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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털고 드라마 복귀한 강혜정

남편 학력 위조 논란 끝나는가 싶더니 시부상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2012. 04. 27

2009년 결혼한 타블로·강혜정 부부는 5개월 만에 예쁜 딸을 얻고 달콤한 신혼을 즐길 새도 없이 학력 위조 논란으로 긴 악몽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어진 아버지의 죽음. 시부상 다음 날 눈물 어린 표정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강혜정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악재 털고 드라마 복귀한 강혜정


2010년 타블로(32·본명 이선웅)는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 논란으로 1년여 고초를 겪었다. 일부 네티즌이 그의 학력이 거짓이라고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온 가족에게는 지옥 같은 한 해였다. 타블로는 지난해 11월 싱글 앨범을 내며 복귀 의지를 다졌지만 반응은 의외로 미지근했다. 가족에게 악재가 겹쳤다. 아들의 맘고생을 다 떠안고 싶었던 걸까. 부친 이광부 씨가 오랜 투병 끝에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타블로 부친상은 안타깝게도 강혜정(30)이 오랜만에 차기작을 준비하며 복귀를 알리려던 때와 맞물렸다.
공교롭게도 타블로 부친의 발인 다음 날인 3월 29일은 tvN 드라마 ‘결혼의 꼼수’ 제작발표회가 잡혀 있었다. 일정을 미루려는 제작진의 배려도 있었지만 강혜정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예정대로 발표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아버지를 떠나보낸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서려 있었다. 검은색 바지 정장차림으로 상중임을 알리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무대에 올랐다.
‘결혼의 꼼수’는 결혼에 관심 없는 솔로 커리어우먼과 순정마초 재벌남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개성 강한 네 딸을 결혼시키려는 꼼수 백단 엄마와 얼떨결에 딸부자 하숙집에 살게 된 네 남자들의 ‘한 지붕 동거기’여서 시트콤 분위기의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보듬고 치유해

악재 털고 드라마 복귀한 강혜정


주인공 강건희 역을 맡은 강혜정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해 떨린다면서, 한 번도 연기해본 적이 없는 캐릭터여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건희란 인물이 겉으로는 좀 강한 것 같지만 속은 여린 구석이 있는데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출퇴근하는 생활을 하는 것 빼곤 자신과 너무나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 강혜정은 상대 배우인 이규한과 함께 결혼 적령기 여성의 감성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하지만 강혜정의 연기는 이제까지 합격점. 자신의 일에는 물불 안가리는 열혈 직장인의 모습과 내면에 숨어 있는 외로움을 잘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혜정은 제작 발표회에서 결혼 이후 유달리 힘든 일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힘이 돼주는 사람은 역시 가족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일을 하는 동안은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세요. 대한민국에서 일과 육아를 함께하려면 힘이 많이 드는데, 엄마 덕분에 나가서 편하게 일할 수 있어요. 엄마가 안 계실 때는 남편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주죠. 저, 신랑 참 잘 만났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늘 휴식 같고 안식처 같은 사람이거든요.”
타블로·강혜정 부부. 오래 아픈 만큼 이제는 행복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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