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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파탈’ 장동건 바람둥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결혼 후 처음으로 시도한 매력남의 위험한 관계”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력 2012.11.15 17:14:00

그동안 영화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 남성적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장동건이 난생처음 바람둥이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것도 중국 최고 미녀 장바이즈와 장쯔이를 두고 ‘밀당’을 벌이는 천하의 카사노바로. 역시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더욱 끌리는 법일까.
‘옴므파탈’ 장동건 바람둥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조각 같은 미남’. 데뷔 후 줄곧 장동건(40)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데뷔 20년 만에 드디어 그 조각 같은 외모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왔다.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상류사회를 주름잡은 희대의 카사노바, 셰이판 역을 맡은 것.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 역시 10월 초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톡플러스’ 행사에서 “물론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웃음) 장동건 씨는 자타 공인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얼굴’이라 최대한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다”고 밝혀 청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번 작품을 위해 장동건은 데뷔 후 처음으로 베드신에도 도전했다. 그간 출연했던 영화와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말끔한 외모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셰이판은 상하이 유명 호텔을 소유한 부잣집 도련님. 여자들을 유혹하려면 최고급 슈트와 정돈된 헤어스타일, 센스 있는 액세서리는 기본이다. 당시 멋쟁이 남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했던 콧수염도 있다. 매력남으로 보일 수 있는 장치는 거의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건 캐릭터의 변신이다. 그동안 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 거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두 여자 사이에서 오로지 사랑에 목숨 건 로맨틱 가이를 연기했다. 돈과 권력, 미모를 겸비한 상하이 최고의 신여성 모지에위(장바이즈)는 셰이판에게 자신과의 하룻밤을 걸고 어린 베이베이를 탐해줄 것을 제안하지만, 그는 자선사업에 전념해온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를 새로운 목표로 삼는다. 철저히 게임으로 시작된 뚜펀위와의 관계는 거부하면 할수록 더욱 깊게 빠져들고 결국 셰이판은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순간 파멸을 맞는다.
이 작품은 지난 2백 년 동안 연애소설의 교본으로 군림했던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다. 18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허영과 성적 욕망, 부패한 사랑 게임을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총 1백75개 편지로 낱낱이 밝힌 서간체 소설이다. 영화로도 수차례 재해석됐다. 1959년 로제 바담 감독이 동명 제목으로 영화로 만든 이래 1988년 존 말코비치가 주인공을 맡은 ‘위험한 관계’, 1999년 뉴욕의 하이틴 로맨스로 불린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그리고 이번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까지 총 6번이나 영화화됐다. 국내에서만도 2003년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어 두 번째.

“대작 연달아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에 목마름 느껴”

‘옴므파탈’ 장동건 바람둥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갖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한 여자의 마음을 훔친 셰이판.



