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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Focus

Lady President Style

대통령 패션에 대한 우리의 바람

글ㆍ신연실 기자 | 사진ㆍ동아일보 사진DB파트, REX 제공

입력 2013.03.05 10:19:00

Lady President Style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들었던 타조 백은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스타들의 패션이 곧바로 언론에 노출되며 이슈화되듯 대통령의 패션 역시 그 어느 스타보다 강력한 파워를 지니며 화제가 됐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2009년 취임식 때 입은 제이슨 우의 드레스가 그랬고,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입었던 사라 버튼의 웨딩드레스가 그랬다.
특히 미셸 오바마는 고가의 명품 옷을 입던 퍼스트레이디 룩의 공식을 깨고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택, 고가와 저가 옷을 넘나드는 믹스매치로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등극했다. 그의 패션이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무려 3조원(약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효과는 미셸 오바마가 선택한 특정 브랜드만이 혜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패션 산업 전체를 활성화시킨다. 영국에서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영국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매스 브랜드 의상을 적절히 믹스해 스타일리시해진 왕실 의상을 선보였고, 프랑스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前)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가 디올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으며 조용하게 자국의 패션 산업을 지원했다. 우리나라 패션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 스타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체성 표출엔 성공, 스타일 면에서는 실패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고 육영수 여사의 패션과 이미지를 활용해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섰다. 2004, 2007년의 총선과 대선, 2012년 대선을 치르며 패션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다. 파스텔 톤이나 무채색에 허리가 살짝 들어간 여성스러운 스타일 재킷과 니렝스 스커트를 입으며 클래식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무채색의 테일러드 슈트로 강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당선 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핑크, 오렌지, 아이보리 등 화사한 컬러 재킷을 입어 부드러우면서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유행에 휩쓸리지도 유행을 만들지도 않는 패션으로 본인의 정체성은 확실하게 표출한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오랜 시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올림머리와 무채색 계열 슈트 팬츠를 매치하는 모습은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로는 맞지 않는다는 평도 많다.

변화는 여성스럽고 모던하게
스타일리스트들은 박 대통령이 고집하는 몇 가지 디테일에만 변화를 줘도 세련된 스타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제안한다. 스타일리스트 박명선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젊게’ 입는 겁니다. 그동안 입어왔던 남성적인 디테일의 재킷, 통이 넓은 팬츠에서 벗어나는 거죠. 팬츠 슈트를 입더라도 전체적인 실루엣에 피트감을 주면서 팬츠 길이는 9부 정도로 조절하고, 재킷도 라운드 칼라나 아예 칼라가 없는 것으로 선택하면 모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낼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정수영 스타일리스트는 “컬러 대비감이 강한 원색과 무채색의 매치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지만 이런 극명한 대비는 이미지를 강해 보이게 만들어요. 원색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아이템을 톤온톤으로 매치하거나, 파스텔 톤의 소프트 컬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과도하지 않은 프린트 의상을 믹스하고 세미 A라인이나 H라인 미디스커트 등을 함께 입으면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가 연출되지 않을까요”라며 제안한다. 사실 이러한 스타일은 박 대통령이 전혀 해본 적 없는 스타일이 아니다.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우리 디자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패션 선보이길
패셔너블하기로 유명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패션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다이애나 브리랜드와 가까운 친구로 지내며 그와 대등한 수준으로 패션계의 흐름을 면밀히 쫓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럽겠지만 그의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차단하거나 없애버릴 수는 없다. 본인이 원치 않아도 패션 스타일이나 패션 아이템이 큰 영향력을 가질 것임이 분명하다. 당선 직후 보여준 행동처럼 본인의 패션 아이템 출처에 대해 숨기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패션이 국익에 보탬이 되고 국내 패션 산업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패션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기왕이면 해외로 발돋움하는 국내 브랜드, 숨어 있으나 실력 있는 우리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 그리고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내셔널 브랜드 의상과 소품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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