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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탄생 2백 주년 맞이한 베르디의 걸작

글·권이지 기자 | 사진제공·서울시오페라단

입력 2013.04.04 10:20:00

단숨에 푹 빠져드는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고대 이집트를 눈앞에 가져온 듯 화려한 무대와 합창까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명성만큼이나 볼거리가 가득하다. 베르디 탄생 2백 주년을 맞아 서울시오페라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에는 시민들도 함께 힘을 보탰다.
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1 오페라 ‘아이다’가 펼쳐질 고대 이집트 배경의 무대. 당시를 상징하는 피라미드가 우뚝 서 있다. 2 시민 합창단의 연습 장면. 이들은 약 2개월 간의 준비를 거쳐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은 이탈리아 출신의 대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탄생한 지 2백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앞 다투어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디 극장’에서는 베르디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인 ‘팔스타프’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는 그의 첫 오페라 ‘오베르토’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오베르토’는 1839년 초연 당시 같은 장소에서 선을 보인 바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테아터 안 데어 빈’과 ‘폭스 오퍼’에서는 각각 ‘아틸라’와 ‘라 트라비아타’가 상연된다. 유럽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베르디 탄생 2백 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이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선보인다.
오페라 ‘아이다’는 1869년 이집트 국왕 이스마엘 파샤가 베르디에게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는 오페라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한 것에서 시작됐다. 베르디는 이를 사양하려 했으나 프랑스의 이집트학 연구가인 오귀스트 마리에트가 쓴 짤막한 소설의 초고를 읽은 뒤 이를 소재로 오페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국경 분쟁이라는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한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던 것. 그는 안토니오 기슬란초니에게 각색을 부탁하고 작곡을 시작했다. 1871년 크리스마스이브,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기의 공연이 첫 막을 올렸다. 그 후 ‘아이다’는 베르디의 대표작이 됐다. 20세기에는 같은 소재로 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뮤지컬 ‘아이다’를 제작했다.

오페라의 대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아이다’
오페라 ‘아이다’는 성악가의 드라마틱한 음색과 기량이 작품의 성공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공연을 진두지휘한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건용 예술감독 역시 이를 충분히 고려해 캐스팅했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합창은 서울시합창단이 맡았다.
아이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은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극장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특히 2010년 오스트리아에서 아이다 역으로 10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는 베테랑이며 2014년 독일에서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아이다인 소프라노 손현경은 세계적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의 수제자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이탈리아 베로나 국립극장과 스페인 레지나 소피아 팔란 국립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여주인공을 맡아 찬사를 받았다.
테너 신동원은 라다메스 역에 적격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카루소 국제 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해 이름을 알렸다. 그에게 라다메스 역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가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라다메스 역으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경희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암네리스 역을 맡았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벨리니 국제 콩쿠르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고대 이집트의 전성기가 배경인 작품이므로 여타 오페라보다 더 거대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맨 오브 라만차’와 ‘잭 더 리퍼’ ‘삼총사’ 등 대작 뮤지컬의 무대를 제작한 서숙진 무대디자이너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고대 이집트의 감성을 고스란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옮겨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등장 인원만 1백70명에 달하는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 중 하나는 시민 합창단, 시민 배우의 등장이다. 이건용 감독은 “이번 공연은 베르디 탄생 2백 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기도 하나, 서울 시민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이는 곧 시민의 참여로 이뤄졌다. 서울시오페라단에서는 공연에 참여할 시민 합창단 단원과 배우를 뽑기 위해 2월 초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합격자들은 음악 연습과 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들은 오페라 ‘아이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 많은 장면인 2막 2장의 ‘개선 행진곡’에 등장한다.

여성동아 2013년 4월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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