장동건이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는 ‘마이웨이’ 등 해외 합작 영화들과 대작들에 연달에 출연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계속 표현하다 보니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이 기대하지 않은 모습을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어요(웃음). 섬세한 심리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던 차 캐스팅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 자체가 워낙 심리 묘사가 탁월하기도 하고, 그런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이번이 기회다 싶었죠. 촬영을 진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어요. 허 감독님의 가장 큰 특징이 배우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고, 배우 스스로 연기를 잡아나가게끔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건데, 처음에는 그런 과정이 낯설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적응하고 나니까 현장 가는 길이 즐겁더라고요. 촬영장에 있다 보면 예전에는 없었던 관심들도 생기고 새롭게 배운 것도 많아요. 그동안 배우로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죠.”
중국 제작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장동건은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소화했다. 영화 초반에는 중국어를 발음하는 장동건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극에 빠져들수록 억양이나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허진호 감독 역시 여러 인터뷰에서 장동건을 “천재 같다”라고 표현했다.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 외우기가 쉽지 않은데 밤새 외워 온 대사를 현장에서 바꾼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장동건은 짧은 시간에 대본을 외우고 바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함께 연기한 장쯔이, 장바이즈도 중국어 하는 장동건에 대해 감정이입이 잘됐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게 중국어였어요. 처음에는 감독님이 더빙하면 되니까 한국말로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중국어로 몇 장면을 찍으면서 캐릭터를 잡아가다 보니까 나중에 한국어를 시도했을 때 오히려 감정이 안 잡히고 집중도 잘 안 되더라고요. 감독님이 밤새 외워 간 대사를 촬영 당일 현장에서 바꿀 때는 정말 원망스러웠죠(웃음).”
셰이판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여자의 마음을 훔치고 상처를 주지만, 결국은 새로운 사랑에 빠져든다. 장동건이 생각하는 셰이판은 “사랑에 충실하려는, 어찌 보면 순수한 남자.” 카사노바를 순수남으로 포장해버린 그의 대답에 처음에는 웃음이 나왔지만, 영화를 보면 그 또한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셰이판은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걸까.
“셰이판과 모지에위는 어린 시절 순수한 사랑을 나눴지만 오해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사이예요. 훗날 셰이판이 모지에위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쩌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일 수 있어요. 그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사랑은 아닐지 몰라도, 그렇다고 그게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종류의 사랑을 경험하는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사랑의 한 종류가 아닐까 싶어요. 뚜펀위에 대한 감정은 그야말로 한순간에 찾아온 사랑이죠. 셰이판과 모지에위는 다가온 사랑을 부정하고 다른 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반면 뚜펀위는 비록 셰이판을 통해 큰 상처를 받지만 자신의 감정에 가장 솔직한, 그래서 가장 행복한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옴므파탈’ 장동건 바람둥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위험한 관계’ VIP 시사회에 참석한 스타들. 고소영도 남편을 응원하러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섹시함과 정숙함 동시에 갖춘 여자와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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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장동건은 나쁜 남자의 이중성을 섬세한 심리 묘사로 풀어낸다. 특히 모지에위의 질투심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셰이판이 뚜펀위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로 마음먹고, 분노에 찬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면서 손바닥으로 머리를 빗어 넘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장동건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장동건 역시 “그 장면을 연기할 당시 순간 무언가 나의 내면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사실 ‘액션’ 소리가 나기 전까지 연기에 대한 아무런 계산이 없었어요. 그런데 거울 앞에 서니까 자기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 있는 셰이판과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뚜펀위 앞에서는 감정을 속이더라도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하고 싶어 하는 셰이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굉장히 오랜만에 했어요(웃음).”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중국 최고의 두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모지에위와 뚜펀위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인물로 장동건은 자신이 셰이판이라도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모지에위는 여자로서의 화려함이, 뚜펀위는 여성스러움과 정숙함이 매력적인데 두 사람의 매력이 합쳐진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아내 고소영을 두고 한 말이다. 고소영은 장동건이 이번 영화를 찍기 전 수위 높은 베드신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한때 출연을 반대했다고 한다. 장동건·고소영은 2010년 동갑내기 동료에서 부부로 거듭났다.
“결혼하고 처음 선택한 작품이 ‘위험한 관계’였어요. 아내가 시나리오를 보고는 ‘지금까지는 이런 거 안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 하냐. 꼭 해야겠냐?’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허진호 감독님 작품인데 수위가 높아봤자 얼마나 높겠냐고 안심을 시켰죠. 실제로 영화에서 물리적 접촉은 그리 심하지 않았어요(웃음).”
고소영의 이 같은 질투심은 장동건이 ‘밀당’의 고수, 김도진으로 열연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 때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 고소영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나도 못해본 백허그를 김하늘에게 해주었을 때 질투가 많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고소영은 “키스신은 오히려 괜찮았는데, 백허그 하는 장면을 보고는 울컥했다”며 어쩔 수 없는 여자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여자들이 백허그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몰랐다. 솔직히 성격상 잘 안 맞지만, 아내의 백허그 발언 이후 요즘은 의도적으로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또 가끔은 두 사람이 20대 때 연인으로 연기했던 영화 ‘연풍연가’를 보면서 연애 시절 분위기를 낸다고 한다. 장동건은 언젠가 다시 한 번 고소영과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낯간지러워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웃음). 현재 아내는 연기 활동을 쉬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일하는 게 불가능해요. 본인이 아이와 떨어지는 걸 원치 않아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처럼 장시간 집을 비우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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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더 바빠진 톱스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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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J 오쇼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중인 고소영.



