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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의 파란만장 스토리

밥상혁명 부르짖는 산부인과 의사

글&사진·이성주 코메디닷컴 대표

입력 2013.01.04 14:13:00

두재균 전주 베아트리체여성병원장은 언론에 의해 ‘산부인과의 베스트 닥터’로 선정된 명의지만, ‘머리가 좋아지는 혼합곡’ ‘혈당 조절 혼합곡’ 등을 개발하면서 농민들과 어울려 다니는 독특한 의사로 더 유명하다. ‘맛있는 현미 먹기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전주국제발효음식엑스포를 출범시킨 ‘식품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의사로서 편한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길로 돌진해갔다.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의 파란만장 스토리


두재균(58) 원장은 큰 귀로 삶의 스승이라고 믿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자신의 이익을 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잠시라도 멈춰 있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듯, 새 길을 개척해갔다. 평범하고 쉬운 길보다는 재미있고 보람 있는 길을 찾아 늘 자신을 변신했다. 이런 삶의 태도는 그가 최연소 국립대 총장, 수많은 특허와 실용신안을 가진 발명가, 의학과 농업을 접합한 과학자 등 숱한 이력을 쌓게 만들었다.
두 원장은 군산고 시절 전자공학도를 꿈꾸다 대학 입학 성적이 모자라 의대에 진학했지만 평범한 의대생으로 머무르지 않았다. 예과 때에는 ‘전북 의대생의 노래’를 작사했고, 본과 때에는 친구 조수철(현 전북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과 함께 방송국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본과 2학년 때에는 우연히 책방에서 세계미술문고 12권을 사서 작품, 연도, 소장박물관 등을 달달달 외워버렸다. 의대를 졸업하고는 ‘돈 버는 과’ 대신 황인담 전북대 의대 초대학장의 권고에 따라 ‘예방의학과’를 택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입학해서는 시골 출신으로 주눅 들지 않고 학생회장을 맡아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보건대학원 김정순 교수를 따라 제주도로 역학조사를 갔을 때에는 고교 때 꾸던 ‘발명의 꿈’을 처음 실현했다. 제주도에서 그를 포함한 대학원생들은 모기를 채집해야 했다. 학생 5명에게 볼펜 비슷한 흡입기가 지급됐다. 모기가 보이면 입으로 빨아 당겨 한 마리씩 잡는 일이었다. 주로 축사에서 일해야 했기에 온갖 먼지를 다 뒤집어써야 했다. 그런데 시골 학생 두재균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몇 시간 뒤 나타났다. 잠자리채에 뚝딱뚝딱 모터가 달린 선풍기를 달아서 왔다. 한꺼번에 수십 마리의 모기가 채 안으로 빨려들었다. 지금도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수업에서 회자되는 일화다.
두 원장은 1981년 군의관으로 논산훈련소 수용용대에 발령을 받았지만 예방의학과 출신이어서 전공에 해당하는 보직을 못 받고 대신 부인이 안과 의사라는 희한한 이유로 ‘안과 과장’ 직책을 맡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신병의 눈만 검사하지 않았다.
그는 훈련병 1만여 명에게 안경을 처방하면서 출신 지역, 학력별로 안경을 쓰는 비율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에 대한 통계를 내서 논문을 발표했다. 고학력일수록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앞으로 안경이 대세라고 결론 내리고 그를 돕는 군무원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안경점을 차리라고 권고했다. 그 군무원은 고민 끝에 사표를 내고 안경점을 차렸다. 그리고 6개월 뒤 찾아와 말했다.
“과장님, 저희 집 냉장고에 고기가 가득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죠?”
두 원장은 14개월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병사들의 피와 오줌을 검사하기도 했다. 과격한 군사훈련 때 소금을 먹이는 것이 좋은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먹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써 ‘군진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해 학술장려상을 받았다.
그는 신병이 4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나면 마른 병사는 살이 찌고 뚱뚱한 병사는 살이 빠진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해서 훈련소장 표창을 받은 적도 있다. 이 밖에 문신이 있는 신병의 부위, 종류 등을 분석했고 군대 영장을 받고 나서 입대까지의 생활, 입영할 때 갖고 온 용돈에 대해서도 논문을 발표했다.
두 원장은 1984년 전역 후 다시 전북대 산부인과 전공의로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발명가’의 자질을 발휘했다. 그는 농산물 검사 때 가마를 찌르는 창살에서 힌트를 얻어 물혹 절제 수술용 두씨흡수관을 개발했다. 세계 처음으로 혀를 눌러주는 기능이 있는 위내시경 마우스피스(엔도피스)를 만들었고 새 기능의 탯줄가위를 발명하기도 했다. 산부인과 교수가 되자 자궁 근종이나 양성 종양 환자의 경부를 남기면서 나중에 자궁암 발병률을 낮추는 ‘두씨 색시수술법(SACSIH)’을 개발했다. 미국 토머스제퍼슨 의대, 필리핀 마닐라종합병원, 일본 교토대 등에서 특강 요청이 밀려왔다. 상온에서는 딱딱하지만 혈관 속에서는 부드러워지는 혈관주사도 그의 발명품이었다.
그러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습성은 누군가의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삶을 나락에 빠뜨리기까지 했다.
두 원장은 군의관 외래과장 시절 내무반장이 사병들에게 돈을 걷다 주임상사에게 적발된 것을 듣고 사정을 알아봤다. 내무반에 TV를 사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었다. 보통 장교였다면 따끔히 혼내고 말았겠지만, 그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두 원장는 자신의 집에도 없던 컬러TV를 사서 기증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안부대의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신체검사 때 돈을 받은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나중에 보안부대 조사관들이 “군의관의 귀감”이라고 존경의 표시를 했지만.

