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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김연아가 돌아왔다!

탁월한 기술, 성숙한 연기, 고혹적인 의상

글·구희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연합뉴스 제공

입력 2013.01.15 16:09:00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개월 만에 복귀해 독일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연아는 자신으로 대표되는 한국 피겨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는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또 영화 코스튬 같은 의상을 선보인 디자이너 안규미 씨를 단독 인터뷰해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강심장 김연아가 돌아왔다!


‘피겨 여왕’이 돌아왔다. 피겨 선수 김연아(22·고려대)는 12월 10일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얻어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72.27점)과 합산 점수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오랜 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가 2012년 7월 선수로서 새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조건인 최소 기술 점수(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8점, 프리스케이팅 48점)를 맞추려 출전한 소규모 대회였지만, 그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여왕’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날 그의 연기는 1년 8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60.82점, 예술 점수(PCS) 69.52점, 감점 1점을 기록하며 2012~2013년 시즌 처음으로 총점 200점을 넘긴 선수가 됐다.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제니아 마카로바(159.01점)와의 격차는 42.6점이었다.
대회를 마친 이튿날 귀국한 김연아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복귀 첫 무대를 무리 없이 마쳐서인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한동안 은퇴를 고심했던 그였기에 이번 경기가 부담됐을 법도 하다. 그는 “막상 하려니 욕심보다도 부담감이 앞서고 마음이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게 돼서 심리적으로 편했다”고 했다.
“최소 기술 점수 이상을 따야겠다는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아요.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복귀하기를 잘했는지 묻자 그는 “잘했다, 못했다보다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했다.

복귀 소감은 “다행이다”
“오랜 시간 경기를 안 해서 아무리 훈련을 하더라도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까봐 걱정이 많이 됐어요. 긴장은 됐지만 예상보다는 실전을 잘 치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실력을 냉철하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도중 ‘김연아답지 않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체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었다”며 “첫 점프 실수 때에는 균형이 흔들렸다. 그다음에는 쉽게 생각하던 점프에서 실수했는데 방심한 것 같다”고 했다.
스핀의 회전수 부족과 관련해서도 “레벨 4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실전에서 수행을 잘하지 못했다. 변경된 스핀 규정에 신경 쓰면서 실전에서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잉 캐멀 스핀과 레이백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레벨 3을 받았다.
“앞으로는 기술적인 성공률이나 안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지금도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은 있지만, 앞으로 더 여유롭게 경기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려 신경 쓸 생각입니다.”
‘여왕’이 떠나고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던 피겨계에 다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그는 김연아 이후의 후배들이 이끌어갈 한국 피겨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올림픽 티켓이 달려 있거든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곽민정 선수와 출전했던 것처럼 꼭 출전권을 두 장 이상 따서 후배 선수와 함께 올림픽을 경험하고 싶어요. 1등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올림픽 티켓을 따자는 마음으로 임할 예정입니다.”

강심장 김연아가 돌아왔다!


이날 김연아는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함께 입국했다. 모두 김연아의 옛 스승으로, 신혜숙 코치는 훈련을 총괄하는 총감독, 류종현 코치는 훈련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신혜숙 코치는 제자 김연아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번 대회는 최저 기술 점수에만 중점을 뒀어요. 포인트를 받아 온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임했어요. 점수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실수가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점수가 훨씬 잘 나와서 ‘역시 김연아’구나 생각했어요.”
신 코치는 김연아가 보완해야 할 점을 뭐라고 생각할까. 그는 “캐멀에서는 에지 사용에 약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체인지 풋에서도 발을 바꾸는 과정에서 축이 흔들리면서 점프가 인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고는 “체력 면은 연습에서 여러 번 클린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평소 실수하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실수가 나와 본인도 당황했다”라며 “스핀이나 스텝 등에서 레벨을 완벽하게 보강하면 될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시간이 충분하기에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목표는 후배와 함께 올림픽 나가는 것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잡은 김연아의 본격적인 첫 무대는 2013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 출전에 앞서 그는 2013년 1월 개최되는 제67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여기에서 우승하면 한국에 배당된 1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7년 만의 국내 경기 출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을 선보인다.
이후 김연아의 목표는 올림픽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4위 안에 오른 선수의 국가에 1장,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 선수의 국가에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우승하거나 준우승하면 출전권을 3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 김연아는 “첫 테이프는 끊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로 부족한 점을 찾았기 때문에 남은 짧은 시간 동안 보완하려고 해요. 컨디션도 최상으로 유지해 건강한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규미 디자이너에게 듣는 의상 제작 뒷이야기
“빙판 위에서 반사되는 반짝임까지 연구해요”

강심장 김연아가 돌아왔다!

1 뱀파이어의 키스 2 Someone Like You

김연아는 매 경기 탁월한 선곡으로 감동을 준다. 그가 고르는 음악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게 바로 의상이다. 이번 경기에서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의 의상을 디자인한 주인공은 안규미 씨다. 안씨는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와 인연을 맺게 돼서 영광”이라며 “김연아 선수가 디자이너를 믿고 맡겨주는 편이라 편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 의상은 뱀파이어라는 주제에 맞게 어둡고 음울한 느낌을 띨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회색과 하늘색이 섞인 다소 밝은색의 원단 및 하늘거리는 치맛단은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여주인공이 가진 순수함을 표현한 것으로 흑백영화와 같은 느낌을 반영한 것이다.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 의상은 회색에 가까운 카키색. 작품 속 인물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했다. 특히 의상의 목선이나 소매 주름, 비즈 장식 등에서 레 미제라블의 시대적인 느낌이 잘 드러나길 원했던 김연아의 의견을 반영했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는 시대 특성상 예쁜 옷이 많이 나오지 않아 빅토리안 시대의 의상을 참고했다고.
“의상은 일반적인 조명을 받아 예쁜 거랑 빙판 위에서 반사돼 예쁜 것이 달라서 가봉을 여러 차례 하는 편이에요.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의상을 제작하죠. 음악이 결정되면 그 음악과 프로그램에 맞춰서 옷을 디자인해요. 어느 장면에서 언제 스핀을 하면 어떻게 옷이 펴지고 소매가 펄럭거릴지를 감안하는 거죠. 기회가 되면 직접 가서 프로그램을 보고 디자인을 구상해요.”
그렇다면 안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김연아 선수의 의상은 뭘까. 그는 ‘김연아의 올댓 스케이트 2012’에 쓰인 아델의 노래 ‘Someone Like You’ 의상을 꼽았다. 그는 “노래에 맞춰 연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나도 같이 울었다”며 “그때 입은 의상에 애착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여성동아 2013년 1월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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