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찌르는 듯한 굉음과 함께 최고 시속 350km의 살인적인 스피드는 온몸을 감전시키고 심장을 끓게 한다. 그 짜릿함은 트랙 위를 질주하는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장에 있는 관중도 온전히 그 열기를 맛볼 수 있다.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질주 본능에 몸을 맡겨라. 한국 모터 스포츠의 산실 전남 영암에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스피드의 쾌감에 한껏 달아오른 몸은 어느새 느긋한 휴식을 그리워한다. 발길은 저절로 산과 강과 바다와 너른 들판이 어우러진 남도로 향한다. 느리지만 건강한 삶, 대지의 끝 너머에서 완도가 당신을 반긴다. 포근한 감정을 담아 빙그레 웃는 곳, 대한민국 ‘해양 웰빙 1번지’다. 풍요로운 녹차의 땅, 보성에선 차 한잔의 여유를 맛보자. 넉넉한 보성의 인심은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여기에 우리 가락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다. 억겁의 세월을 품은 섬 여행도 가을맞이 여정에 제격. 백악기 공룡들이 노닐던 여수 사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스피드가 주는 짜릿함 뒤 삶의 여유는 남도 여행만이 주는 가을 선물이다.
#광속 광음에 미쳐봐!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드릉드릉드르릉~’ ‘왜애애애앵~ 왜애애앵!’
바퀴가 툭 튀어나온 1인용 자동차들이 트랙을 쏜살같이 질주한다. 전광판 숫자가 바뀔 때마다 흥분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수만 명의 관중이 함성을 지른다.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연 관중 4백만 명 이상, 세계 1백88개국 6억 명 이상이 TV로 지켜보는 F1 그랑프리는 세계 단일 종목 스포츠 이벤트로는 월드컵 축구보다 열기가 높다.
F1의 첫 레이스가 펼쳐진 건 1950년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 유럽에서 자동차 경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무질서하게 열리던 대회에 일정한 규칙(포뮬러)을 만들면서 틀이 잡혔다. F1이란 한 개의 좌석, 노출된 4개의 바퀴를 가진 레이스 전용차(머신이라고 함)로 하는, 포뮬러 레이스 중 최고 수준의 대회(그랑프리)를 가리킨다.
대한민국의 두 번째 F1 그랑프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10월14~16일 사흘간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2011년 F1은 3월 멜버른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총 19라운드의 경기가 진행되는데 영암 F1은 16번째 라운드다. 지난해 영암 F1 첫 우승의 영예는 페라리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30·스페인)에게 돌아갔지만, 2010년 종합 챔피언은 레드불 팀의 세바스찬 베텔(24·독일)이었다. 올해 1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세바스찬 베텔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하고 있고 알론소와 젠슨 버튼(31·영국), 마크 웨버(35·호주)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수(드라이버)와 각종 기계 장치는 F1을 즐기기 위한 조건이지만 F1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경기 자체가 보고 듣는 묘미가 있다. F1 머신의 대표적인 매력은 바로 750마력의 ‘광속(狂速).’ 관중은 믿기 힘든 스피드에 열광한다. F1 머신들은 2400cc 엔진을 장착하고 직선 트랙에서 최대속도 시속 350km로 달린다. 스피드는 경기를 진행하는 정비 팀에게도 필수다. 빠른 스피드의 열기로 인해 F1 머신은 경기 중 피트스톱(타이어 교체)이 이뤄진다. F1 경기가 1초도 안 되는 시간을 다투는 만큼 이때 소요되는 시간도 불과 3~4초. F1 머신은 눈으로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엔진의 ‘광음(狂音)’. 단 한 대의 차량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소리를 압도한다. 주행 전부터 주변을 마비시키는 F1의 광음은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한다. F1의 승리 요건은 머신만이 아니다.
