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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인생 사용설명서 첫 번째 | 인생을 튜닝하다

“렌즈로 만나는 또 다른 세상엔…”

MC 이상벽 아름다운 인생 후반전

글 | 김명희 기자 사진 | 박해윤 기자

입력 2011.11.16 14:57:00

“렌즈로 만나는 또 다른 세상엔…”


방송인 이상벽(64) 주변엔 항상 카메라가 있었다. 홍익대 미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취재기자로 활동하던 사회 초년병 시절, 신문사에 사진기자가 따로 있었지만 그는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그만의 기록을 했다. 방송인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그런 그가 사진을 찍기로 온전히 마음을 굳힌 건, MC로서 정점에 섰을 때였다.
“98년 방송대상을 받고 ‘아, 이제는 떠나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준비를 했죠. 에너지가 있고, 감성이 살아 있을 때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언젠가는 사진을 찍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두려움 같은 건 없었어요.”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 그의 사전에 대충대충, 설렁설렁은 없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방송을 준비했던 그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부터는 오전 5시로 기상 시간을 앞당겼다. 하루 1만 보 걷던 것을 2만 보로 늘렸다. 그렇게 온 국토를 구석구석 누비며 만나는 풍경을 렌즈에 담았다. 덕분에 성장 속도도 빨랐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20개월 만에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뉴욕과 LA에서도 전시를 열었으며, 그룹전에 10차례 참여했다.
“스튜디오 안에 있던 사람이 밖으로 활개 치고 다니니 얼마나 좋겠어요. 하루에 몇 개씩 산을 넘고 강을 건너도 힘든 줄 몰라요.”

앞으로도 대여섯 번은 더 변신할 것
기자와 방송인으로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인생 역정을 들으며 쌓은 내공은 사진을 찍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피사체를 보는 관점이 다양해지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끌어낼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했는데 카메라 뒤에 서보니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그게 고민이더군요. 어떤 사람은 사진은 많이 찍으면 그중 좋은 게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많이 찍으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사진은 만들어지는 거예요. 사물을 뚜렷하게 보고 그걸 해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 흔히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는 기우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해요. 남을 모방하지 않으니까 작품 세계가 훨씬 깊어지죠.”
사실 이상벽의 인생 튜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국을 돌며 송해, 세씨봉 멤버들 등과 ‘쇼’(공연)를 하고 있는 그는 조만간 색소폰을 배워 무대에 서고 싶다고 한다.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을 꿈도 갖고 있다.
“가장 진화한 존재인 영장류가 이 세상에 나올 때 한 가지 재주만 갖고 태어났겠어요? 열두 가지도 더 갖고 태어났지. 어릴 때 웅변하고, 대학에서 디자인을 하고, 기자 하고, 방송하고, 사진까지 이제 대여섯 가지 했나?(웃음) 나머지 절반은 무엇으로 채울까, 그런 걸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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