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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측정기 든 엄마들이 해냈다!

월계동 방사능 아스팔트 쇼크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REX 제공

입력 2011.12.12 16:55:00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 주택가에서 서울 대기 평균치의 15배가 넘는 방사선량 수치가 나왔다.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린 건 전문가가 아닌 주부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 ‘차일드세이브’ 카페지기 전선경씨에게 듣는 방사능 대처법.
방사능 측정기 든 엄마들이 해냈다!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신고 이후 정밀 조사를 벌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이면도로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고 1400n㏜(나노시버트, 인체에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단위시간당 방사선 단위). 이는 서울 대기의 평균 방사선량 수치인 140n㏜의 10배가량 되는 수치다. 핵종은 인공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7로 파악됐다.
KINS 측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증상이 나타나는 누적 피폭선량이 연간 0.5㏜(시버트, 인체가 방사선을 받았을 때의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500m㏜, 1n㏜는 1m㏜의 백만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위해가 되지 않는 양”이라고 했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자체 계측 결과 오래된 아스팔트를 중심으로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2500n㏜로 나타났다며 “체르노빌 방사선 관리 기준으로 볼 때 강제 이주 조치가 필요할 정도의 수치”라고 반박했다.
‘차일드세이브(cafe.naver.com/save119)’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인 7월23일 전선경씨(42)가 만든 카페로 생긴지 4개월 만에 회원 수 4천여명을 넘어섰다. 회원 대부분은 자녀를 둔 주부. 방사능 관련 전문가는 한 명도 없지만 지식과 정보력은 전문가 뺨칠 정도다. 각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방사능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일본어나 영어, 독일어 등에 능통한 회원들이 외국의 기상청 정보와 방사능 관련 기사를 번역해서 공유한다.
회원 중에는 1백만원이 넘는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외출할 때마다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곳곳의 방사선량을 체크해 카페에 올린다. 평균치를 훌쩍 웃도는 월계동의 방사선량 수치도 이곳 회원이 발로 뛰며 찾아낸 것이다. 전씨는 “정부의 ‘안전하다’는 말을 믿을 수 없어 엄마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했다.
“세슘 같은 경우 반감기가 30년이나 돼요. 우리가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줄 모르고 살았던 거죠. 외국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과 유방암 발병이 피폭의 증거라는 내용도 있어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7등급이라면, 일본 후쿠시마는 그보다 훨씬 높은 등급이라는 내용도 있는데 한국 언론에는 보도가 안 됐죠. 정부에서는 ‘기준치보다 낮으니 안전하다’라고 하지만, 월계동 사태에서 보듯 괜찮은 게 아니잖아요. 세계적인 재앙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를 보면 안심이 안 돼서, 유난하게 보이더라도 엄마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건 엄마 아빠밖에 없거든요.”

‘차일드세이브’ 제안!
아이를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방법

· 기상청의 방사선량 수치를 수시로 확인한다. 수치에 따라 환기 정도와 외출을 결정한다. 방사선량 수치가 높을 때는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을 삼간다.
· 아이가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케 한다.
· 아이를 외부 놀이터보다 실내 놀이터에 데려간다. 아이가 뛰노는 놀이터 흙에 방사능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
· 농산물을 제염(오염물질 제거)방법으로 조리한다. 세슘은 수용성이므로 농산물의 표면을 잘 씻고,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담가 먹는다.
· 스피루리나(해조류)로 만들어진 영양제를 섭취한다. 세포 파괴 방지를 위해 비타민과 칼슘을 아이와 함께 꾸준히 복용한다.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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