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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달의 건강 테마

건강 위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처하는 법

빅백, 하이힐, 스키니진…

글 | 최영철 신동아 기자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4.04 10:12:00

빅백과 스키니진, 서클렌즈 등은 패션을 완성하는 베스트셀링 아이템이지만 종종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병기로 돌변하기도 한다. 스타일도 살리고 건강도 지키며 봄철 패션 트렌드를 마음껏 즐기자!
건강 위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처하는 법

건강 패션의 나쁜 예 1 빅토리아 베컴. 빅백은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CASE 1 폼나는 ‘빅백’에 시달리는 어깨
카피라이터 강선영(33) 씨는 시즌마다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을 놓치지 않는 열정적인 패셔니스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품은 빅백이다. 하지만 빅백을 채우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강씨의 어깨는 불편하다. 최근 들어서는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 벌써 오십견이 왔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빅백이라고 불리는 큰 가방은 어떤 옷에 걸쳐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패션리더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화장품 파우치, 지갑, 선글라스, 소형 컴퓨터까지 넣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실용성 때문에 빅백의 무게는 어느새 몇 kg을 훌쩍 넘게 됐다. 제아무리 명품 빅백이라도 무게를 감당할 재간은 없다.
빅백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삼십견’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어깨 통증 문제가 심각하다. 원래 50대 중년층에서 노화로 인해 흔히 일어나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고 하는데 삼십견은 주로 30대에서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단순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절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강서힘찬병원 김성민 원장은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과도한 스트레스와 반복적인 운동 등을 통해서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갈 확률이 크다”며 “어깨에 부담을 주는 빅백 등을 선호하는 것도 어깨 관절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했다.
빅백을 포기할 수 없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어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가방을 정리해 불필요한 물건들을 빼야 한다. 작은 파우치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우치를 이용해 분리 수납을 하면 움직일 때 물건들이 쏠리는 현상을 막아줘 어깨에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도 어깨가 뻐근하다면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하루 2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양손으로 수건을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잡고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까지 머리 위로 넘겨준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꾸준히 하면 어깨가 부드러워진다.

건강 위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처하는 법

건강 패션의 나쁜 예 2 패리스 힐튼. 하이힐은 무지외반증,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되며 척추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CASE 2 최종 병기 하이힐… 발가락이 찌릿찌릿
작은 키가 콤플렉스인 하민정(36) 씨는 불편을 무릅쓰고 사무실에서도 하이힐을 고집한다. 하이힐 안에 갇혀 있는 하씨의 발은 물집과 굳은살로 엉망이다. 언젠가 찌릿찌릿 발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 걷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친 적도 있다.
하이힐은 보디라인을 예쁘게 잡아주고 각선미를 매끈하게 살려주는 여성들의 베스트 아이템. 하지만 무지외반증, 연골 손상, 아킬레스건염,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지간신경종. 일단 증상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고 초기에는 하이힐을 벗으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간신경종이란 5개의 발가락뼈로 이어지는 지간신경이 지속적으로 눌려 그 부위가 붓고 두꺼워지는 병. 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생긴다. 지간신경종이 생기면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무뎌지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또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겁고, 가는 모래알을 밟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은 볼이 넉넉하고 편한 신발만 신어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이라면 한 번 신을 때 3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일주일에 3~4회 이상 신는 것을 자제하고 직장 내에서는 편안하고 굽이 낮은 신발로 바꿔 다리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굽이 높을수록 체중이 발바닥 앞쪽으로 쏠려 지간신경을 압박할 위험이 커지므로 신발 안에 패드나 깔창을 깐다. 패드나 깔창은 신경이 눌릴 수 있는 부위의 압력을 줄여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신은 날에는 귀가 후 발 마사지를 하고, 20분 정도 발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킨 뒤 휴식을 취하면 피로감을 덜고,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부기가 심한 날은 더운물과 찬물에 교대로 발을 담그며 20분 정도 족욕을 한 뒤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발의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SE 3 S라인 뒤에 숨겨진 허리 골병
가방과 하이힐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한쪽으로만 메는 가방은 양 어깨의 높낮이를 달라지게 하며 몸통이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해 허리 통증, 척추측만증을 유발한다. 또한 오랫동안 하이힐을 신으면 척추가 점점 앞쪽으로 휘면서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은 무거운 가방이나 하이힐 때문에 통증 유발과 함께 척추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당장은 큰 질환이 아니지만 계속 방치하면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이힐과 빅백을 포기할 수 없는 패셔니스타라면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서 허리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의자에 앉아 몸 앞으로 굽히기, 엎드려 몸통 올리기, 양 무릎 가슴으로 당기기 등 하루 15~20분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은평힘찬병원 서동상 부원장은 “똑바로 누웠을 때 불편하다고 느낄 때는 무릎 밑을 낮은 베개로 받치고 20분 정도 누워 있으면 허리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바로 누운 자세가 너무 불편하다면 옆으로 누워 베개를 무릎과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자면 척추의 뒤틀림을 방지해 편히 잘 수 있다”고 말했다.



