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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들여다보기

초등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명문대 진학의 열쇠!

글 | 허운주 자유기고가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12.04 14:06:00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의 중학교 진학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국제중학교 진학이야 남의 이야기라고 넘겨도 아이를 집 근처 중학교에 보낼지, 이참에 학군 좋기로 소문난 동네로 이사를 갈지 결정해야 한다.
과연 명문 중학교는 있을까. 입소문 난 중학교에 입학하면 우리 아이 성적도 올라갈까.
동아일보와 하늘교육이 분석한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분석 자료를 통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살펴보았다.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들여다보기


초등 시기는 지역별로 상대적 학습 격차 적어
2011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전국 6천2백66개 초등학교 중 서울 안산초교는 서대문구 안에서 사립초등학교를 제외하고 1위 학교였다. 전국 석차는 1천1백94등. 이 학교를 강남구로 옮겨보면 과연 몇 위를 차지할까. 안산초교는 강남구 31개 초교 중 13위를 차지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다. 그 정도면 제법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비교 대상이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학생이 모였다는 강남구 아닌가. 하지만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 이사는 고개를 젓는다. 임 이사는 서울 지역 강남·북 초등생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초등 시절에는 지표에서 드러나듯이 격차가 적다고 설명한다. 마포구 공립학교 중에서 1등인 염리초교(전국 9백5위)를 강남구로 옮겨보았다. 염리초교는 강남구 31개 초교 중 11위를 차지했다. 수치로만 따지면 초등학업성취도는 강남·북이 30% 정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50% 이상 격차가 발생한다.
“중간 이상의 학력을 지닌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 문제를 어렵게 출제합니다. 기본에서 심화까지 과정이 전 과목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 이하의 학력을 가진 어린이들이 많은 학교는 기본만 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 이사는 초등학교 6년은 학습에 대한 맷집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개념만 익히고 깊이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크게 좌절할 수 있다는 것.‘학습 맷집의 차이’는 초등생이 치르는 수학경시대회 참가율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강남구 빅3로 불리는 대도·대치·대곡초교는 지난해까지 5년간 1천~1천3백여 명이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해 2백~3백 명의 수상자를 낸 반면 서대문구 1등 학교인 안산초교의 경우 1백20명이 참가해 12명이 수상권에 들었다.
이렇게 강남권 학생들은 대부분 경시 문제를 경험하고 5, 6학년이 되면 중학교 2학년 수학까지 선행한다. 임 이사는 “경시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은 심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심화는 다른 말로 선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지표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지역 학생들이 더 많이 읽고, 풀고, 심화학습을 한다는 결과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대문구 1위 중학교, 강남구 가면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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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초등학교 학업성취도의 격차는 30%였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정말 초등학교에 비해 학력 격차가 더 커질까. 서대문구에서 사립을 제외하고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은 연북중학교를 강남구로 옮기면 24개 중학교 중 23등이다. 최하위권이다. 안산초교를 옮겼을 때와 확연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교육은 ‘학습 맷집’의 격차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사고로 대거 이동하기 때문이다. 강북 동네 고등학교 성적이 더 낮아진다는 뜻이다. 좋은 동네 성적은 어떨까. 강남구 은광여고의 수능시험 1등급 비중은 3.5%다. 1백 명 중 3, 4명이 정시 기준 주요 10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뜻. 휘문고는 4.8%. 서초구는 2%대, 송파구와 양천구는 1등급 비중이 1% 후반대로 비슷했다. 하지만 강북 고등학교는 이에 훨씬 못 미쳤다. 0%인 학교도 있었다. 지난해 수능 시험 결과 중구 이화여고 1등인 학생은 전국 2천5백97등이었다. 강남구 휘문고 1등인 학생은 전국 1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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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무작정 학원이 많고 우수한 학교가 밀집한 동네로 이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동네 고등학교의 수능 기준 1등급과 2등급 비중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임 이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고등학교의 최상위가 몇 퍼센트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초등 학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중학교에 진학시켜야 할지 알려주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1등급은 정시 기준 주요 10개 대학 진학 자격이 되는 학생이고, 2등급은 정시 기준 주요 10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조건이다.
초등학생이 중간 기말고사에서 모두 1백 점을 받아오면 부모들은 환상을 가진다. 우리 아이가 서울대를 갈 것이라고, 못 가도 연세대나 고려대쯤은 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부모들이 이런 착각을 하는 데는 현실도 한몫한다. 고교 1학년 3월 첫 전국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에는 누구도 자기 아이 학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년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약 65만 명이다. 지방대를 포함해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선발하는 학생은 38만여 명. 적어도 38만 등 이내에 들어야 4년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과연 전국에서 몇 등일까. 우리 동네 중·고교는 전국에서 몇 위쯤 하는 학교일까. 이런 의문을 갖지 않는 초등 부모들은 발등을 찍힐 수 있다.

