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가 말하는 좋은 베이비시터란?
▶ 베이비시터는 가사도우미가 아니다. 가사도우미의 필수 요건은 부지런함과 깔끔함이지만, 베이비시터의 첫 번째 요건은 아기를 잘 돌보는 것이다.
▶ 아기를 안고 어르는 일이 많은 베이비시터에게 체력은 중요하다. 아기를 혼자 안고 목욕시킬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뒷받침되는 40~50대를 대부분 선호한다.
▶ 말이 없는 사람보다는 다소 수다스러운 사람이 좋다. 아기가 말을 잘 못하더라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게 아기의 언어와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화를 속으로 삭이는 것보다 적절히 표현하는 성격이 좋다.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아기를 대하는 직업이므로 베이비시터가 속으로 화를 삭이는 성격이면 아기에게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
▶ 청소보다 아기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해야 한다. 깔끔한 것을 너무 좋아하면 아기가 어지르는 것을 못 견딜 수 있다.
실패 없이 베이비시터 구하는 법
베이비시터에 관한 구인·구직 정보는 파견 업체나 전문 소개 사이트 등에서 접할 수 있다. 파견 업체에서 베이비시터를 채용하면 신분 확인, 교육 과정, 안전사고에 대한 보험을 보장해주지만 수수료로 인해 채용 비용이 비싼 편이다. 베이비시터코리아(www.babysitter-korea.com), 고운빛베이비시터(www.babysitter114.com), 캥거루베이비시터(www.babysos.com) 등이 대표적이다. 베이비시터 구인·구직 사이트는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엄마가 구직 광고를 보고 마음에 드는 베이비시터에게 직접 연락해 면접을 볼 수 있고, 의뢰 요청 게시판에 원하는 조건을 적어 직접 구인 광고를 낼 수도 있다. 단, 신분을 보장해주는 절차가 따로 없으므로 면접을 볼 때 신분증과 건강진단서 등 서류를 요청한다. 이모넷(www.iiiiimo.net), 시터넷(www.sitternet.co.kr), 단디헬퍼(www.dandihelper.com) 등이 있다. 이외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이 돌보미 서비스가 있는데 보조금 지원 대상 가정의 수요가 많아 원하는 시기에 활용하기 어렵고 시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1단계 베이비시터 구인 광고 내기
구인 광고는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한다. 아래의 예를 참고해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야 엄마는 조건에 적합한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고, 베이비시터는 정확한 업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사항 맞벌이 부부, 생후 2개월 남아
가정 환경 30평형대, 욕실 2개, 방 3개
요구 사항 최근 한국에서 12개월 미만 아기를 돌본 경험이 있는 분, 부지런한 분 선호, 비만이거나 흡연하는 분은 사양, 건강 검진을 받은 분으로 결핵이나 간염 보균자는 절대 사절(결핵과 간염 검사 결과 꼭 지참), 병원에 주기적으로 가야 하는 지병이 있는 분 사양,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분으로 보육 관련 자격증 소지자 선호, 면접과 제출 서류에 거짓이 있으면 취직 무효, 필히 위생 관념이 있어야 함.
근무시간 아침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10시간 근무)
휴일 규정 주 5일 근무로 주중 휴무 없음. 설날과 추석 연휴만 휴무.
급여 1백10만원, 한 달 후 10만원 인상(추가 인상 없음)
보너스 추석과 설날에 10만원 지급
초과 근무 거의 없으나 초과 근무가 생기면 시간당 7천원 지급(30분 이상은 1시간으로 간주)
근무 내용 아기 돌보기, 생활 일지 작성, 간단한 집 안 정리, 아기 관련 용품 닦기(수유용품), 아기 목욕. 그 밖에 부모님이 하루에 1~2시간 아기를 보러 방문할 수 있음.
종교 기독교인 선호
지참 서류 면접 시 신분증 사본(외국 국적일 경우 여권 사본)과 6개월 이내 건강진단서
2단계 면접하기
구인 광고를 통해 마음에 드는 베이비시터를 찾았다면 직접 만나 채용을 결정한다. 확인할 부분을 미리 정리해두고 면접을 한다. 면접을 본 베이비시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교통비를 포함한 소정의 면접비를 주는 게 좋다. 5천~1만원이 적당하다.
베이비시터 신원과 건강 상태 확인 여권과 주민등록증 등 증빙 서류로 신분을 확인하고, 건강진단서를 지참하게 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아기를 돌본 경력 베이비시터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다. 돌본 아기 수와 돌봐온 아기들의 나이를 확인하고, 이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그만두게 된 이유를 물어본다.
