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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만점자 김홍준이 들려주는 ‘공신’ 되는 법

6시간 수면, 고2까지 책 4천 권, 신문은 매일 2~3개 읽어

글 | 백경선 자유기고가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 2012.01.02 17:39:0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전국에서 나온 수능 만점자는 30명(인문계 27명, 자연계 3명).
과연 이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수능 만점자 중 한 명인 김홍준군에게 놀라운 비결을 들어봤다.
2012 수능 만점자 김홍준이 들려주는 ‘공신’ 되는 법


김홍준군(19·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중국어과 3학년)을 만나려 서울 양천구 목동 집을 찾았다. ‘수능 만점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아직 온전하게 축하받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올해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지원할 생각으로 논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금융전문가가 꿈인 김군은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면 그때는 마음 놓고 축하받고 싶다고 했다.
김군의 어머니 이인희씨(47)는 “홍준이가 큰 시험을 볼 때 오히려 컨트롤을 잘한다”며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견해 했다. 하지만 이씨도 아들이 ‘만점’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3 때도 동아리 활동 계속
김군은 수능 만점의 비결로 알뜰한 시간 활용과 집중력을 꼽았다. 용인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 덕에 통학시간이 따로 소요되지 않았기에 남들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그렇게 번 시간을 공부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수업시간과 야간자율학습시간에는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절대 시간보다는 짧은 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교과 외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봉사 동아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매주 주말마다 학교 주변에 사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다. 그 밖에도 교내 경제 동아리,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동아리 장을 맡았다. 일반적으로 3학년이 되면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꾸준히 활동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장을 생각하면 시간이 아까울 거예요. 하지만 멀리 내다보면 그것도 투자죠. 동아리 활동이 삶의 활력소가 돼서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수험생은 체력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배드민턴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규칙적인 생활하며 체력과 컨디션 유지

2012 수능 만점자 김홍준이 들려주는 ‘공신’ 되는 법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규칙적인 생활도 한몫했다. 김군은 특히 학습 능률을 위해 최소한의 수면 시간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벽 1시에 자면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식으로 하루에 6시간은 꼭 잤어요. 수능 한 달 전까지 6시간의 수면시간을 지켰죠. 다만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겼어요. 수능 당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그걸 미리 대비한 거죠.”
어머니 이씨는 아들이 일곱 살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집 근처 구민회관에서 빌려본 책이 무려 4천 권 이상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학교 도서관에서 꾸준히 책을 읽었다. 이씨는 “다른 집은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치는데 홍준이는 독서만 했다”고 했다. 다만, 어릴 적부터 아들이 원하는 책을 직접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랬더니 언젠가부터 김군은 경제와 경영 분야의 책을 집어들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이 언어 영역 마지막 지문은 읽지도 못하고 그냥 답을 찍는다. 하지만 김군은 언어 영역 문제를 풀며 시간이 모자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시간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독서의 힘이었다. 그는 “책을 많이 읽으면 지문을 읽는 속도는 물론 사고력과 이해력도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신문도 열심히 읽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하루에 2~3개 신문을 꼬박꼬박 챙겨봤다. 그의 글 읽는 방식은 ‘정독’. 정보나 지식을 주는 기사는 특히 더 꼼꼼히 반복해서 읽었다.
그는 한 가지 팁을 더 줬다.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생기면 동기 부여가 돼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금융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매진해왔다.

영역별 만점 비결은 역시 EBS 교재
김군에게 영역별 구체적 학습 노하우를 물었다. 먼저 언어는 문제를 조금씩, 꾸준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언어는 문제 푸는 ‘감(感)’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 원래 다양한 문제집을 푸는 스타일이었는데, 수능에서 EBS 비중이 높아진다는 발표가 난 이후에는 EBS 연계 문제집만 반복해서 풀었다.
수리는 개념,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수리는 암기과목이 아니지만, 마치 암기과목 공부하듯 문제를 많이 풀어서 유형을 외우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저는 공식을 증명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봐요. 그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공식을 외우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고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응용해서 풀 수 있죠. 하지만 수리영역을 암기하듯 공부하면 문제 유형이 조금만 변형돼도 풀지 못하죠.”
외국어는 EBS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이번 수능은 EBS 교재에서 70% 이상 출제됐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내내 EBS 교재만 반복해서 봤다.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장 단위로 외우면 한 번에 문장 구조와 단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사회탐구 만점 비결도 EB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었다. 사회탐구 과목을 고를 때는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야 흥미가 생겨서 잘 하게 된다며 분야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가 택한 건 국사, 경제, 경제지리. 경제지리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아서 동영상 강의와 자습서를 통해 독학했는데,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 재미있게 공부했다. 국사는 교과서를 완벽하게 외우라고 조언했다. 수능 문제에 출제되는 모든 제시문과 선지는 교과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경제는 평소 경제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즐겨 읽은 경제·경영 관련 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탐구 과목은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동아 2012년 1월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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