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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달의 건강 테마 | 연령별, 질환별 우리 가족 눈 건강 챙기기

우리 가족 눈 건강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시, 크면 저절로 교정될까? 백내장, 나이 들면 누구나 걸리는 병?

글 | 최영철 신동아 기자 사진 | Rex 제공

입력 2012.03.07 17:02:00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반갑지 않은 눈 질환도 같이 온다. 녹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 질환의 경우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 증세가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입학 전 자녀의 사시, 봄철 눈 질환, 어르신들의 백내장·녹내장 등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안질환과 눈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Part 1 >> 아이 눈 건강, 치료 타이밍이 중요!

우리 가족 눈 건강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최영미씨(38)는 얼마 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올해 일곱 살 난 아이의 눈동자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아이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 멍하게 있을 때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와 함께 안과를 찾은 최씨는 의사로부터 “조금만 늦었다면 사시 치료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시
사시는 유·소아의 약 4~5%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소아 안과 질환이다. 사시가 있으면 두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 눈동자가 서로 다른 물체를 보게 되므로 뇌는 하나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없게 된다. 사시가 있는 아이는 TV를 보거나 사물을 주시할 때 고개를 특정한 방향으로 돌려 물체의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또 햇빛이 강한 곳에 있으면 눈이 부셔 자꾸 한쪽 눈을 감으려는 경향이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안구에 붙은 근육들 간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눈과 연결된 뇌중추에 장애가 있을 때, 유전적 요소, 시력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드물지만 시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사시가 발생한다. 사시는 눈동자가 몰리는 방향에 따라 크게 내사시, 외사시, 수직사시 등으로 구분한다. 그중 간헐성 외사시는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한 상태에 있을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가리킨다. 누네안과병원 사시센터 장봉린 원장은 “간헐성 외사시는 사시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다”며 “간헐적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증상이 미미해서 부모가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시는 주로 안경 처방과 수술로 치료하며 약시가 있을 경우 가림 치료를 한다. 원시로 인해 발생한 내사시는 원시를 교정하는 안경을 착용해 차츰 증세를 없앤다. 사시 수술은 안구에 붙은 근육의 길이를 조정해 눈동자가 제 방향을 향하도록 안구를 정렬해주는 것이다. 수술은 안경 처방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며 수술 시기는 아이의 눈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빛의 굴절 이상이나 사시로 인한 약시의 경우에는 잘 보이는 눈을 가림으로써 나쁜 쪽 눈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가림 치료를 통해 사시를 교정한다.

알레르기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은 꽃가루, 대기 오염 물질, 화학 물질, 화장품 등이 눈의 점막에 닿아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질환이다. 특정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증상에 기복을 보인다. 겨울철엔 증상이 없다가도 따뜻한 봄철에 증상이 나타나 계절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부른다.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렵고 시리며 충혈과 눈곱,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을 비빌 때 약간 끈적끈적한 점성 분비물이 묻어나며 결막 부위가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증세가 보이면 바로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은 특히 바깥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황사가 심한 날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거나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바람이 강한 날은 미세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므로 창문을 닫고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Part 2 >> 앞이 뿌옇게 보이는 게 나이 탓일까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상호씨(47). 두 달 전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노안이려니 싶어 내버려두었더니 며칠 전부터는 눈앞에 뭔가 어른거리는 듯한 증세가 나타났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그의 병명은 당뇨망막병증. 의사는 증세가 더 진행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망막에 병이 발생하는 것. 아무리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도 발병 후 20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증세가 그만큼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당뇨망막병증은 무엇보다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심각한 시력 저하에 이르지 않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의 당뇨망막병증 조기 검진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은 “당뇨망막증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시력 장애를 경험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손상된 망막은 되돌리기 어렵고 손상 정도가 적을수록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정밀 검진을 받아 최대한 빨리 당뇨망막병증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현재까지는 당뇨병 환자가 실명에 이르지 않게 레이저나 주사 치료로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 그중 항체 주사 치료는 문제가 되는 혈관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망막을 보존하면서 파열이나 누출 가능성이 있는 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밤 운전이 가능하고 더 이상 레이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또 통증이 적으며 시력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증발해 눈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을 말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콕콕 쑤시기도 하고 심하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물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등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건조한 실내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노화로 인한 눈꺼풀 기능의 약화, 잘못된 약물 복용, 눈가 염증, 콘택트렌즈의 장기 착용, 비타민A 부족 등의 내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에도 건조 정도에 따라 안약 처방이 다르고, 필요에 따라 수술이 요구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단계별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되지 않으므로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면서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인공누액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TIP
눈 건강 관리를 위한 좋은 습관

