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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느린 걸음으로 옛 선비와 조우하다

경북 안동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 2012.09.05 10:33:00

예로부터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인 경북 안동을 일컬어 ‘선비’의 고장이라 한다. 사농공상의 구분, 신분의 귀천이 사라진 현재지만 학문에 대한 깊은 탐구, 대쪽 같은 절개, 예의를 숭상하는 태도까지….
선비의 고장에서 그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전통을 체험했다.
느린 걸음으로 옛 선비와 조우하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안동 하회마을 전경. 초가와 와가가 조화롭게 배치돼있다.



동방의 주자로 불리는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 등 이름 높은 학자가 배출된 고장이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원이 건립돼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는 곳. 그중 26개소가 현존하며 전통의 맥을 잇는 곳. 선비 정신에 기초한 학문적 전통을 바탕으로 안동은 한국을 넘어 유교 문화권에서 이름 높은 교육의 도시이자 한국 정신 문화를 이끄는 뿌리가 됐다.
안동은 전통문화뿐 아니라 산과 물이 함께 공존해 사계절 뚜렷한 변화의 미를 보여준다. 산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은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인해 물길이 바뀌어 일부 지역은 수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고장 사람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일부 건축물은 높은 지대로 옮겨졌고, 정신 문화 또한 계승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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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산서원의 전경. 작은 건물들이 오밀조밀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2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현판. 선조가 내린 것으로 한석봉은 임금 앞에서 직접 이 현판을 썼다고 한다.



1 퇴계 선생의 철학과 애정이 묻어나는 곳 도산서원
일반인에게는 1천원짜리 지폐의 등장인물로 더 익숙한 퇴계 이황(1501~1570). 도산서당은 해동주자라 불리며 조선시대 유교 문화의 정신적 지주였던 그가 60세 때인 1561년 건립한 교육기관이다. 퇴계 이황이 건립한 것은 도산서당이고, 도산서원은 퇴계 사후에 제자들과 유림에서 선생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추가로 건립한 것으로 서원 건물과 사당으로 구성돼 있다. 도산서원은 유생들을 모아 교육한 기관으로 현재 사립대학과 비슷한 기능을 했다.
강을 막아 만든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도산서원은 댐 건축 당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10m 정도 축대를 쌓고 건물을 위로 옮겨 다시 세웠다. 그 이전에는 서원 아래 송림이 있었으나 그 지역은 수몰됐고, 서원 앞을 지키고 있던 오래된 버드나무도 허리까지 흙이불을 덮었다. 버드나무 옆에는 퇴계가 지나가는 이들을 위해 바깥에 우물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제자들이 주변의 것들에서 학문의 지혜를 얻기를 바랐다. 우물을 보고 학문이라는 것은 마르지 않는 우물과도 같은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물을 길어 올리듯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어 했다.
서당에 오르면 원래는 강이었을 안동호가 보인다. 사람들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추구하지만, 물은 어김없이 아래로 흐르며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고개를 돌리면 흐르는 강물이 잘 보이도록 서당의 담도 낮게 세웠다.
도산서원은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광명실, 전교당, 상덕사,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원 입구 왼쪽에는 퇴계가 직접 사용했던 유품들을 전시한 옥진각(玉振閣)이 있는데 그곳에 전시된 매화시와 그가 사용했던 연적, 벼루, 매화 무늬가 놓인 청자기 걸상, 고문집이 퇴계의 삶을 말해주고 있다. 문의 054-856-1073 www.dosanse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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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계 오솔길 시작점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청량산이 보인다. 2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농암종택은 그 풍경이 수려하고 운치 있다.