괴물 같은 F1 머신을 통제하는 드라이버. F1 머신과 함께 숨을 쉬는 순간부터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광기 어린 대범함을 지닌 이들이다. 광속의 아찔함에 열광하는 관중이라면 이 역시 F1이 주는 매력이다.
반시계 방향 주행의 묘미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
터키, 싱가포르, 브라질, 아부다비와 함께 세계에서 5개뿐인 반시계 방향 코스다. 이런 코스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을 유발해 경주의 흥미를 높인다. 직선 트랙의 길이가 1.2km로 세계 최장 코스인 것도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의 자랑. 드라이버들이 절정의 스피드를 분출할 수 있는 코스다. 곡선 코스에서의 추월이나 미끄러짐은 아찔함과 스릴을 준다. 트랙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라나 구간은 호반을 지나는 절경이어서 인기.
‘소녀시대’도 온다! F1 테마열차 · K팝 콘서트 · 지역 축제
F1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디자인된 9량의 전용열차 2대가 F1 테마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테마열차는 지역별 축제, 가을단풍, 겨울눈꽃, 봄꽃열차 등으로 내년까지 총 1백60여 차례 전국 방방곡곡을 달린다. 심야에 서울역을 출발해 무박2일로 보성 녹차밭, 장흥 편백나무숲, 목포 유달산을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됐다. 특히 10월15일 운행하는 테마열차에는 F1 대회 예선전을 마친 뒤 ‘소녀시대’ 등 톱스타가 출연하는 K팝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특전이 포함돼 있다.
1 굉음을 내며 달리는 F1 경주차들. 지난해 영암 F1은 빗속에 치러져 예기치 못한 상황이 속출했다.
2 F1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보러 전 세계 그랑프리를 찾아다닌다. 또 최근에는 속도와 스릴을 즐기는 여성 팬들이 크게 늘었다.
3 영암 F1 경주장 주 입구.
#차 향 음미하며 판소리에 취하는 녹차 수도 보성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봇재를 휘돌아 나가다 보면 언덕을 굽이굽이 감싸며 흘러내린 녹차 밭이랑의 곡선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봄의 싱그러움, 여름의 푸름, 가을의 ‘하얗고 노란 차꽃’으로 계절마다 다른 멋과 향기를 뽐낸다. 보성에 차밭이 조성된 것은 1930년대 후반. 연중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데다 바다와 인접해 새벽이면 짙게 끼는 안개가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보성의 녹차 생산량은 전국의 40%에 달한다. ‘녹차 수도’라 일컬을 만하다. 보성 차밭에선 매년 5월이면 전국 제일의 차문화 축제인 다향제가 열린다. 차를 마시듯, 밥 먹듯 흔하다는 의미의 ‘다반사(茶飯事)’라는 옛말이 있다. 예로부터 차 문화를 즐기는 차인들이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차인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술자리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져 화를 부르거나 건강을 해치지만, 차를 마시면 침착해지고 건강도 돕는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차를 마시면 흥하고 술을 마시면 망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문의 보성군 문화관광과(061-850-5210~4)
삼나무 숲길로 시작하는 차밭 기행 보성 제1다원 · 한국차박물관
주차장에서 다원 입구까지 쭉쭉 뻗은 삼나무 숲길은 차밭 기행에 나선 여행객의 묘미를 한층 돋워준다. 차밭 산책은 해 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한다. 안개 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보성군은 지난해 9월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내에 ‘한국차박물관’을 개관했다. 5층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차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청명한 날이면 산 넘어 멀리 남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국 명창들의 경연장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근대 판소리의 성지인 보성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판소리 문화의 계승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10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들이 총출연하는 천하제일 명창무대와 대통령상(최우수상)이 주어지는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보성다향제와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진한 녹차 향기 속에서 판소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관광객 참여마당으로 소리난장이 열리기도 한다. 올해는 10월8~9일 이틀간 서편제보성소리전수관(보성다향체육관)에서 열린다.
