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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SELF INTERIOR

핸드메이더 최유리의 셀프 하우스

공간을 변신시키는 미다스의 손

기획 | 한혜선 프리랜서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 2012.11.29 11:05:00

단 하루를 살더라도 내 눈에 보기 좋고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최유리 씨가 그의 개성을 담아 유니크한 집을 탄생시켰다. 이사한 지 1년째,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는 그는 만들고, 붙이고, 박으며 살림에 기품을 더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색깔 담은 카멜레온 같은 집
최유리(35) 씨는 거실에 소파가 있고 안방에 침대가 있는, 똑같은 스타일의 틀에 박힌 공간에 싫증을 느꼈다. “이사할 때 도배하고 가구 배치가 끝나면 다음 이사하기 전이나 3~4년에 한 번 변화를 주지, 자주 집 안을 바꾸지 않잖아요. 센스 있는 주부라면 패브릭이나 포인트 되는 소가구 정도를 바꾸고요. 매일 같은 옷을 입으면 싫증나듯 똑같은 공간은 매력 없어요. 언제 봐도 매력 있는 카멜레온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이 저의 꿈이었죠.”
살던 집보다 작은 102.47㎡(31평형) 이사를 결심했을 때, ‘공간이 작아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실평수의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더하는 것보다 최대한 빼는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거실은 개방형 공간으로 꾸몄다. 강화마루의 식상함에서 벗어나고 싶고, 세련된 마감재를 찾던 중 발견한 빈티지 마감재 인디콘과 코팅제를 이용해 거실 바닥을 멋스럽게 연출했다. 벽에는 꾸미기에 따라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화이트 페인트로 칠했다. 이동이 수월하도록 만든 DIY 가구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의자 몇 개를 둬 카페처럼 꾸미고, 손님이 왔을 때는 싱크대 상판 아래 테이블을 분리 세팅해 마주 보고 대화하는 공간을 만든다. 가구와 소품을 베란다로 옮기면 아이가 아무 걸림돌 없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하는 안방 역시 마찬가지다. 마주 보는 긴 책상을 두고 나머지 공간은 용도에 맞춰 가구를 배치해 다양하게 활용한다. 주방에 식탁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분리해 이동 가능한 싱크대 상판 테이블은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쓰고, 사용한 뒤에는 감쪽같이 집어넣어 심플하고 깔끔한 공간 연출을 한다.

핸드메이더 최유리의 셀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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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집에나 있는 소파와 테이블, TV를 두지 않고 카페처럼 연출한 거실. 폴딩 도어를 달고, 핸드메이드 커튼을 달아 아늑함을 더했다. 클래식 의자의 어두운 컬러가 싫어 민트 컬러로 페인팅하고, 여행길에 득템한 여행가방, 친구에게 얻은 스툴을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한다. 그냥 두면 공간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 자전거도 에코 백과 패브릭을 매치해 인테리어 소품처럼 사용한다.
2 벽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유난한 성격 때문에 집 안 모든 벽은 아트월로 작업했다. 작업실 벽은 빈티지한 회색 페인트를 바르고 봉을 걸어 직접 만든 패브릭 작품을 시크하게 걸었다. 패브릭과 페이퍼를 패치워크하고, 물감으로 터치한 캔버스는 그가 디자인해 만든 팝아트 작품으로 벽에 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회색 벽과 어울리는 레드 체어에도 엽서 형태로 출력한 여행 사진 인화지를 달아 디테일을 더했다.
3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DIY 대상이 된다. 패브릭이나 멋스러운 종이로 감싸고, 라벨이나 고리를 달아 장식하면 환골탈태!
4 현관 벽도 레일과 호크를 이용해 책과 시계, 사진 등으로 멋스럽게 꾸몄다.