2 산행은 삶에 대한 공부 퇴계 오솔길&농암종택
퇴계는 걷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책 읽기는 산에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라 하며 도산서원에서부터 봉화 청량산 오선당까지 하루 종일 걸었다. 산과 강이 함께 만들어낸 비경이 그 길을 장식한다. 퇴계가 걷던 길의 일부는 수몰됐지만, 일부 구간은 남아 있어 ‘퇴계 오솔길’이라는 이름으로 걷기 코스를 조성했다. 단천교에서 가송리까지 약 3km 정도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강 건너편에 ‘어부장가’ ‘어부단가’ 등으로 조선 후기 강호문학을 꽃피운 문인인 농암 이현보의 ‘농암종택’이 있다. 원래의 종택 자리는 지금의 위치가 아니었다. 도산서원과 마찬가지로 안동댐이 생기면서 일대가 잠기게 되자 농암종택의 집들도 수몰을 피해 흩어졌고 농암의 17대손이 흩어진 집을 모았다. 지금의 위치인 가송리는 선조들이 살던 부내라는 동네와 비슷했다. 흩어진 집을 해체 후, 다시 복원하고 선조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각자(刻字)도 일일이 다 떼어 옮겼다. 농암종택은 후손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 ‘고가옥 활용 프로그램’에 따라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농암종택 054-843-1202 www.nong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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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자마을의 전경. 한데 모인 건물과 뒷산, 앞에 흐르는 강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방문하는 이들을 반긴다. 2 직접 문을 올려주는 김방식 관장.



3 별이 쏟아지는 고택에서의 하룻밤 안동 군자마을
도산서원에서 안동 시내로 가는 길에 위치한 안동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 예안파 종택과 그 이웃 건물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현재도 광산 김씨의 종손이 거주하고 있다. 일행이 여장을 푼 곳은 조선 선조 때 문신 후조당 김부필(1516~1577)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별당 건물 후조당이었다. 후조당 현판은 퇴계 선생의 글씨라고 한다. 36세 늦은 나이에 퇴계의 제자가 됐고, 늦은 입문이지만 주자학 연구에 심취해 경지에 이른 김부필을 위해 퇴계가 친히 내린 것이라 전해진다. 학자가 기거하던 곳이라 그럴까, 대청의 천장에서 고서 및 문집류, 고려 말기의 호적, 조선시대의 호적, 토지 문서, 노비 문서, 각종 서간류 등 희귀한 문서들이 발견돼 중요민속자료 제227호로 지정됐다. 군자마을의 고택을 관리하고 있는 김방식 군자마을 관장은 옛 사람들의 손길이 고택 곳곳에서 묻어난다 말한다.
“선조들은 여름에 바람이 통하도록 문을 떼고 들어 올려 처마 밑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대용인 셈이죠.”
그는 손수 문을 올려준다. 5백 년 가까이 된 고택의 옆이 트이고 마루에 바람이 오간다. 차 한 잔을 마시며 담 밖을 바라보니 낙동강 상류가 마을 앞으로 흐른다.
사소한 불편함을 감내하면, 특별한 추억으로 되돌아온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한 가지만 딱 약속하자. 게임도 할 수 없고, 애니메이션도 볼 수 없어 조금은 심심하고 불편하겠지만 하룻밤만 휴대전화를 꺼두자고. 산 뒤에서부터 어스름이 내려오고, 마을을 밝히는 조명이 하나둘 꺼지면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별들이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맑은 날에도 흐릿하게만 보이던 별들이 이곳 하늘에서는 별자리를 구분하기조차 힘들 만큼 촘촘히 보인다. 아이와 함께 손가락을 하늘로 향해 들고 원하는 모양으로 별과 별 사이를 그으며 우리 가족만의 별자리를 만들어보자. 아이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것만 보던 시선이 먼 곳을 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택에서는 여러모로 많이 움직여야 한다. 으레 집 안에 있다고 여기는 화장실도 없다. 불편해도 마당으로 나가야 한다. 그나마 이 고택에는 전기가 들어온다. 취해야 할 현대 문명은 취하고, 과하다 생각하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고택 체험의 묘미란 이런 것에 있지 않을까. 문의 054-852-5414 www.gunja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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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해 뜨기 직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과거로 안내하듯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4 애틋한 사랑 이야기 어린 물안개 위를 걷다 월영교
월영교는 안동댐 아래 물문화관과 건너편 민속촌을 잇는 긴 나무다리다. 이 다리는 새벽 물안개처럼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건설됐다. 1998년 봄, 안동 정상동의 귀래정 서쪽 산 중턱에 위치한 주인 없는 어느 분묘를 이장하던 중 한 남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미라에 가깝게 보존된 시신의 머리맡에는 정성 들여 한지로 싼 미투리 한 켤레와 ‘언문’ 편지글이 놓여 있었는데 먼저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슬픔이 적혀 있었다. 이 밖에도 함께 발견된 유물들을 고증한 결과 무덤 주인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6년 전 31세로 요절한 이응태라는 사람이었다. 안타깝게도 애절한 글을 쓴 아내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무덤에서 발견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그 사연이 다리가 됐다. 다리는 무덤에서 발견된 미투리 모양으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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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물 없는 박물관을 표방하는 안동전통문화 콘텐츠박물관.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으니 꼭 들러보자. 2 입구에서 받은 RFID 카드를 이곳에서 등록하면 된다.