전국 최연소 국립대 총장의 호사다마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의 파란만장 스토리


산부인과 교수 시절 혈관주사를 개발하면서 연구원 2명을 채용했는데 밤새워 연구에 매달리는 연구원들이 고마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전공의들의 양해를 구하고 그들의 급여를 깎아 이들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것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돼 법정에 서게 된다.
두 원장는 2002년 ‘Doo Can Do’를 슬로건으로 “88한 두재균 8번입니다”를 외치며 전북대 총장직에 도전했다. 모교가 한없이 침체하는 것을 보다 못해서였다. 주위에서도 ‘한 번 바꿔보자’는 권유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그 무렵 빚보증을 선 게 잘못돼 그의 수중엔 돈 한 푼 없었다. 묘안을 냈다. 다른 후보들이 유력 교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선거운동을 할 시간에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방을 돌아다녔다. 밤늦게까지 연구실을 밝히는 열의에 찬 교수들을 설득해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48세, 전국 최연소 국립대 총장이 됐다.
이후 그는 거점 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방 국립대의 부활을 위해 뛰어다녔다. 우림건설 후원으로 기숙사를 짓고, 성원건설 후원으로 법학전문도서관을 세우고, 제일건설 후원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식이었다. 남의 후원만 기다린 것은 아니다. 자신의 주머니도 아낌없이 털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모은 조의금 7천만원을 전북대 생활과학대 장학금으로 기부해 매년 2명씩 장학금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 밖에 총장 월급의 10%와 원고료, 특강료 등 2억7천4백만원을 전북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얼마 전 정병하 전북대 총동창회장은 “두 원장는 전북대가 재도약하는 데 토대를 닦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뛰어다녔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를 기획해서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새만금개발청 신설, LH공사 전북 일괄이전 등을 위해 밤잠을 설쳤다. 소설가 최명희를 기리는 혼불기념사업회의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6년 두 원장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 연구비 횡령으로 기소를 당한 것이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전북 발전을 위해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가 시민단체의 미움을 산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말한다.
두 원장이 교수 시절 원래 연구 계획과 다르게 연구원들에게 돈을 지급한 것이 문제였다. 두 원장은 ‘연구실에서의 관례에 따라 돈을 집행했다’고 생각했지만 횡령 혐의에 포함됐다. 당연히 변명거리를 찾아서 빠져나가야 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대신 그게 무슨 문제냐고 따졌다. 두 원장은 재판이 진행될 때 학생들이 “부패한 총장 물러나라”고 시위를 하자 직접 나서 “나는 (발효엑스포를 정착시켜) 발효는 했어도 부패하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원로 교수가 찾아와서 “총장 재출마 선언을 포기하고 재판을 뒤로 미루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권유했지만 따르지 않았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그러나 법적으로는 분명 문제였다. 담당 판사는 “총장이면 모범이 돼야 하는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꾸짖었다. 법관으로서 틀리지 않은 말이었다. 두 원장은 총장 임기를 두 달 남기고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옷을 벗었다. 대법원 확정판결 뒤 2년 만에 복권이 됐지만 두 원장으로서는 평생 잊지 못할 큰 시련이었다.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의 파란만장 스토리


