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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경섭의 속 시원한 한방

‘중년 여성 통과의례’ 갱년기 현명하게 극복하기

사진 | Rex 제공

입력 2011.12.06 17:38:00

여성의 폐경 전후에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방치하면 골다공증,심혈관 질환,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노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이라고 여기고, 증상에 맞는 치료와 함께 운동, 식이요법, 취미 활동 등을 하며 적극적으로 갱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년 여성 통과의례’ 갱년기 현명하게 극복하기


얼마 전 내원한 54세 주부 B씨는 요즘 들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져 버럭 화를 낸다고 한다. 지인들과 대화하다가 얼굴이 붉어지거나 땀을 흘리기도 하고 요리를 할 때면 얼굴로 열이 오르는 증상 때문에 가스 불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였다. 특별한 걱정거리가 없는데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기분도 울적하고, 활발했던 예전과 달리 모든 일이 귀찮아졌다고 호소했다. 진료 결과 그는 모든 중년 여성의 통과의례인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었다.
갱년기 장애는 폐경기 전후로 여성이 내분비나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감퇴하면서 겪는 특유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말한다. 개인적인 건강 상태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7.6세며 갱년기 증상도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갱년기에는 손발이 얼음같이 차가워지는 냉증, 가슴 두근거림, 얼굴 화끈거림, 감각이상, 식은땀, 현기증, 요통, 어깨 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 초조, 신경과민 등의 정신 증상이나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귀울림 같은 원인이 확실치 않은 불쾌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갱년기 장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다공증,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콩류·어패류 섭취 늘리고 꾸준히 운동해야
양방에서는 갱년기 장애를 해소하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호르몬 요법이란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것이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여성의 안면홍조나 비뇨·생식계 질환,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치료를 장기적으로 시행하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당 증상에 한해서 적정 기간 동안 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갱년기 장애를 치료할 때 기본적으로 선천적 생명력을 의미하는 신기를 강화하고 인체 내 에너지원인 정혈을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임상적으로는 갱년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천적으로 허약한 상태, 정신적으로 긴장돼 있는 상태나, 후천적으로 장기 기능이 부진한 경우를 구분해 한약을 통해 신장을 보(補)하고 정혈을 채워주며, 말초나 골반 내 혈액순환을 조절하고 침구 치료를 통해 경락을 조절하고 전신의 자율신경실조(자율신경계 기능 부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열이 있고 불안하고 신경쇠약인 여성의 갱년기 장애에는 백합죽이 좋다. 백합 조개와 멥쌀로 죽을 쑨 뒤 설탕을 넣어 먹는다. 또한 참깨나 들깨를 오래 먹으면 혈청 내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동맥경화와 변비를 예방하는 것을 비롯해 성인병 예방과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과 설탕 등을 피하고 콩, 우유, 어패류와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갱년기에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우울증을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 조깅, 에어로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다. 이 밖에 각자 즐기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한방 치료 후 B씨의 갱년기 증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항상 붉은 기운이 돌던 안색은 상열 증상이 호전됨과 동시에 이전의 하얀 얼굴로 돌아가고 있었다. 또 몸에서 열이 올라 요리를 할 수 없다고 호소하더니 이제는 가스 불 가까이 갈 요리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한방에서는 갱년기를 ‘여성의 가을’에 비유한다. 가을은 여름내 만발했던 생명력을 거둬 결실을 맺고 겨울로 들어가는 계절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여성이 폐경을 자연스러운 인생의 변화 과정으로 받아들이려면 가족의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환자 자신도 운동과 취미생활을 하며 늘 밝고 적극적인 자세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년 여성 통과의례’ 갱년기 현명하게 극복하기


이경섭 원장은…
경희대 여성의학센터 교수,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여자로 태어나 자라고 노화되는 일생을 한의학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데 전념하는 한방부인과 전문의.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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