1 실내 온도 25~27℃, 습도 60%의 환경을 유지하라.
2 50분 작업 후, 10분 휴식을 취하라.
3 자주 먼 곳을 바라보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라.
4 비타민 A, C, E가 함유된 신선한 과일, 채소, 생선, 견과류 등 눈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라.
5 모니터와의 거리는 30~40cm, 적절한 조명에서 작업하라.
6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라.
7 1년에 1회 이상 안과 검진을 받아라.

우리 가족 눈 건강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Part 3 >> 부모님 눈 건강, 늦기 전에 챙기자!
직장인 박정훈씨(45)는 설 연휴를 이용해 어머니를 모시고 안과를 찾았다. 어머니는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해 식품의 유통 기한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상태. 검사 결과 노인성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꿔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
백내장에 걸리면 시력이 떨어지고 항상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보인다.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시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빛이 번져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은 안구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짐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에 걸리면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안구 내 망막에 또렷한 상을 맺지 못하게 된다. 백내장은 노화, 자외선과 적외선, 당뇨병 유무, 스테로이드 안약 장기 사용 여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백내장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 대상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기 시작할 때가 가장 적절한 치료 시기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오래 참고 견디면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돼 녹내장 등 기타 합병증까지 초래할 위험이 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해주는 수술이다. 보통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통증이 적고 수술 직후 바로 귀가와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난시교정용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나누어진다.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시력이 교정돼 백내장에 걸리기 전보다 훨씬 잘 보인다.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의 장애가 서서히 찾아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만큼 외곽 시야가 좁아지다가 더 진행되면 터널을 통과할 때처럼 보이게 된다. 말기에는 대롱으로 보는 것처럼 사물이 보이게 되고 곧이어 실명에 이른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정상 안압 상태에서도 녹내장이 자주 발생하고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따라서 녹내장은 정기적으로 안압 검사, 안저 검사와 같은 눈 검진을 받음으로써 조기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좋아지지 않지만 시신경 손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먼저 약물로 안압을 낮춰 시신경의 손상을 막는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이라고 하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는 안압의 조절을 위한 것일 뿐,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 황반변성이 점차 진행되면 황반부의 시신경 세포들이 손상을 받아 시야 중심부의 사물이나 직선 등이 휘거나 구부러져 보이고 심지어 시야 중심부에 검은 점들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시력의 중심부부터 손상되므로 사물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가 심해지면 실명한다.
난치성 질환인 황반변성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생겨 빛과 형상을 뇌에 전달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발병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망막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항체를 유리체강 내로 직접 주입해 혈관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시력을 개선시키는 주사 치료를 하고 있다. 망막과 황반에 나타날 수 있는 신생혈관의 발생 자체를 근본적으로 억제한다.

눈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1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빨리 나빠진다?

No.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시력이 나쁜데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약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눈병에 걸렸을 때 안대를 착용한다?
No. 안대를 착용하면 눈 속 온도가 올라가 오히려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 뿐 증상이 완화되지는 않는다.

3 눈이 뻑뻑하고 건조할 때는 식염수를 넣으면 좋다?
No. 식염수는 체액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이므로 눈에 넣으면 오히려 자극이 되고 눈물 구성 성분을 씻어내려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4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
No. 노안은 수정체가 노화돼 오는 증세로 각막에 시술하는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여성동아 2012년 3월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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