CASE 4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 괴롭히는 스키니진

건강 위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처하는 법


스키니진처럼 타이트한 옷은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일시적인 불편함 외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없다. 다만 장시간 또는 매일같이 스키니진을 입으면 하지 부종이나 과도한 근육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경우다. 스키니진과 같이 압박이 심한 옷은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피부 세포에 영양과 산소 공급을 떨어뜨려 피부 표면을 더욱 건조하고 자극에 민감하게 만든다. 게다가 봄에는 습도도 낮고 황사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예민해진다. 건조증이 심하면 가려움증을 동반한 건성 습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아토피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연세스타 피부과 이정은 원장은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스키니진처럼 꽉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며 “꼭 입고 싶다면 합성 섬유보다 부드럽고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Tip 스키니진 포기할 수 없다면 이렇게!
1. 때를 미는 것은 금물(피부에 자극).
2. 샤워 후 보습제를 얇게 여러 번 바른다.
3. 매일 7잔 정도 물을 마신다.
4. 습진이나 피부염이 발생했을 때는 절대 긁지 말고 병원을 찾는다.
5.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한다.

CASE 5 황사에 서클렌즈는 각막 손상 위험
서클렌즈는 새까맣고 동그란 눈을 만들어 착용 시 얼굴을 더 순수하고 어려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클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각막을 덮는 부위가 넓고 재질 자체에 색소를 입힌 렌즈다. 그래서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고 표면이 거칠거칠해서 눈 건강에 좋지 않다. 각막에는 혈관이 없어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받는다. 따라서 렌즈의 산소투과율이 낮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장시간 산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신생혈관’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질환은 각막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주변 결막으로부터 산소 공급을 받기 위해 혈관들이 각막 안쪽으로 자라나는 것으로, 육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 한번 생긴 신생혈관은 없어지지 않으며 시력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봄에는 황사가 많이 발생해 검은자위와 서클렌즈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워 각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과 강남여 교수는 “서클렌즈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와 취급에 소홀할 수 있다. 반드시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소독과 보관을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다.

Tip 서클렌즈 포기할 수 없다면 이렇게!
1. 안과 검사 후,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를 착용한다.
2. 서클렌즈 착용 시간은 3~4시간 이하로 줄인다.
3. 렌즈 사용 후에는 최소 4시간 이상 보존액에 담근다.
4. 렌즈 케이스는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5. 착용 후 눈이 따갑고 충혈이 되거나 가려움, 눈물 흘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안과 치료를 받는다.

CASE 6 하의실종 패션과 보정 속옷 자궁 건강에 적신호
미니스커트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고 각선미를 강조해주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추위에도 포기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질수록 외부로 노출되는 다리의 면적이 넓어져 체감온도가 떨어지며 자궁에도 영향을 준다.
자궁은 많은 모세혈관이 퍼져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여성의 하복부는 한번 차가워지면 제 온도를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는 “자궁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안 될 뿐 아니라 질 분비물 증가, 자궁내막증, 골반염, 만성 골반통, 극심한 생리통 등 다양한 자궁 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심한 경우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려 생리불순, 배란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평소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편인데도 생리통 등 생리 관련 트러블 때문에 고생을 한다면, 다른 원인은 없는지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꽉 끼는 보정 속옷을 착용할 경우 복부, 허벅지 등이 압박돼 혈액순환이 안 되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몸에 잘 맞는 보정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보정 속옷을 착용하면 자궁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땀, 질 분비물 등에 의해 외음부 염증, 요도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팬티라이너 등을 사용하거나 적절한 크기의 속옷으로 교체해준다.

Tip 미니스커트 포기할 수 없다면 이렇게!
1. 내복 상의 등을 입어 배 주위를 따뜻하게 한다.
2. 샤워할 때는 온수로 허리와 배를 문지르며 마사지한다.
3.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30분 정도 하면 자궁 골반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4. 신선한 제철 과일과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5. 차가운 곳에 앉는 것을 삼가고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여성동아 2012년 4월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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