마음에 드는 가구 없어 만들기 시작
마음에 쏙 드는 가구와 패브릭이 없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는 맥가이버 못지않게 솜씨 좋은 남편과 함께 집 전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인테리어에 열정적인 그의 모습을 보고 남편까지 덩달아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의 공간이 완성됐다. 거실 벽장과 침실 옷장과 침대, 아이 방 침대와 벙커, 작업실 책상과 의자, 주방 가구는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된 그의 DIY 작품이다. 기성품으로 공간을 구성해보니 데드 스페이스가 많이 생기고, 수납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돼 자신에게 맞는 맞춤 가구를 만든 것.
“아무리 뒤져도 제 마음에 쏙 드는 가구가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가족의 동선과 필요에 맞게 가구를 만드니 공간이 넓어 보이고 수납 걱정이 없어요. 싫증나면 페인트를 칠하거나 시트지를 붙여 다른 스타일로 변형시키는 것도 쉽고요. 패브릭도 마찬가지예요. 사용하다가 질리면 새롭게 조합해 색다른 스타일을 만들죠. 그것이 저희 집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행주, 아이 장난감, 책 커버부터 이불, 커튼까지… 뚝딱 작품을 완성하는 그의 솜씨는 범상치 않다. 정교함은 전문 디자이너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지만, 유니크한 디자인은 보통의 감성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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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와 김치냉장고, 개수대 공간으로 구성한 시스템 주방. 각기 다른 가전제품의 컬러가 싫어 파스텔톤으로 페인팅해 빈티지 스타일 키친으로 완성했다. 넣고 뺄 수 있는 분리형 식탁은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 공간이 답답해 보이는 수납장 대신 오픈형 선반을 달아 보이는 수납을 하고, 여행길에 득템한 소품을 진열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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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의 패브릭 작품이 탄생되는 마법 같은 공간. 각종 원단, 실, 물감 외에도 여행 중에 사온 우표, 엽서, 스티커, 리본 등을 재료로 활용한다.
2 주방은 벽에 화이트 나무 패널을 붙이고, 직접 내추럴 우드 수납장을 만들어 꾸몄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묻어나는 스티커와 스텐실을 위아래 창문 유리에 붙여 포인트를 줬다. 세 살배기 아들 마오가 식사하고 공부하는 미니 책상은 이케아 반제품을 그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구다.
3 거실 한 쪽에 짜 넣은 수납장은 상하 개폐식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도어마다 칠판과 페이퍼 장식, 패브릭 덮개 등으로 색다르게 꾸민 것이 포인트. 수납장 아래 미니 수납장을 짜 넣고, 데드 스페이스에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스트라이프 페인팅을 했다. 이곳에 빈티지한 여행가방을 수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4 화장실 문 위 공간도 허투루 두지 않고 수납장을 짜 패브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화장실 문은 몰딩을 살려 블랙 컬러로 페인팅하고, 액세서리와 엽서, 메모지 등을 걸어 시크하게 연출했다.
5 침실로 쓰는 작은 방은 옷장과 침대를 두고 조명, 미니의자, 자투리 나무로 만든 아트 액자 등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몄다. 침대 양쪽으로 수납장을 넣어 수납 걱정을 덜었다.
6 맞춤 가구의 장점은 자신의 동선과 기호에 맞춰 가구 배치나 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 눈에 거슬리는 쓰레기통 대신 쓰레기를 담아두는 공간을 수납장에 마련했다. 문을 여닫는 즐거움 때문에 마오는 어렸을 때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고. 도어에 붙인 페이퍼는 외국 여행길에 구입한 요리책을 뜯어 장식한 것.
7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넓은 책상, 앉았다 기댔다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넓은 의자를 찾지 못해 직접 만들었다. 자투리 패브릭을 모아 만든 모니터 가리개, 빅 쿠션, 등받이 수납 걸이 등도 그가 만든 작품들. 강화유리로 만들어 자유롭게 낙서와 메모를 할 수 있는 작업실 도어가 눈에 띈다.

여행길에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다
그는 남다른 감각으로 집을 꾸미고 유니크한 살림살이를 갖추고 싶다면 여행을 자주 떠나라고 권한다. 스페인 마드리드, 체코 프라하,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등 그가 발품 팔아 돌아다닌 여행지만 해도 20곳이 넘는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마오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 이 용감한 트래블러는 일반적인 여행 코스를 마다한다. 유적지, 박물관, 쇼핑센터 코스는 책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기에 그 나라에 도착하면 아파트를 숙소로 잡고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벼룩시장, 식료품점, 대형 마켓, 길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남들은 쉽게 지나치는 버스 표지판의 숫자, 상점 간판의 글자, 시장 바닥에 새겨진 기호까지… 그에게는 모두 흥미로운 인테리어 소스가 된다.
명품 백 같은 사치품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여행 가방, 조명, 전화기, 망원경, 카메라, 머그컵, 책 등 집에 들이고 싶은 아이템들에 눈과 손이 멈춘다. 음료수병, 치즈 케이스 등도 버리지 않고 주방 곳곳에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한다.
“유럽 여행에서 먹고 남은 음료수병에 식물을 꽂아 세팅했더니 유럽 노천 카페에 와 있는 듯 멋스럽더라고요. 병맥주 뚜껑은 파우치에 포인트로 달았고요. 물건을 구입하고 얻은 포장지와 스티커도 가구나 패브릭을 만들 때 활용하면 금상첨화죠.”
작업실 창에 세계 지도를 그려놓은 최씨는 매일 아침 지도를 보면서 다음 여행을 꿈꾼다. 여행한 나라의 인테리어 정보를 모아 책도 내고 싶다는 그는 심장이 두근거릴 여행지가 많다며 다음 여행 코스를 짜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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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전면 창은 쓸모가 없어 반은 벽으로 만들었다. 강화유리로 만든 창에 바이오 분필이나 윈도 크레용으로 세계지도를 그려 수시로 보고 여행 계획을 짠다.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 교육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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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국적인 패턴의 패브릭과 액세서리들을 한눈에 보기 좋게 수납장에 걸었더니 인테리어 효과 두 배! 패브릭은 주로 네스홈(www.neshome.co.kr)에서 구입한다.
2 캔 통조림, 치즈 케이스 등 버리기 쉬운 아이템으로 주방 선반을 장식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3 프라하에서 가져온 표지판, 유럽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앤티크 전화기, 동남아시아에서 발견한 선풍기 등은 여행길에 구입한 소품들이다. 외국 표지판의 글귀를 스텐실로 본 떠 화이트 나무 패널에 작업한 표지판도 공간 분위기를 업~시킨다.
4 거실 선반에는 여행에서 득템한 아이템을 일렬로 전시했다. 망원경, 카메라, 외국 맥주, 열쇠고리, 배지 등을 보고 있으면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5 데드 스페이스에 철제 선반을 만들어 여행책과 인테리어 책 표지가 보이도록 깔끔하게 수납했다. 철제는 구멍이 있어 호크를 달면 또 다른 수납 공간이 생긴다.
6 주방 맞은편 벽에는 외국 마트에서 얻은 전단지와 장난감을 조립하고 남은 부속품, 프린트한 미술 작품을 걸어 유니크한 공간을 완성했다.