오지랖 넓은 두재균, 이번엔 곡물에 빠지다
당시 두 원장는 산부인과를 개원해서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무장해제’를 당했지만 총장 시절 구상했던 일들을 끝내고자 했던 것이다.
마침 우림건설이 새 성장 동력 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두 원장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두 원장는 그곳에서 농식품, 실버 산업, 병원 수출, 여성병원 체인화 사업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우림건설이 감축 경영에 들어서자 두 원장는 미련 없이 짐을 쌌다.
이쯤 하면 미련을 접고 산부인과를 개원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기능성 곡식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꿈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 ‘미애(美愛)클럽’을 만들었다. 총장 시절 그를 반대하며 시위를 주도했던 총학생회장이 직원으로 일하겠다며 찾아왔다. 사과의 말과 함께. 그를 흔쾌히 채용했다. 그사이 쌀 소포장, 포장 내 질소충전법 등 특허를 만들어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동업자에게 2억원을 떼먹히고 외통수에 몰렸다. 대출금 상환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자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기회가 생겼다. 기술보증기금이 전북 부안의 정미소 ‘등룡RPC’의 김성수 사장(전 부안군의회 의장)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두 원장의 아이디어를 듣더니 “평소 주위 사람으로부터 총장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함께해야지요” 하면서 협력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미애클럽의 대출금을 전액 떠안고 50%의 자본금까지 출자해서 KND를 설립하도록 도왔다.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아이디어를 짜냈다. 두 원장는 지금껏 기능성 곡물은 새 물질을 주입하거나 코팅해서 특정 기능을 향상시키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곡물 성분을 철저히 분석해서 최대 효과가 나도록 배합하는 것이 훨씬 과학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마침 농림수산식품부가 ‘고부가 가치 농산물’ 연구 과제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두 원장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국제발효식품엑스포 사무처장을 맡을 때 두 원장와 인연을 맺은 전북대 신동화 명예교수가 기꺼이 등룡RPC의 연구소장을 맡았다. 신 교수는 ‘순창고추장’의 상품화를 비롯해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아 ‘엔젤 연구가’로 불리는 식품공학의 대가다.
두 원장 팀은 수험생, 당뇨병 환자, 운동선수용의 세 가지 혼합곡 개발에 성공했다. 수험생용 혼합곡 ‘열공’은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 분야 세계적 학술지 ‘뉴트리션’에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용 혼합곡도 임상시험에 성공해 각종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발표됐고, 운동선수용 혼합곡은 동물실험에서 놀랄 만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막상 상품으로 보급하려고 보니까 비용이 문제였다. 이 혼합곡의 핵심은 ‘맛있는 곡식의 정확한 배합’인데 사람들이 일일이 곡식을 섞으면 인건비 때문에 곡식의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 주위에서는 “부유층을 겨냥해서 고가의 상품을 만들어도 팔릴 것”이라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권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두 원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혼합곡으로 밥상혁명을 이뤄야 한다는 고집을 부렸다. 이 때문에 개발 후 2년 동안 상품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가수 현미 등과 함께 현미 보급 운동을 펼치며 ‘농민 운동’을 이어나갔다.
뜻밖의 순간에 그동안 연구의 결실을 맺을 계기가 생겼다. 2011년 전북 익산에서 열린 가공식품클러스터 세미나에서 혼합곡 제조사 ‘푸르메’의 문점석 사장을 만나게 된 것. 문 사장은 미술학도 출신으로 영농업에 뛰어든 또 다른 ‘아이디어 맨’이었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곡식을 자동으로 배합하는 기술과, 곡식을 살짝 눌러 최고의 맛을 내는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두 원장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미술관과 진료실 결합한 신개념 여성병원 개원
두 원장는 최근 자신의 전공인 산부인과 의사의 길로 되돌아갔다.
“이제 꿈이 이뤄지려는 듯합니다. 혼합곡 판매 이익은 지금껏 저를 도와주신 분들과 농민들이 가져가면 됩니다. 무엇보다 ‘열공’으로 청소년들이 똑똑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혈당 조절 혼합곡’으로 당뇨병 환자가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열공 수익금의 일부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못하는 학생들에게 쓰이고, ‘지다운’ 수익금의 일부는 어린이 당뇨병 환자를 위한 학교 설립에 쓰입니다.”
그는 전북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 10년이 되는 날인 9월 1일 전주 효자동에서 미술관과 진료 공간이 결합한 새 개념의 여성병원을 개원했다. 의학과 식품을 융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의대 시절 푹 빠졌던 미술을 의료에 접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어린이 당뇨병 환자 학교 설립을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느라고 바쁘다.
“어른 당뇨병 환자와 달리 어린이 당뇨병 환자는 자기 조절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 실명하거나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등의 희생양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만 최소 1만 명의 환자가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공부를 시키면 수많은 부모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습니다. ‘혼합곡 밥상혁명’으로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면서 번 돈을 이 학교 설립 운동의 종잣돈으로 쓰려고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명문 학교로 키울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한민국, 따뜻하고 훈훈합니다!”

