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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STORY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기획 | 한혜선 객원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2.01.05 11:26:00

청산별곡의 한 구절인 ‘머래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외치며, 자연의 품에서 여유롭고 한적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키웠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이 꿈을 이뤘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에 클래식 요소를 적재적소에 매치한 그의 타운하우스는 사계절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집이자 갤러리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수레실마을, 고즈넉한 산속 계곡을 따라가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타운하우스가 보인다. 14세대가 모여 있는 이곳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43)의 새 보금자리가 있다. 복잡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한 시골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늘 꿨지만, 아직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그에게는 꿈이자 바람일 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집과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짓는 타운하우스 소식을 접했고, 구불구불 마을길을 따라 그곳을 찾아갔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은 처음에 동네 분위기가 촌스럽다고 싫어했지만, 저는 도시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경이롭고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계곡을 따라 가다 산 아래 모던하면서 웅장함이 느껴지는 집을 발견하고, 별 고민 없이 이사하기로 결정했어요. 근처에 몇 시간 있어본 가족들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1 오크 바닥재와 우드 갤러리도어가 어우러진 거실은 차분한 그레이 컬러 가구를 세팅해 모던하게 꾸몄다. 안락한 느낌의 야르네 야콥센의 에그체어, 스틸 바디와 다각형 스톤 상판이 어우러진 나뚜찌 소파 테이블, 레트로 사이드 테이블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이 한데 모여 조화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2 스톤 느낌의 타일을 거실 벽에 붙여 모던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더했다. 짙은 그레이 컬러 타일은 차가운 실버·블랙 가전과 매치하면 고급스럽다. 요즘 인테리어도 애니멀 프린트가 대세!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송치 의자는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한 바실리 체어다.
3 꽃잎을 표현한 원형 러그는 자칫 복잡해보일 수 있는 거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거실의 음영을 지휘하는 갤러리 도어가 아늑한 공간을 만든다.

