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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토크쇼 인기의 비밀

보는 것만으로도 배불러?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제공

입력 2012.12.05 16:57:00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다. 단순한 레시피 소개를 넘어 MC와 패널들은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수다를 떤다. 사람들은 왜 먹지도 못할 요리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걸까.
요리 토크쇼 인기의 비밀

(위) 올’리브 TV ‘윤계상의 원테이블’ (아래) QTV ‘죽쑤는 여자 죽지 않는 남자’.



심야 시간 텔레비전 앞에 앉은 당신, 어디로 채널을 돌릴 것인가. 이 시간대 대세는 단연 요리 프로그램이다. 동시간대 다른 채널과 비교해도 시청률이 월등히 높다. 과거 올’리브 TV ‘마스터셰프코리아’의 시청률은 케이블 채널로는 성공한 2.6%였다.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정보성 프로그램은 꾸준히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게스트와 음식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태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다. 먹을 거라곤 ‘배달 음식’과 ‘냉동식품’뿐인 밤늦은 시각, 사람들은 왜 요리 프로에 빠져들까.
요리 만화 ‘심야식당’의 인기 비결에 그 힌트가 있다. 작품은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에서 손님이 주문하는 음식에 숨겨진 삶의 애환과 이야기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음식을 통해 몸뿐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채우는 것이다.

소통과 힐링의 도구, 요리

요리 토크쇼 인기의 비밀

인기 요리 만화 ‘심야식당’.



올해 초 톱스타들이 출연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던 토크쇼 스토리온의 ‘이미숙의 배드신’이 다른 토크쇼와 달랐던 점은 출연한 스타들의 사연이 담긴 요리를 현장에서 셰프가 직접 만들어준다는 것.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무장해제된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올’리브 TV ‘윤계상의 원테이블’ 마지막 방송(11월 17일)에서는 god 멤버들이 오랜만에 뭉쳐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윤계상이 직접 god 멤버를 레스토랑에 초대한 것. 2004년 이후 다섯 남자가 공식적으로 모두 모인 건 8년 만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이들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고 짠했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QTV에서 밤 11시에 방영하는 ‘죽쑤는 여자 죽지 않는 남자’는 새신랑 하하와 어머니 김옥정 씨가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요리 못하는 엄마’ 이미지를 굳힌 김씨가 매회 기상천외한 자연주의 요리를 선보이면, 그를 이기겠다며 기를 쓰고 대결하는 아들 하하의 모습이 재미를 준다.
한국에 사는 독일인 칼럼니스트 유디트 크빈테른은 최근 펴낸 책 ‘나는 영동사람이다’에서 한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 최고의 이야깃거리 중 하나로 ‘음식’을 꼽았다. “한국 사람은 무엇이 맛있고 맛없는지를 굉장히 오랫동안 토론할 수 있고, 나이 먹을수록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
이 같은 습성은 한국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책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의 서문을 쓴 움베르토 에코는 “풍경과 언어, 민족 집단의 다양성은 무엇보다 음식에 그대로 드러난다”라며 “이탈리아 음식을 체험하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영혼을 발견하는 작업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강남스타일’의 흥행에서 보듯 음악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만국 공통어라면, 음식 또한 우리 몸에 흡수되는 즉각적인 언어이자 공통의 화제인 셈이다.

여성동아 2012년 12월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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