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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장가가던 날

깜짝 결혼 발표부터 비공개 예식까지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문형일 이기욱 기자

입력 2012.03.08 10:57:00

영화 ‘고지전’의 흥행 주역 고수가 1월 팬 카페에 결혼을 알리는 깜짝 자필 편지를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11세 연하의 김혜연씨를 아내로 맞이한 그의 비공개 예식 현장에 다녀왔다.
고수 장가가던 날


1월11일 팬 카페 ‘고수 곁에 천사수’를 통해 공식 결혼 발표를 한 고수(34). 그 소식에 여성 팬들의 얼굴에 오랫동안 상실감이 머물렀다. 그의 피앙세는 선화예고 얼짱 출신으로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탄 적 있는 11세 연하의 미대생 김혜연씨(23)다. 고수와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2008년에 만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영화 ‘고지전’ 촬영 당시 직접 촬영장에 찾아와 응원할 만큼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수는 결혼을 알리는 자필 편지에서 ‘2008년 어느 날 한 여자가 마음속에 들어왔다. 오랜 시간 거리를 두고 마음을 숨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고,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다’며 김씨와의 연애사를 살짝 공개했다. 이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일반인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기에 좀 더 일찍 말씀드리지 못한 점,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달라”며 신부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결혼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도 고수는 혼자 나타나 신부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끼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서로의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가진 지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됐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나이 차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사회 경험이 조금 많을 뿐이다. 대화가 통하고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며 짧게 답했다.
평생을 함께하게 될 신부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우리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자”는 말을 남긴 뒤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쳤다. 갑작스런 결혼 발표에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 것은 바로 ‘속도위반 결혼’ 여부. 많은 취재진들이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2세 계획은 여러 차례 질문에도 묵묵부답

고수 장가가던 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월17일 오후 6시30분 시작한 결혼식에는 고수와 인연이 있는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예식 전 가장 먼저 얼굴을 보인 사람은 사회를 맡은 같은 소속사 선배 이병헌. 그에게 이번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된 이유와 신랑,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주례는 볼 수 없었어요(웃음). 그래서 사회를 보게 됐습니다. 사회는 점잖게 볼 예정입니다. 제가 들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상당히 감동적이었어요.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습니다.”
고수의 신부를 목격한 스타들은 “상당한 미인”이라고 극찬했으나, 대부분의 지인들이 이야기만 들었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해 신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냈다. 하객으로 온 천정명은 “결혼 3일 전 형의 신혼방에 앉아 맥주 한 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형의 이야기를 들으니 진심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의 모습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부러운 눈빛을 보였다. 이날 결혼식에는 그들 외에도 정우성, 장혁, 지성, 싸이, 조현재, 김선아, 선우선, 박정아, 한채영, 한효주 등 스타들이 하객으로 참석해 결혼식을 빛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예식에는 특별히 제작된 청첩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일반인 아내뿐 아니라 동료 연예인 하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였다. 작은 규모의 예식으로 신랑, 신부의 아름다운 결실에 하객들이 주목할 수 있는 효과도 발휘했다.
고수 부부의 결혼식을 준비한 와이즈웨딩의 이희주 실장은 “배우와 일반인의 결혼이어서 조용하게 결혼 준비를 했다. 두 사람의 소중한 추억들이 가장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그 진행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부 김혜연씨의 웨딩드레스는 프로노비아스의 마뉴엘 모타 2012년 컬렉션으로 미카도 실크 소재의 드레스다. 라인의 심플함과 리본 디테일의 롱 트레인이 포인트인 드레스는 신부의 청순함과 우아한 자태를 극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장은 입체적이면서도 간결한 구조의 무대에 샹들리에와 커튼을 매치하는 것으로 디자인됐다. 세계적 플로리스트 제프 리섬의 2012년 봄 컬렉션으로 진행된 플라워 데코는 유칼립투스와 화이트수국으로 꾸며졌다. 또한 신랑과 신부의 이니셜을 딴 K·K 스탠딩 오브제는 안개꽃으로 장식돼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자아냈다고 한다.
고수 부부의 결혼을 준비해온 와이즈웨딩의 손혜경 대표로부터 비공식으로 진행된 결혼식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병헌씨의 차분한 사회로 예식이 진행됐어요. 신랑, 신부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지만 이순재씨가 위트 있게 주례를 보셔서 두 사람의 얼굴도 많이 편해졌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 이순재씨는 주례사에서 신랑은 신부를 아껴주고, 신부는 신랑의 직업적 특성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당부하셨어요.”
예식 1부의 축가는 가수 신승훈이 ‘어느 멋진 날’로 장식했고, 2부에서는 가수 거미의 작은 콘서트와 국악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고 한다. 신접살림은 고수가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아파트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말부터 결혼 준비에 들어간 고수는 이때부터 신혼집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다음 날인 2월18일 태국 코사무이로 6박7일간 신혼여행을 떠났다. 고수는 최근 영화 ‘반창꼬’에 한효주와 함께 주연으로 발탁돼 신혼 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자신의 원위치로 돌아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고수가 아내의 마음을, 아내가 고수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 생활이 이어지길 바란다.
고수 장가가던 날

고수의 결혼식에 많은 동료 연예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왼쪽부터 이병헌, 한채영, 천정명.



여성동아 2012년 3월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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