상상력과 창의력 높이는 아이의 프라이빗한 공간
인테리어 감각만큼 최씨의 육아법도 남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잠자리에 예민했던 마오를 백일이 지나자마자 자기 방에서 혼자 재우고, 눈높이 대화를 통해 언어 구사 능력을 키웠다. 어린 마오가 혼자 잘 수 있을 만큼 독립적이고, 표현력이 남다른 데는 최씨가 직접 꾸민 아이 방에 비밀이 숨어 있다. 아이가 안정감 있게 잘 수 있도록 이동식 침대가 들어가는 벙커를 만들었고, 의사 표현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도록 문과 벽 곳곳에 칠판을 만들었다. 누워서 천장을 보면 알록달록 풍선과 최씨가 직접 만든 장난감을 건 모빌을 볼 수 있다. 수납장은 가족 사진과 함께 피카소, 고흐 등의 예술 작품, 최씨와 마오가 함께 그린 그림들로 미니 갤러리처럼 꾸며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기 때 입던 옷과 양말, 모자를 패치워크해 만든 커튼과 어릴 적 마오의 발자국 모양을 찍어 만든 이불은 마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원동력이 된다.
“곳곳에 다양한 즐거움이 있기에 마오는 자기 방을 제일 좋아해요. 놀거리, 볼거리가 많아서인지 엄마에게 보채지 않고 늘 자신의 공간에서 무언가 하고 있지요. 저는 방 곳곳에 아이의 커가는 모습과 추억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해요. 일례로 아이의 손바닥과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가구나 패브릭 군데군데 찍었어요. 지금의 자기 손과 발을 대보며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고 좋아하는 마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비싼 가구와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 순간의 낙서들을 놓치지 말고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저의 아이 방 꾸미기 포인트입니다.”
최씨는 홈드레싱을 의뢰하는 주변 지인들의 요청이 많아 얼마 전 작업실을 열었다. 시도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과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기에 그의 인테리어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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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즐거움이 모여 있는 방에서 마오는 그림 그리며,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잡동사니는 침대 위 벙커에 수납해, 아이가 다니면서 다칠 위험도 적다. 바퀴 달린 이동식 침대를 벙커 안에 두면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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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석판과 칠판 시트지, 자투리 루바 패널로 만든 칠판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벽에 고정해 자유롭게 낙서하고 그림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칠판 위 선반에는 마오가 좋아하는 인형과 신발, 장난감을 배치하고, 그 아래에는 봉을 달아 아이의 목도리와 파우치를 수납했다.
2 아이가 누워 있을 때를 생각해 꾸민 공간. 다양한 요소들로 천장을 꾸며 아이에게 보는 즐거움을 줬다. 천장에는 코끼리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해먹을 달아 알록달록 풍선과 마오가 함께 만든 장난감을 모빌처럼 걸었다. 아이의 흥미 유발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 관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3 마오가 입던 우주복과 모자, 양말 등은 버리기 아까워 커튼에 패치워크했다. ‘마오 옷’이라고 가리키며 좋아하는 아이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4 아이 키에 맞춰 가죽으로 문고리를 만들어 아이가 쉽게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오는 강화유리를 단 도어 앞에서 그림 그리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5 3단 서랍장은 옷, 장난감 등 아이 물건에 맞춰 구획을 나눴다. 도어에는 가족 사진, 미술 작품, 마오가 직접 그린 그림 등을 붙이고, 호크를 달아 모자와 액세서리를 수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여성동아 2012년 12월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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