높은 천장 이용한 빛 인테리어
약 333㎡(1백평)의 타운하우스는 3층 구조로 돼 있다. 1층은 주차장ㆍ서재, 2층은 거실ㆍ주방ㆍ방, 3층은 방 2개와 다락방이 있는데, 짝꿍처럼 각 방마다 한 개의 화장실이 있다. 평면적인 공간이라면 어떻게 구분해 사용할까 고민이 많았겠지만, 수직적 구조라 오히려 공간 구성이 재미있었다. 천장고가 높아 자칫 거대해보일 수 있는 공간을 아늑하게 꾸미는 데 치중하고, ‘빛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천장이 높고 창문도 많아 채광 조절과 조명 선택을 잘 해야 분리된 느낌 없이 조화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3층 통유리창과 계단 창문을 제외하고는 갤러리도어를 설치해 채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3층 천장에서 내려오는 주방 펜던트 조명으로 집의 중심을 만들어 산만한 공간을 집중시켰다. 프랑스에서 구입한 거실 조명은 안과 밖의 디테일이 다른 것이 포인트인데, 높은 천장고와 어울려 조명의 매력이 한껏 살고, 하나의 아트 오브제로 보여 만족하고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1 산을 등지고 지은 타운하우스는 집안 어떤 창문을 열어도 자연의 감동이 전해진다. 2층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천장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웅장하기까지 하다. 넓은 통창 두 개가 이어져 있는데, 2층은 갤러리도어를 달아 빛을 조절하고, 3층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자동 블라인드를 설치해 열전도율을 낮췄다. 네오클래식 식탁 세트는 숙위홈에서 구입. 6m 길이의 그레이 커튼은 2~3층 높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2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이지만 곳곳에서 클래식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출장차 프랑스에 갔을 때 한눈에 반해 구입한 펜던트 조명은 겉에서 보면 블랙 라운드 갓이지만, 안에 정교한 클래식 문양이 새겨져 있어 매력적이다.
3 독일산 주방 가구로 꾸며진 주방은 손볼 곳이 거의 없었다. 고급스럽고 모던한 대리석 상판과 화이트·블랙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아일랜드에 레트로풍 스툴을 배치해 미니바로 이용한다. 보기 싫었던 환풍기를 스틸 마감재로 감싸 마무리하니 인테리어 효과 UP!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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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층에 꾸민 작업 공간은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했다. 아이디어 회의와 가족 간의 대화를 하는 공간은 미니멀한 빈티지 가구를, 편안하게 앉아 쉬는 공간은 고풍스러운 레트로풍 우드 가구를 놓았다. 공간을 꽉 채우는 원형 테이블과 튤립의자는 에어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빈티지 가구. 아늑한 공간을 만드는 스틸 플로어 조명은 부드러운 곡선 보디가 매력적! 공간의 온도를 높이는 송치 러그는 포인트 아이템이다.
6 1층 계단 입구에는 내추럴한 나무 질감이 살아 있는 수납장을 두고, 크리스털 액자와 순백의 세라믹 화기를 세팅했다. 데드 스페이스를 갤러리처럼 꾸민 그의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
7 계단은 심플한 화이트 조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장식도 하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벽과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우드 바닥재의 조화가 이 집의 전체 컨셉트를 알려준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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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층에 위치한 부부침실은 그가 좋아하는 로맨틱 클래식 스타일로 꾸몄다. 우아한 디자인 가구와 화려한 디테일의 조명, 포근한 크림 컬러 러그를 세팅하고, 블링블링하고 페미닌한 쿠션을 매치해 마무리!
2 클래식한 셰비풍 가구에 베네치안 거울을 달아 화사하고 로맨틱하게 연출한 침실 코지 코너.
3 부부를 위한 3층 욕실은 블랙과 은은한 펄감 있는 베이지 타일로 꾸미고, 장식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차분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채우기보다 비워서 멋스러운 공간
전체적인 공간은 화이트 벽과 우드 바닥재로 시공해 심플하면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가구와 소품은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을 선택해 통일감을 줬다. 어떤 컬러와 매치해도 어울리고,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전달하는 그레이는 그가 자주 활용하는 컬러다. 넓은 공간일수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아지지만 이번 집은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묘미를 즐기기로 했다. 단적인 예로 층을 잇는 두 개의 계단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이 많았다. 스타일리시한 조명과 시계, 아트 월, 액자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지만 화이트 조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장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벽과 복도도 최대한 심플하게 연출하고, 몇 가지 소품으로 포인트만 주었다. 화장실은 모노톤 타일을 붙이고, 감추는 수납을 해 깔끔해 보일 뿐 아니라 공간도 넓어 보인다.
“화려하게 꾸몄다면 중압감이 들 수 있는 구조인데, 모던하고 미니멀하게 공간을 연출해 부담스럽지 않아요. 얼마나 많은 가구와 소품을 넣었다가 뺐는지 몰라요. 필요한 가구와 소품만을 두고, 여백의 미를 살려 꾸미려고 노력한 공간이에요.”
평범한 주부에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공간 디자이너, CEO로 활동하는 그의 집은 주부들이 꿈꾸는 ‘모델하우스’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며, 머릿속 다른 구상을 풀어놓는 그는 여전히 커다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권순복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하다


1 어린 시절 한번쯤 꿈꿔봤을 다락방은 둘째 딸의 차지가 됐다. 낮은 천장이 주는 안정감과 아늑함이 있는 공간으로 자연채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침대는 낮은 천장 쪽에 배치했다. 파스텔 블루 컬러로 포인트 준 공간은 화사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2 화이트·블루 가구를 배치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한 다락방은 소녀의 감성을 업시킨다.
3 2층 큰 딸의 방은 화사한 클래식·로맨틱 스타일로 꾸몄다. 그래프트 스탠드 조명과 플라워 쿠션으로 분위기 업!
4 출장 때마다 사 모은 플라워 모티프 쿠션, 폼폼 장식 쿠션으로 로맨틱한 공간을 연출한 큰 딸 방.
5 거울 뒤로 수납장을 달아 감추는 수납을 한 2층 욕실은 모던하면서 깔끔하다. 한 벽 전체에 이어진 대리석 상판 덕분에 파우더룸 기능이 더해졌다.

인테리어 | 마젠타스튜디오(blog.naver.com/is_magenta)

여성동아 2012년 1월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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