
“출산한 당시에는 이미 이혼을 한 뒤다. (조희준 회장과 결혼할 생각으로 아이를 임신했지만) 당시 조 전 회장은 세금포탈 혐의로 50억원 벌금을 선고받았는데 돈을 낼 길이 없어서 외국으로 피신한 상황이었다. 거의 신용불량자 상태였기 때문에 결혼식을 하자고 이야기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 조희준 회장은 당시 두 번 결혼해 모두 이혼했고, 스캔들도 많았다. 그의 여성 편력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결심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기 목사와 조희준 전 회장을 믿은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인 것 같다. 우리 아들에게도 아버지 없이 자라게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
▼ 남편과는 지금 어떤 사이인가.
“우리 부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일반적인 부부가 아니다. 첫 번째 이혼할 때는 남편이 폭력 부분에 대해 반성하면서 내가 아이들 양육권과 재산권을 다 가졌다. (아들을 낳은 후) 재결합을 했던 건 아이들에게 가정이라는 법률적인 테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 부부라는 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둘 사이에 업무적으로 연결되는 일도 있었고, (남편이) 앞으로 정말 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재결합 후 폭력이 다시 시작됐고, 약속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나이 쉰에 깨달은 것은 아무리 믿고 용서하고 기회를 줘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소송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일 텐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희준 전 회장 측이 하루빨리 유전자 검사에 응해 여성으로서 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논쟁이 끝나면 좋겠다.”

여성동아 2013년 10월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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