두재균이 개발한 혼합곡이란?
수험생 위한 ‘열공’, 당뇨병 예방하는 ‘지다운’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의 파란만장 스토리
두재균, 신동화 박사가 개발한 혼합곡이 주부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YTN, MBC, SBS 등의 방송과 동아일보, 국민일보 등 신문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원산지’인 전북보다 서울 강남구에서 먼저 히트를 하고 수도권에서 인기를 얻자 전북에서도 덩달아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 직업군 중에서는 정보력이 큰 의료인 가족들의 밥그릇이 주로 이들 혼합곡으로 채워지고 있다.
‘열공’은 발아현미, 발아찰현미, 흑미, 강낭콩, 호두 등을 황금 비율로 섞은 혼합곡. 전북대 의대 정영철 교수 팀이 전북대사대부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와 기억 활동을 담당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칼슘 합성에 관여해서 신체 성장을 돕는 단백질 S100B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시험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뉴트리션’ 2011년 7월 1일자에 발표됐다. 더구나 이 혼합곡을 먹은 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연화현미’ ‘찰보리쌀’ ‘약콩’ ‘찰현미’ 등이 들어 있는 ‘지다운’은 건강한 사람의 혈당 지수를 낮춰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제39권 7호와 아시아태평양식품안전심포지엄 등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영양 효능뿐 아니라 겉모양, 냄새, 차진 정도, 맛과 씹히는 정도까지 최상이 되도록 배합 비율과 가공 방법을 조절했다. 두 원장은 “열공은 수험생뿐 아니라 성장기 유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갱년기 여성 등의 뇌 건강에 좋다”면서 “맛이 고소해서 취학 전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원리로 지다운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당뇨병을 걱정하는 사람, 비만과 다이어트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걱정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동아 2013년 1월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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