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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당신 ‘위밴드 수술’이 답일 수 있다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 2012.01.05 11:07:00

살과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당신 ‘위밴드 수술’이 답일 수 있다


위밴드 수술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위밴드를 이용해 위의 용적을 적게 만들어 조금 먹고도 배가 부르고 장시간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돕는 수술이다. 고도비만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두루 쓰이는 방법이지만 최근 건강하게 살을 빼려는 이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박윤찬 원장으로부터 위밴드 수술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문직 여성 정모씨(30)는 위밴드 수술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 164cm에 100kg으로 고도비만이었던 그는 위밴드 수술 상담을 받으려고 집을 나선 것이 4년 만의 외출이었을 만큼 극도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었고, 그렇게 살이 찌면 거울 보기가 무섭고 싫었다. 악순환이 계속됐고 칩거로 이어졌다. 보다 못한 정씨의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2010년 7월 수술을 받아 5개월 후 64kg으로 한결 호리호리해진 그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사랑이었다. 둘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해 현재 신혼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자신감과 인생의 동반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세 자릿수 몸무게로 남자를 만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정씨는 이제 아이를 가질 생각에 행복해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을 찾아 위밴드의 내경을 조절하기 위해 상담을 받았다. 임신하면 위밴드를 제거하지 않고 밴드의 내경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수술받기 전 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 그는 출산 후 산후조리와 식이 조절을 위한 위밴드 조절 상담을 받을 생각이다.
수술을 집도한 박윤찬 원장은 “비만은 외모나 육체적 문제를 떠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동반한다”라며 “위밴드 수술을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생활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분들을 보면 집도의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음악 PD였던 남성 오모씨(36). 186cm의 키에 159kg의 몸무게 탓에 창창한 시기인 20대부터 10여 년 넘게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해왔다. 인슐린 주사로도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아침저녁으로 먹고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건강이 나빠지며 사업도 기울었고, 미사리에서 운영하던 음악 카페도 접었다. 한순간에 실업자가 된 것이었다.
“아내와 딸을 보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한 내과를 찾았는데 거기에서는 ‘당신 안 되겠다’며 ‘위 절제 수술을 하라’고 했어요. 고민하다가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위밴드 수술을 받기로 했죠.”

딸과 아내에게 당당한 아빠와 남편으로 다시 서다



살과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당신 ‘위밴드 수술’이 답일 수 있다

위밴드 수술을 받고 체중 감량에 성공한 20대 여성. 수술 전 170cm의 키에 몸무게 110kg으로 고도비만이던 환자는 수술 8개월 후 33kg 감량에 성공했다. 현재 몸무게 77kg.



그는 2010년 12월 위밴드 수술을 받고 다시 태어났다. 12개월 동안 45kg을 뺐다. 아직 당뇨가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아침에 약을 반 알 먹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해졌다. 어린 딸에게 당당한 아빠로 다시 선 그는 최근 음악 PD로 활동을 재개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박 원장은 “오씨는 수술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9.7로 당뇨 관련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컸지만 수술 1년 후인 현재는 5.7로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는 위밴드 수술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진단받고 2년 내에 수술을 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요.”

대학생인 여성 권모씨(22)는 164cm에 63kg으로 고도비만 환자는 아니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발육이 끝나기도 전인 청소년 시절부터 단식원을 들락거린 단식원 마니아라는 점. 그는 자신을 ‘단식원 VVIP 고객’이었다고 했다.
“한 번 단식원에 가서 열흘 동안 있다가 나오면 5kg이 빠져요. 지방보다 수분과 근육이 빠져나가는 것이었지만, 살이 빠지면 정신적으로 해방되는 기분이 미칠 듯 좋았어요.”
기쁨도 잠시, 사흘 정도 지나면 체중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권씨는 먹는 것으로 우울함을 달랬다. 계속 먹어대는 자신이 혐오스러웠지만, 어느새 손은 과자 봉지에서 입으로 반복 운동을 하고 있었다. 살이 찌면 다시 단식원의 문을 두드렸다. 요요현상의 반복. 지방흡입수술까지 감행했지만 결국 몸무게는 제자리였다. 결국 권씨는 “살찐 사람들은 뭘 해도 안 되는구나” 하는 체념 상태에 이르렀다.
문제가 있나 싶어 정신과를 찾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도 못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식습관을 조절해줄 무언가였다. 권씨는 위밴드 수술을 받기로 했다. 2010년 12월에 수술을 받고 2011년 8월 52kg까지 빼는 데 성공했다. 체지방만 12kg을 뺀 건강한 다이어트였다. 단식원에서 알게 된 친구에게도 건강하게 다이어트할 수 있다며 위밴드 수술을 권했고, 최근 친구도 수술을 받았다.

내 집 드나들듯 하던 단식원과 식욕억제제 끊고 행복 찾다

살과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당신 ‘위밴드 수술’이 답일 수 있다


“그 친구와 만나면 안부 인사가 ‘몇 kg이냐?’였어요. 삶이 살에 맞춰져 움직인다는 건 피곤하고 우울한 일이에요. 수술하고 나서부터는 음식을 보면 자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혐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박 원장에게 상담을 받는 환자 대다수는 단식원, 식욕억제제, 다이어트 한약 등을 접해본 이들이다. 그는 “단기간에 빠른 감량만을 목표로 삼다 보면 요요현상은 물론 폭식증이 오는 등 식습관이 나빠질 수 있다”며 살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몇 년 전 TV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분이 제게 찾아와 수술을 받았어요. 당시 그녀는 120kg으로 시작해서 강도 높은 합숙 훈련으로 6개월 동안 40kg을 감량했지만, 방송이 끝나고 사후관리가 안 되니까 요요현상이 발생했던 거죠. 수술 후에는 9개월 동안 73kg까지 감량했어요. 사실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면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평생 할 방법이어야 성공할 수 있죠. 하루 4~5시간 강도 높은 운동과 식이 조절을 동반하는 방법은 평소 학교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쉽지 않거든요. 위밴드 수술로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건강까지 찾으셨으면 합니다.”

박윤찬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외과학 석사, 외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하며 2천여 건의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다. 배 속에서 하는 수술은 대부분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밴드 수술의 권위자.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자문의로 있으며 현 서울슬림외과 원장.

여성동아 2012년 1월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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