명문중-명문고 진학이 역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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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까. 역시 소문대로 강남·서초·양천·송파 지역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결국 선행과 심화라는 두 마리 토끼 때문에 개천의 용은 점점 나기가 힘들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하늘교육 측은 강남 빅3 학교에 연연하거나 동네 학교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의 학습 수준을 확인하고 중·고교의 교육 방침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서서히 학습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수한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2012학년도부터 중학교에 절대내신이 도입됐다. 2014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에도 도입이 된다. 중학교 영어·수학·과학 내신은 특목고를 가는 데 꼭 필요해서 내신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이제 그런 문제가 없어졌다. 절대내신이 고교에 도입되면 대학 입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절대내신은 90점을 넘으면 1등급이다. ‘물내신’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1, 2점 때문에 학생들이 피 말리는 내신 싸움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내신 때문에 특목고 진학이 좌절됐던 학생들에게는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불만이었던 내신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내신이 입시에서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한데 어쨌든 앞으로의 시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학업성취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오해와 진실
이번에 분석한 서울의 톱10 고교를 보면 ‘여고 강세’가 뚜렷하다. 강남구에 있는 숙명여고의 1등급 비중은 무려 4.8%. 숙명여고의 2012학년도 수능 응시 인원이 5백여 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24명 정도가 정시 기준 주요 10개 대학에 진학한다는 뜻이다. ‘여고 강세=여중 강세’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아들을 둔 학부모들은 남녀공학 진학을 기피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최상위는 여전히 남학생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를 보자. 언어·수리, 외국어, 사탐, 과탐 4과목 만점자 30명 중 80%가 남학생이었다. 언어·수리 외 3과목 만점자는 1백71명. 이 역시 남학생이 약 76%를 차지했다. 하지만 2등급부터 여학생이 많아졌다. 상위권은 여자, 최상위는 남자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이는 똘똘한 아들을 둔 학부모가 일부러 중학교 선택에서 남녀공학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강북에서 전교 1등 하는 고등학생은 강남구 학교로 전학 가면 몇 등이나 할까. 문·이과를 포함해 중구 이화여고 전교 1등인 학생이 강남구 휘문고로 전학 가면 전교 13등이다. 전교 1등은 아니지만 1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 최상위권 학생은 어느 지역으로 전학 가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강북에서 강남으로 전학 가면 등수가 맥없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도는 걸까.
중상위권 학생들 때문이다. 휘문고 전교 1백20등(전국 상위 약 3만9천 등) 학생이 서대문구 한성고로 전학 가면 전교에서 약 20등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교를 거쳐 대학입시까지 쭉 살펴보고 나니 시원하기보다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지표는 분명 좋은 지역의 학교로 진학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 아이를 제대로 살피고 아이의 성향과 학업성취도를 고려하는 것이 먼저다. 우리 아이, 지금 자기 학년의 공부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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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2년 12월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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