5 유물 없는 박물관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안동 시내에 위치한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유물을 전시하는 대신 동영상, 체험 등으로 안동 고유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큰 유리 장식장 안에 주제나 연대에 따른 유물과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를 설명만 덩그러니 있어 재미없다 느껴질 법한 보통의 박물관과는 다르다. 입장 시 RFID 칩이 내장된 목걸이형 카드를 받고, 주변에 위치한 컴퓨터로 카드에 이름과 성별, 메일 주소를 등록한 뒤 체험을 시작하면 된다.
안동 각 지역 명소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요소가 곳곳에 있어 쉽게 질리지 않는다. 어른들도 즐길 만한 체험들이 많다. 안동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장단에 맞춰 건반 밟기, 하회탈 쓰고 탈춤 배우기 등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놀이인 승경도놀이를 통해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서당에서 배운 내용을 알아보는 퀴즈 코너도 있다. 특히 이 코너는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사서 삼경’의 내용으로 진행돼 아이와 함께 부모도 즐길 만하다. 또 도산서원의 장판각과 태사묘 유물 등에서 추출된 문양 등 1백30종의 목판 탁본을 디지털로 체험하는 유교 장판각 코너에서 가상으로 탁본한 파일을 메일로 보내준다. 문의 054-840-6517 www.tcc-museum.go.kr

6 종이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곳 전통한지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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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종이다. 흔한 만큼 마구 쓰고, 쉽게 버린다. 지금에야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손으로 한 장씩 떠서 만들었고, 그만큼 귀하고 비쌌다. 안동은 전통 한지의 맥을 잇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전통한지체험장에서는 직접 한지를 만들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드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종이를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느낀 만큼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문의 안동한지 054-858-7007

7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 병산서원
유홍준 선생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으로 한국 건축사의 백미”라고 칭송한 건축물인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의 신주를 모신 곳이다. 앞서 퇴계의 도산서원이 사립대학의 기능을 담당했다면, 병산서원은 오늘날로 치면 사립중·고등학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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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선조들은 병산서원에서 큰 뜻을 품고 학문에 정진했다.



