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

걸어서 갈까, 배 타고 떠날까

글 | 구희언 기자 사진제공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문화관광과

2012. 05. 31

가족, 친구와 함께 한강에서 역사 여행을 할 수 있는 10대 코스가 공개됐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다보면 건강은 물론 지식까지 챙길 수 있다.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

1 노들나루길(4코스)의 한강철교.



예로부터 민족의 젖줄이 되어 온 한강. 하지만 곡식과 비단을 운반하는 조운선이 다니고, 얼음 저장고가 있던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역사와 주변 역사문화 유적지를 연계한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를 5월 공개했다. 상류의 ‘광나루길’부터 하류의 ‘겸재정선길’까지 도보 9코스, 선상 코스인 ‘한강 옛나루터길’까지 총 10개의 코스를 돌며 역사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단, 선상해설 코스는 주 5일제 수업 관련 토요일 교외체험학습 초·중학생 단체에 한해 최대 50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역사 전문가가 한강과 주변 역사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중학생 단체라면 무료로 신청할 수 있고 코스 당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 30분. 청소년을 포함한 5인 이상 가족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신청일 7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1코스 서울 한강이 시작되는 곳 광나루길 5km
광나루한강공원~광진교 8번가~광나루터~아차산성
조선시대 충주를 거쳐 동래로, 혹은 원주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지는 교통의 요충지가 바로 광나루다. 매일 강을 건너는 자동차, 우차, 손수레가 급증하자 도로 교통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1936년에 건설했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한강 유역을 차지하려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다.

2코스 상업도시의 중심지 송파나루길 3.5km
잠실한강공원~잠실어도~잠실마루쉼터~삼전도비~송파나루터~석촌동 고분군
송파나루는 서울과 경기도 광주를 잇는 나루로 조선시대 전국 10대 상설시장의 하나인 송파시장을 배경으로 번성한 각종 물화의 집산지. 당시 2백70여 호의 객주집이 있을 만큼 상업의 중심지였다. 1960년대까지 뚝섬과 송파를 잇는 정기선이 운행됐다.

3코스 목재의 집결지 뚝섬나루길 7km
뚝섬한강공원~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뚝섬나루~살곶이다리~전관원터
강남 봉은사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이들과 장사치가 배를 타고 건너던 곳이 뚝섬나루다. 조선 후기 황해도와 평안도,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싣고 온 목재를 들여오는 나루로도 유명했다. 살곶이다리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중 가장 긴 다리. 당시 왕들은 이 다리를 통해 태종과 순조를 모신 헌인릉과 성종과 중종을 모신 선정릉에 갈 수 있었다.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

2 뚝섬나루길(3코스)의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3 양화나루길(6코스)에서 볼 수 있는 잠두봉. 4 공암나루길(8코스)의 허준박물관. 5 송파나루길(2코스)의 비석. 6 겸재정선길(9코스) 소악루.



4코스 백로가 노닐던 곳 노들나루길 6.4km
이촌한강공원~한강대교~노들나루~사육신묘~용양봉저정~효사정
이촌한강공원에서 노량진, 사육신묘로 가려면 한강대교를 건너는데 그 길 오른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강철교가 있다. 한강대교를 건너다보면 다리 중앙에 있는 노들섬을 볼 수 있다. 원래 이름은 중지도(中之島)로, 1995년 노들섬으로 바뀌었다. 노들은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으로 주변 나루터를 노들나루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바꾼 것이 노량진(鷺梁津)이다.

5코스 새우젓 내음 가득한 곳 서강나루길 4.9km
망원한강공원~서강나루~광흥창~공민왕사당~밤섬부군당
일명 서호라고도 불리는 서강나루는 3개 포구(용호·마호·서호) 중 하나. 인근 밤섬에는 조선시대에 배 만드는 기술자가 정착해 마을을 이루었다. 현재 마포구 창전동 402번지 일대에 있던 광흥창은 조선시대 관원의 녹봉으로 쓰일 양곡을 저장하던 창고가 있던 곳이다.

6코스 군사·문화·경제의 요충지 양화나루길 3.6km
망원한강공원~망원정~양화나루~잠두봉~양화진외국인 선교사묘원
양화나루는 현재의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나루로 한강진, 삼전도와 더불어 조선조 3대 나루의 하나였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양화진은 물자가 오가는 길목이자 서해를 통해 한양으로 들어오는 외적을 방어하는 기지로도 쓰였다.

7코스 신선이 놀았던 곳 선유도길 3.5km
선유도한강공원~수질정화원~환경물놀이터~시간의정원~환경놀이마당
선유도의 역사와 생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 선유도공원 안내센터에서 출발해 온실을 구경하고 수질정화원으로 이동한다. 환경물놀이터에서는 수질정화원에서 정화된 물을 이용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선유정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수생식물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시간의 정원으로 떠나보자.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8코스 금덩이를 던져버린 형제 설화 공암나루길 6.1km
강서한강공원~공암나루~광주바위~허가바위~허준박물관
구암 허준 선생의 삶과 형제투금 설화의 배경이 된 길이다. 공암나루는 현재의 강서구 개화동 한강 남쪽 지역으로 한강변의 나루터 중 서울시계 내에서는 가장 아래쪽에 있는 나루. 투금 설화란 고려 공민왕 때 이조년, 이억년 형제가 길에서 금덩이를 주었으나 우애가 깨질까봐 물에 던져버렸다는 이야기다.

9코스 겸재가 바라본 한강 겸재정선길 4.3km
강서한강공원~양천향교~소악루~겸재정선기념관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양천향교와 한강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악루, 그리고 한국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살린 겸재 정선의 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조선 영조 당시 소악루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진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10코스 배 타고 떠나보자 한강 옛나루터길 선상 코스
여의도한강공원~반포~여의도한강공원
조선시대에 나루를 설치한 근본적인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사람의 왕래를 위한 교통로, 물자의 운반을 위한 수송로,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위한 초소가 바로 그것. 선상 해설 코스는 매주 토요일 운행하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배를 타고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주5일제 수업 관련 토요일 교외체험학습을 하는 초·중학생 단체에 한해 별도의 이용 신청서를 작성하고 체험할 수 있다.



문의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hangang.seoul.go.kr), 문화관광과(02-3780-0783)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