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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양쌤의 아이맘 클리닉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마음 들여다보니…

글·양소영 | 사진제공·REX

입력 2013.02.05 15:25:00

곧 시작되는 새 학기,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설레고도 두렵다. 아이가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떼를 쓰지는 않을지, 회사에 자꾸 전화를 걸어 “엄마 빨리 집에 와”라고 보채지는 않을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부모로서 난감한 경우가 많이 있다. 혹시 ‘분리불안’이 아닌가 염려도 하게 된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마음 들여다보니…


통계적으로는 전체 아동의 3분의 2 정도는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오면 웃으면서 반긴다. 울고 떼를 쓰다가도 금방 달래져서 쉽게 정서적 안정을 취한다. 그러나 애착 관계가 불안정한 아이들은 엄마와 잘 떨어지려 하지 않으며, 유아기를 지나 학령기에 이르러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애착된 사람과 분리될 때 불안하거나 우울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인다.

분리불안은 왜 생길까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려면 먼저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분리불안’은 바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할 때 생긴다. 엄마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혹은 엄마가 산후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있을 경우,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경우 불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불안정한 애착 관계에서 성장한 아이는 쉽게 안정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겁이 많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여기서 더 심화되면 아이는 정서 발달이 원활하지 못해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으며,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므로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는다. 언어 발달도 더뎌서 지능 발달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매우 심한 불안정 애착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면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데, 특히 아이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집에 있을 때 아이와 충분히 놀고, 이를 통해 즐거운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엄마들도 있는데,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보내도 그 시간이 아이나 엄마에게 즐겁지 않다면 애착 관계 형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하루 중 일정한 시간, 예를 들면 15분씩이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아주면 아이는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퇴근 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집에 와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놀아달라고 떼를 쓰면 사실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미안해 예은아, 엄마가 오늘은 피곤하니까 쉬고 내일 꼭 놀아줄게” 하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한다. 하루 15분만 아이와 노는 데 할애한다면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분리불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아이 마음 읽을 수 있는 역할놀이
아이들은 어른보다 표현에 서툴지만, 아이들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그런 아이들의 신호를 부모는 얼마나 잘 알아차리고 이해할까? 아이의 심리가 그대로 표출되는 대표적인 활동이 역할놀이(Role Playing)다. 역할놀이는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닌 특별한 대상을 상징화하는 놀이, 즉 상상놀이다. 따라서 역할놀이에서 흉내 내는 대상은 지금 아이가 의존하거나 관심 있는 인물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주로 하는 역할놀이는 병원놀이, 소꿉놀이, 캐릭터 따라 하기 등이 있다. 놀이를 할 때 아이가 특정 상황을 설명하고 반복한다면 좀 더 아이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를 야단치는 장면을 놀이한다면 엄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는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역할놀이를 통해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 된다.
만약, 엄마가 아이와 지속적으로 놀아줄 만큼 여유롭지 못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일 경우, 먼저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엄마와 아이는 정서적인 탯줄이 연결돼 있어 엄마의 불안한 마음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엄마가 불안한 상황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어렵게 된다. 이럴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양소영 선생님은…
아동·청소년 상담 전문가. 초등학생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 초등 심리학’ 저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면 어른이든 아이든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여성동아 2013년 2월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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