거주지 위치 출퇴근 시간과 비상 상황을 고려한다면 집과 베이비시터 거주지 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좋다. 집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정확히 확인한다. 여건이 된다면 베이비시터의 집을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교육 정도와 가족 관계 공손하게 교육 정도를 물어보고, 배우자 유무와 직업 등 가족 관계를 물어본다.
외국인 베이비시터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조선족과 필리핀인 베이비시터인 경우 이전 경력과 여권 및 자격증을 확인한다.
종교 특별히 선호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종교가 있다면 확인한다.
시간 외 업무 업무 시간을 초과하면 시간당 초과 요금을 적용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 여부와 연장 근무가 가능한지 알아둔다.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야근이 많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입주형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베이비시터의 생활습관 아기 보기 전에 손 씻기, 아기 대변 후 닦아줄 때 티슈를 사용하는지 물을 사용하는지 묻고 손톱 길이, 헤어스타일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미리 알려줄 사항 성격, 낯가림, 병력 여부 등 아기의 특이점에 대해 알린다. 조부모의 주기적인 방문이나 집 안 내 카메라 설치 여부도 알린다.
보수 출퇴근형 베이비시터의 경우 한국인은 1백만~1백50만원, 조선족은 80만~1백20만원대다. 입주형 베이비시터는 한국인 1백60만~2백만원, 조선족 1백30만~1백70만원대다.
보수 가감 요인 월 휴무일, 아기 수, 가사 포함 여부, 경력 등을 고려한다. 장기 근속 시 월급 인상 계획, 명절 휴일 및 명절 보너스 등을 합의해 명기한다.
그만두기 2주 전에 미리 통보할 것을 표기 새로운 사람을 구해서 인수인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3단계 근로계약서 쓰기
면접을 마친 뒤 베이비시터를 찾았다면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근무 장소, 근무 내용, 근무 시작, 휴일 규정, 급여와 보너스, 기타 사항을 적은 뒤 채용자와 베이비시터가 각각 주소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사인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 약속할 수 있는 부분을 명기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계약서는 2장을 작성해 엄마와 베이비시터가 각각 갖고, 엄마가 갖고 있는 계약서에는 베이비시터의 신분증 사본과 6개월 이내의 건강진단서를 첨부한다. 베이비시터에게 계약서를 줄 때는 아기를 키우는 데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함께 써서 준다.
베이비시터 채용 후 좋은 관계 유지하는 법
▶ 아기에 관해 세세하게 소개한 아기 소개서를 준비하면 베이비시터가 아기를 파악하고 돌보는 데 도움이 된다. 아기는 금방 자라므로 성장 과정에 따라 챙겨야 할 게 많다. 특히 개월 수에 맞게 맞혀야 하는 예방 접종이나 건강 검진은 잊지 않도록 미리 아기 일지를 만들어 정리한다. 1~2주 분량을 직접 써서 베이비시터에게 전달하면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 엄마가 원하는 게 있다면 미리 적어 베이비시터에게 전달한다. 돌까지는 아기 음식에 절대 간을 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 기기는 보여주지 않는다, 이유식을 만들 때 끼니마다 고기를 준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일하는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보일 때마다 얘기하면 역효과다. 잔소리처럼 들려 베이비시터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고, 이미 일하던 방식에 익숙해져 고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 시간은 엄마나 베이비시터 모두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최대한 일찍 와주세요, 조금 더 해주세요’ 같은 애매한 표현보다는 ‘9시까지 와주세요’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시간을 말한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 베이비시터에게 원하는 사항이 있으면 되도록 한 사람, 주로 엄마가 얘기한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집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각자 한마디씩 하다 보면 베이비시터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 보통 베이비시터는 엄마보다 나이가 많고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 가끔 엄마에게 베이비시터의 양육 방식을 조언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따르되, 엄마에게 분명한 입장이 있다면 전문가의 견해나 책을 보여주면서 베이비시터가 수긍하도록 돕는다.
▶ 베이비시터가 아기를 완벽하게 돌봐주면 좋겠지만 누구도 엄마 마음 같지 않다. 베이비시터도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반드시 지켜줬으면 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요구하되,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베이비시터를 대한다.
▶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싶거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면 미리 베이비시터에게 알린다.
■ 일러스트 | 배선아
■ 참고도서 | 우리 아기 이렇게 키워주세요(부키)
■ 모델 | 한경민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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