한편 고소영은 얼마 전 CJ오쇼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의 디자인 홍보 및 광고 이미지 관리 등을 총괄하는 일을 한다. ‘원조 스타일 아이콘’인 고소영에게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앞으로 고소영은 패션과 육아 등을 아우르는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맡아 해외 브랜드 소싱(sourcing)이나 트렌드 상품 기획, 개발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소영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는데, 결국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또 얼마 전에는 케이블 방송 SBS E! ‘서인영의 스타뷰티쇼’에 출연해 자신의 패션 뷰티 아이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고소영은 건조한 피부를 위한 수분이 가득한 뷰티 제품을 공개하고, 가을철 스타일링 비법도 전수했다. 또 의외의 짠순이 비법도 공개해 주부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이처럼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결혼 후 더욱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톱스타들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는데, 결혼 전에 비해 CF 섭외도 늘고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장동건이 얼마 전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 C·C로 소속사를 옮긴 것 또한 이러한 행보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장동건 역시 그간 자신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인정했다.
“최근 들어 저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평소 이수만 대표와 친분이 있었는데, 그분의 비전이 근사하게 느껴진 게 사실이에요. 당분간은 저를 맡겨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물론 해외 시장과도 관련이 있죠. 또 배우라면 누구나 늘 다음 무대를 고민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 출연하고 싶은 작품에 물리적인 이유로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때 자연스럽게 영화를 만들고 싶을 것 같아요. 예전부터 제작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허진호 감독님과 함께 일하면서 연출에 대한 관심이 새로 생긴 것도 사실이고요.”
요즘 장동건의 또 다른 화두는 인간 장동건과 배우 장동건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쁜 스케줄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많아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최근 나쁜 남자, 장동건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끌린 대중이라 하더라도 남편 장동건, 아빠 장동건의 모습도 편견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3년째 미혼모·입양 대상 아이들 위해 1억원 기부

‘옴므파탈’ 장동건 바람둥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서울영아일시보호소에서 능숙한 솜씨로 아이들을 돌본 고소영.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선행은 2010년 11월 아들 준혁이가 태어나고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대한사회복지회에 1억원을 기부하고 서울영아일시보호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 올해도 어김없이 부부는 10월 4일 미혼모·입양 대상 아이들을 위해 1억원을 쾌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로 참석하지 못한 장동건을 대신해 고소영 혼자 20여 명의 팬과 함께 서울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처음부터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는데, 팬들이 고소영과의 만남을 위해 소속사와 일정을 조율하던 중 이번 행사를 알게 돼 봉사와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한다.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능숙한 포즈로 아이를 안고 달래는 모습에서 톱스타의 화려함보다는 엄마의 푸근함이 느껴졌다고 한다.
실제로 고소영은 집에서는 온전히 ‘준혁이 엄마’로 살아간다. 얼마 전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성 본능을 밝히기도 했다. 방송에서 고소영은 아들 준혁이가 아파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를 설명하며 “아이가 가만히 누워 있지 않자 진료실 침대 위로 올라가 그 자리에서 모유 수유를 하면서 의사에게 진찰하도록 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일주일에 네 번 장을 보며 매일 아이 이유식을 직접 챙기는 열성 엄마라고 한다.


여성동아 2012년 11월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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