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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대한민국 최고 진로 멘토 3인 릴레이 인터뷰 ①

“진로 교육만큼은 부모가 직접 챙기세요”

자기 계발 전문가 공병호 박사

글·김명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13. 09. 03

시간 관리의 달인, 경제 경영 전문가 공병호 박사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지만 그가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건 자식 농사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의 자녀 교육 성공 비결은 아이의 잠재된 특성을 잘 찾아내 키워준 것이다. 훔치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그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살펴보자.

“진로 교육만큼은 부모가 직접 챙기세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슬하의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큰아들 민수 씨는 미국 라이스대 졸업을 앞두고 있고, 최근 군복무를 마친 둘째 현수 씨는 9월 시카고대 경제학과에 복학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라이스대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명문 대학이고, 시카고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1백명 가까이 배출했다. 공 박사가 자녀 교육 성공 사례로 부러움을 사는 이유는 이렇듯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두 아들 모두 반듯하고 목표가 뚜렷한 미래 지향적 인재라는 점이다. 민수 씨는 대학 졸업 후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고, 현수 씨는 금융 스페셜리스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병호 소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입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과 자녀 교육을 꼽았다. 한 가지에 몰두하느라 다른 하나에 소홀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엄마가 ‘사교육’이라는 밥상을 차릴 때 아빠는 계산만 하면 된다는 논리는 경영학적으로도 빵점이다. 가정의 CEO인 가장이 주력해야 할 것은 집안의 핵심 역량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한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두말할 것 없이 아이들이다. 공 박사는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의 재미를 깨닫고 골프 칠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2. 공부보다 인생 사는 법을 가르쳐라
유대인의 교육법에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낚는 법을 가르치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공 박사는 아이와 회사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대화를 많이 할 것을 권했다. “이번에 회사에 신입 사원들이 들어왔는데 그중 한 명이 씩씩하게 인사를 잘해서 보기 좋더라” “어떤 친구는 아침에 자주 지각을 해서 평판이 안 좋다”는 등의 대화를 통해 아이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을 습득하고 부모의 애환을 이해하며 성숙해진다.

3.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밑그림을 그려라
공 박사는 두 아들이 어릴 때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어떻게 키우면 얼마나 성장할지에 관한 밑그림을 그렸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회적 원인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목표로 할 과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 그는 실제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경우가 10%가 안 된다고 지적하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없으면 다른 재능을 키워 장기적으로 미래에 대비하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고 조언했다.



4. 직업 세계의 명과 암을 모두 알려줘라
공 박사는 자녀가 특정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수소문해 직접 만나게 해주었다. 이때 아이들을 빈손으로 가게 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궁금한 점을 정리해 질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직업의 세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가 다를 수 있으므로 명과 암을 모두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공 박사의 설명. 그는 얼마 전 만났던, 바둑 기사가 되고 싶어하던 중학생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 학생에게 바둑 산업의 비전을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며칠 시장 조사를 한 후 꿈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히 비교하고, 견적을 낸다. 하물며 아이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쉽게 결정하면 되겠느냐”는 것이 공병호 박사의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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