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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들이 사랑 앞에 당당해진 이유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2. 10. 26

1세대 아이돌이 연애를 금기시하거나 ‘몰래한 사랑’에 가슴 졸였다면 요즘 아이돌은 사랑 앞에 당당하다.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앨범 ‘땡스 투(Thanks to)’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신세대 ‘만인의 연인’들의 사랑법.

STAR들이 사랑 앞에 당당해진 이유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로 대표되는 아이돌 1세대에게 ‘연애’는 금기와도 같았다. 아이돌의 생명인 ‘만인의 연인’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멤버들이 토크쇼에 나와 “우리도 그때 몰래 연애했었다”라며 웃고 넘길 수 있게 됐지만, 당시에는 스캔들이 터지면 수습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자신의 입으로 연애 사실을 공개하고 팬들의 응원을 받는 아이돌이 생겨난 것. 연인과 함께한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돼도 어설프게 해명하는 대신 당당하게 연인 관계를 밝히는 이들이 늘었다.
인기 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비스트의 용준형은 대표적인 공개 연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로 열애 사실을 밝혔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카라와 비스트의 인기 멤버였기에 처음에는 팬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1년 넘게 연인 사이를 유지하며 토크쇼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등 다정함을 과시하고 있다.
원더걸스 리더 선예는 일반인 연인이 있다고 방송에서 공개했다. “좋은 일이라 나누고 싶어 공개를 결심했다”는 그의 용기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한때 결혼 임박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서로 아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앨범 ‘땡스 투(Thanks to)’는 아이돌들에게 고백의 장이 되고 있다. 신화의 전진은 3월 발매한 신화 정규 10집 땡스 투에 “스피카 대박나삼. 진심으로 사랑하는 우리별빛! JH! 당신이 있어 힘이 납니다”라고 썼다. JH는 스피카 멤버 박주현의 이니셜로 이들은 현재 공개 연애 중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은 2년 전 발매한 슈퍼주니어 4집 앨범 ‘땡스 투’에 “‘B2B8, B4B9, B3A8’ ‘B3C6, B4B9’ ‘A4A7B4, B5B6B2, B5B8, A2B8’…”로 시작하는 암호문을 남겼다. 앨범 발매 직후 팬들에 의해 풀린 암호를 키보드 문자 배열 순서대로 살펴보면 “나리야, 우리 결혼하자, 청혼하는 거야, 사랑해줄게, 영원히”라는 뜻이다. 이후 일반인 여자 친구가 있음을 공개한 그는 현재까지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어차피 알려질 바에야
이렇게 공개 연애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대중문화평론가 김에리 씨는 “당당하게 연애하겠다는 신세대적 마인드의 영향과 서구식 파파라치 언론의 활성화, 발달된 인터넷 환경”을 그 이유로 꼽았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커플링을 할 정도로 연애에 개방적이에요. 파파라치 언론이 활성화되면서 뒤늦게 밝혀지기보다 아예 알리고 시작하는 것이 연애하기 편하고 팬들에게도 당당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디지털 시대라 누구나 사진을 찍어서 쉽게 올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소문이 퍼지는 것도 순식간이라 언제까지 숨길 수 없게 된 것도 공개 연애의 이유 중 하나죠.”
그렇다면 원조 아이돌은 어떤 식으로 ‘비밀 데이트’를 했을까. 핑클 멤버 이효리는 SBS‘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에서 핑클 활동 당시 아이돌의 연애법을 공개했다. 그는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가수들이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드라이리허설 때 마음에 드는 가수를 집중해서 보며 눈빛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베이비복스 멤버 이지는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서 “방송국 화분 밑에 쪽지를 몰래 넣어두고 스타일리스트가 끌고다니는 옷걸이 뒤에 숨어 이동하며 데이트를 즐겼다”고 털어놨다.
한편 엠넷 ‘비틀즈코드2’에 출연한 포미닛 현아가 MC인 슈퍼주니어 신동에게 “공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하자 함께 패널로 출연한 티티마 소이와 SES 슈는 “절대 들키면 안 된다. 결혼식 당일에 공개해라”라고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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