병산이라는 이름은 서원 앞쪽의 화산이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 산과 서원 사이에는 강이 흐르고 있다. 서원을 오르기 전 화산 쪽을 바라보면 답답한 느낌도 든다. 강은 보이지 않고 산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느낌은 서원 입구에 위치한 만대루에서 보면 일순간에 사라진다. 지금은 보존을 위해 막아뒀지만 이곳에서는 산과 강, 강이 빚어낸 하얀 모래사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원의 앞쪽에 위치한 만대루는 2층 건물로 대강당 기능을 하던 곳이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갈하게 자리 잡은 각 건물들의 조형미가 빼어날 뿐더러 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 배롱나무 꽃이 화사함을 더한다. 배롱나무의 분홍 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해 9월까지 볼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로 배롱나무의 분홍 꽃이 드레스의 코르사주처럼 서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곳은 서애 류성룡의 문집을 비롯한 각종 문헌 3천여 점이 보관돼 있으며 해마다 봄, 가을에 제향을 올린다. 문의 054-858-5929 www.byeongsan.net

8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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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이라고도 불리는 화경당. 화경당은 과거 99칸의 대갓집이었으나 지금은 50여 칸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



풍산 류씨 가문이 6백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 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잘 보존된 마을로 손꼽힌다. 마을 이름이 하회인 것은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回) 데서 유래됐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수령이 6백여 년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바라보며 배치돼 있다. 보통의 집들이 정남향이나 동남향으로 배치된 것과 다른 방향이다.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강 건너편의 부용대다. 마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 오를 수 있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면 하회마을은 S자로 흐르는 강으로 인해 태극 모양을 이룬다.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마을이라 한다.
하회마을은 전통 보존이 인정돼 2010년 8월 1일자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회마을이 등재된 데는 이들 전통 가옥에 현재도 풍산 류씨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고 한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주인의 유무에 따라, 개인 사정에 따라 집이 공개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하회마을의 명소는 여럿 있지만 화경당과 충효당은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화경당은 북촌댁이라고 불리는데, 집의 규모도 규모지만 사대부 가옥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화경당은 어버이를 섬긴다는 뜻의 화(和), 임금을 섬긴다는 뜻의 경(敬)을 합쳐 지은 이름이다.
보물 제414호로 지정된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의 종택이다. 평생을 청백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서애가 초가삼간에서 별세하자 문하생과 지역 사림이 서애를 추모해 건립한 집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1999년 4월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 영국에서는 신발을 벗는 것은 옷을 벗는다는 의미를 지녔음에도 여왕은 우리의 풍습을 인정해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간 에피소드가 있다.
하회마을에서 유명한 것은 또 있다. 선비가 즐겼던 문화인 ‘선유줄불놀이’와 서민들이 주로 즐겼다던 풍자와 해학 가득한 ‘하회별신굿탈놀이’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이 문화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9월 28일부터 열린다. ‘선유줄불놀이’는 축제 기간 중에 2회 재현된다. 문의 하회마을 054-852-3588 www.hahoe.or.kr

느린 걸음으로 옛 선비와 조우하다

1 헛제삿밥은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데, 고추장 비빔밥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다. 2 육류와 채소류가 잘 조화돼 영양 면으로도 훌륭한 안동찜닭. 당면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9 맛에서도 전통이 묻어나는 고장 안동
안동에서 유명한 음식을 꼽자면 ‘헛제삿밥’ ‘안동찜닭’ ‘간고등어’ ‘안동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헛제삿밥은 안동의 유생들이 쌀이 귀한 시절 제사 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고 거짓으로 제사를 지낸 뒤 제사 음식을 먹은 것에서 유래됐다 한다. 헛제삿밥의 특징은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비빔밥에 간을 해서 먹는 것. 탕국과 간단한 전이 함께 준비되며 후식으로 안동식혜를 올린다. 안동식혜는 과식하기 쉬운 잔칫날 손님 접대에 빠지지 않고 올리는 안동 전통 향토 음식. 가격은 1인당 약 1만원 선. 문의 까치구멍집 054-855-1056
안동찜닭은 1980년대 안동 구시장 닭골목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 잘게 토막을 내 살짝 데친 닭에 매운 고추, 감자, 파, 당근, 당면 등을 넣고 간장으로 졸여 만드는 이 음식은 역사가 깊지는 않으나 어느새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찜닭 3인분 기준 3만5천원. 문의 안동대가찜닭 054-856-7888

여성동아 2012년 9월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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