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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NATURAL HOUSE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전원생활에 대한 2가지 해답

기획 | 강현숙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2012. 06. 04

최근 은퇴 후 주거 공간으로 여겼던 전원주택의 수요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계절마다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며 마음에 평안을 주는 자연은 천연 치료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단, 산골짜기에 짓던 시골 속 전원주택은 이제 옛말! 최근에는 도심 인근에 자리하거나, 타운하우스형으로 지어 생활의 편의성을 우선시한 전원주택이 뜨고 있다.

Green Life 1 농가 개조한 전원주택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화가 양희자(42) 씨는 2005년 경기도 양평에 자리한 농가를 개조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단층 규모였던 농가의 1층은 살리고 2층은 목조주택으로 올려 생활 공간 겸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다. 문을 열면 코앞에 싱그러운 자연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은 물론 그림 소재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중학교에 다니는 딸도 자연을 벗 삼아 지내서인지 감성이 풍부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녔다.
전원으로 이사를 결심한 뒤 양씨가 신경 쓴 건 위치 선정이다. 강의나 전시 등으로 서울에 갈 일이 많은데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은 일하기 불편하고 문화생활과 단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씨 집은 자동차로 1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하는 곳에 자리해 생활하기 편하다.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푸르른 나무와 알록달록 예쁜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간혹 지인들을 초대해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데 다들 전원생활을 부러워하더라고요. 단, 전원생활은 잔디와 꽃나무 등을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요. 매일 부지런히 애정을 갖고 관리해야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니 농부 못지않은 부지런함은 필수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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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처럼 예쁜 양희자 씨의 전원주택. 집 곳곳에 자리한 소나무들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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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둘레에 원목 데크를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종종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함께 나눈다.
2 마당 한켠에는 장독대를 놓고 고추장, 된장 등 먹거리를 저장해놓는다.
3 딸과 함께 가꾸는 텃밭에는 고추, 상추, 야콘, 옥수수를 심었다.
4 소나무와 알록달록한 꽃, 정성 들여 가꾼 잔디가 어우러져 휴양지 펜션처럼 근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5 집 안 거실에 앉으면 커다란 창을 통해 싱그러운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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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원목 소재로 심플하게 꾸민 1층 거실. 거실 가운데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설치했다. 원목 계단은 못을 쓰지 않고 연결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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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층에 자리한 거실에는 밝은 아이보리 컬러 소파와 원목 테이블, 대형 화분을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 벽 곳곳에 창을 내 햇살이 가득 들어오도록 했다.
2 작업실에도 커다랗게 창을 내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게 신경 썼다.
3 양씨의 작업실은 천장까지 높게 트인 복층 구조로 돼 있다. 2층에 마련된 코지 코너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업실 자체가 마치 작품처럼 근사해 보인다.
4 2층 거실 한쪽 벽면에는 병풍을 장식해 동양적인 멋을 더했다. 심플하면서 이국적인 실내 분위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5 미국에 살면서 모은 소품과 여행 중 구입한 소품으로 꾸민 코지 코너.

Plus Info. 내 마음대로 장소를 옮긴다~ 이동식 전원주택
사진제공 | C·C전원개발(www.cncd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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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대지와 공사비 때문에 고민이라면 작은 규모의 이동식 주택인 큐브하우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박상호 씨는 경남 창원시 북면에 36.3(11평)㎡ 규모의 이동식 주택을 마련했다. 공장에서 80~90% 제작돼 설치하는 데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말에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미니 별장으로 활용한다.
이동식 주택은 이동이 가능하고 시공이 편리하지만 단열이 취약한 게 단점이었는데, 단열재로 글래스울을 쓰고 이음매 부분에 우레탄폼을 넣어 단열을 좋게 했다. 내부는 원룸 구조로 돼 있으며, 붙박이장에 접이식 침대를 설치해 평소에는 장 안으로 숨겼다가 필요할 때 뺄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징크로 마감한 외벽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고 모던한 분위기까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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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쪽 벽면에는 접이식 침대가 들어 있는 수납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 실내 한쪽 벽에는 벽면 사이즈에 꼭 맞게 싱크대와 세탁기를 짜 넣었다.
3 큐브하우스는 고른 땅에 돌을 놓고 위에 얹기만 하면 돼 2~3시간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Green Life 2 타운하우스형 전원주택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던 강미숙(57) 씨는 2년 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빌라 형태의 타운하우스로 이사했다. 주상복합에 살 때 생활은 편리했지만 각종 소음과 답답함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흙냄새 맡으며 조용하게 자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물색했지만 도심과 뚝 떨어진 시골 생활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리되 도심의 편의성을 갖춘 곳을 찾던 그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근처에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자리해 생활하기 편한 이곳을 찾게 됐다.
이사 후 가장 좋은 점은 24시간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 아침에는 새소리에 눈뜨고, 매일 창문을 통해 싱그러운 나무와 형형색색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구 수가 많지 않아 이웃 주민과도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가끔씩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당에서 미니 파티를 열며 정을 나눈다. 집 옆 마당에는 자그마한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키우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이 집의 귀염둥이 개 ‘챔프’도 잔디 깔린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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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문을 열고 나가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정원이 나온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공원 같은 분위기를 풍겨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2 부촌으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고급 주택을 본떠 설계한 타운하우스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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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앞에는 잔디 깔린 정원이 자리하고 있어 숲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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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나무로 만든 한국 전통 문양의 거실장이 눈길을 끄는 거실 전경. 바닥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 다이닝룸 역시 소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를 놓고, 소나무로 제작한 독특한 디자인의 가벽을 세워 포인트를 줬다. 자연 내음 물씬 풍기는 실외와 소나무로 포인트 준 원목 느낌의 실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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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실과 정원을 연결하는 공간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겨울이 되면 아늑한 분위기가 난다.
2 은은한 민트 컬러 벽이 산뜻한 벽에는 앤티크한 디자인의 협탁을 놓아 포인트를 줬다.
3 거실 통창을 통해 나무와 잔디로 꾸민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4 정원 옆에는 자그마한 텃밭을 만들어 상추 등 채소를 직접 키우고 있다.
5 단지 곳곳에 고급스러운 조각상 등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외국의 고급 주택 단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6 타운하우스 옆이 바로 산이라 공기가 무척 맑다. 가볍게 등산을 즐기거나 산 옆에 난 길을 따라 산책하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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