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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깜짝 결혼식 올린 박철

글·진혜린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3. 07. 04

탤런트 박철이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5월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경기방송(99.9Mhz) ‘라디오카페’를 통해서다. 데뷔 23년 차이자 베테랑 라디오 DJ이기도 한 박철은 ‘떨린다’고 했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어렵게 털어놓은 결혼 이야기.

미국에서 깜짝 결혼식 올린 박철


“떨리는데요. 하~. 언젠가는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고….”
생방송 도중 박철(45)이 꺼내놓은 이야기는 뜻밖에도 자신의 재혼 소식이었다.
“제가 결혼을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40대 초반, 마흔세 살 정도 된 한국계 미국인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가족이 생겨서 무척 놀라웠고, 행복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또 저희 딸도 정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짙은 선글라스 너머로 그의 표정을 읽을 순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박철은 탤런트 옥소리와 1996년 결혼했으나 2007년 기나긴 이혼 소송 끝에 11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6년이 흘러 새로운 인생 반려자를 만난 박철. 그는 ‘언젠가는 말해야 하는 것이고 내 일이니까 내가 직접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를 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결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채널A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결혼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알고 지낸 것은 3년. 한국인인데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고요”라며 자신의 아내를 소개했다. 구두를 신으면 자신보다 키가 크다며 훤칠하고 큰 키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뭐랄까, 제가 그러한 사고로 인해 이혼을 하고 딸을 키우면서 그러고 있었던 터라, 개인적으로 힘들고 우울했어요. 방송 활동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많았던 것도 아니고요. 그랬던 부분에 대해 나를 배우나 탤런트, 방송하는 사람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충고와 조언을 해줘서 저에게는 상당히 놀랍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재혼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터. 특히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딸은 아빠와 생활하고 있었다.
“일단 우리 딸이 한창 자랄 때 가까이서 엄마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분에 대해 점점 달리 생각하게 됐죠. 그분도 우리 아이를 만났고, 또 영어에 대한 어려운 점이 있으면 공부도 가르쳐주고 그랬어요. 잠시지만 어떻게 보면 저를 도와준거죠. 아이가 참 좋아해요. 그리고 저와 새엄마에게 무척 고맙다고 하죠.”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 올려
인터넷 매체인 ‘디스패치’는 박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5월 22일 혼인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박철 또한 인터뷰에서 “호텔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저는 턱시도를 입고 아내는 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인파가 가득한 로비를 지났는데도 알아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혼에 앞서 은반지를 건네주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제가 좀 울었어요. 그래서 (아내가) 저를 달래줬던 기억이 나요. 그분도 같이 울어 줬던 것 같고요. 저도 모르게 미안하기도 하고, 글쎄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더 좋은 사람도 있을 텐데, 굳이 나한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끼워주었던 반지가 결국 결혼반지가 됐다며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여주는 박철. 아내가 많이 서운해했지만 조촐하게 결혼식을 하고 싶었던 박철의 바람대로 박철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가 대장암 투병 중이시고 어머니도 연로하세요. 아이는 학교를 다녀야 해서 빠질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양가 동의 하에 혼자 미국에 가서 결혼식을 올린 거죠. 그분 가족들이 상당히 많은 힘을 실어주셨고 또 무엇보다도 가족의 힘, 가족의 따뜻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전히 아내는 미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박철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나가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박철. 그의 연예 활동에도 가정생활에도 늘 행복과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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