백악기 공룡알 화석지 비룡공룡공원
임진왜란 당시 군수 식량을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여 ‘득량’이란 이름을 얻은 득량면. 1998년 10월 이곳 선소 해안 일대에서 지질 탐사를 하던 중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로 추정되는 지층에서 공룡 알 둥지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연학습장이자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룡 알 화석지를 따라 선소 어촌체험마을로 올라가면 인근에 보성군이 자연 테마 관광지로 조성 중인 비룡공룡공원이 있다.
1.2km 백사장에 곰솔숲 율포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2km, 너비 60m로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13km 지점에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 50~60년생 곰솔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호수처럼 느껴지는 해수욕장이다. 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광지 안에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온천탕도 있다.
1 보성 제1다원의 아름다운 차밭.
2 차에 대한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한국차박물관. 5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주변 차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3 선소 해안 일대 공룡 발자국 화석. 보성군은 공룡알 화석지를 따라 비룡공룡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4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큰 호수처럼 느껴지는 율포해수욕장.
녹차 먹은 돼지고기 맛 녹돈식육식당
여름엔 서대회와 가을 전어회 등 해산물이 풍부한 보성. 녹차의 고장답게 찻잎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 또한 인기다. 이미 전국적 브랜드가 된 녹차 먹인 돼지고기, ‘보성녹돈’을 맛볼 수 있다. “육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해 맛이 졸깃해요.” 보성한우·녹돈식육식당 정영란 사장(45)의 보성녹돈 예찬. 녹차 잎을 사료에 혼합해 먹여 콜레스테롤 함량이 일반 고기보다 적다.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단다.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웃으며 돌아온 정 사장의 답은 “식당 직원들을 보라. 다 날씬하지 않느냐.” 문의 061-853-3396
제철 서대와 전어에 군침 해돋이 횟집·민박
보성 율포해수욕장 정면에 자리 잡고 있어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 돔, 광어 등 특별히 제철이 없는 어종은 물론 여름 서대와 가을 전어 등 계절별 어종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돋이횟집만이 자랑하는 비법은 바로 직접 담근 전통 막걸리식초. 이를 이용한 회무침 요리는 어종에 관계없이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흔히 쓰는 양조식초의 강한 신맛 대신 입안에 착 감기는 새콤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 실감할 수 있단다. 막걸리식초로 무친 회무침과 기름기가 흐르며 고소한 맛을 내는 전어구이, 뼈 없이 떠 부드러운 전어회는 해돋이횟집이 자랑하는 전어 3종 세트. 문의 061-852-6790
#데이트 코스로 인기 급상승 빙그레 웃는 섬, 완도
땅 끝 그 너머의 섬, 완도. 대교 하나를 건너니 섬이 품 안으로 다가온다.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쓴다. 고향을 생각하면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완도군에는 2백1개(무인도 포함)의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해안 어느 섬에 닿아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이 사람들을 반긴다.
완도에 오면 입이 즐겁다. 특히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전복은 비린 맛이 없고 입안에 풍기는 향미와 쫄깃함이 일품이다. 양식이라고 해도 자연산 다시마와 미역을 먹이며 키우는 것은 매한가지여서 자연산 못지않은 풍미를 자랑한다. 이렇듯 완도는 유적지, 풍광 그리고 먹거리가 어우러져 테마별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청산도가 영화·드라마 촬영장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완도에는 그 밖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다. 문의 완도군 관광안내소(061-550-5151~3)
해상왕 장보고의 활약 재현 장보고기념관 · 장도 청해진
완도읍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은 장보고의 유물과 흔적들을 뿌리, 생성, 제국, 항해 4개 존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완도읍을 지나 청해진에 닿으면 해상왕 장보고의 흔적들이 세월의 거리를 훌쩍 넘어 향기를 품고 흩어진다. 장도 장좌리 마을 앞 해상에는 장보고가 822년 청해진을 설치한 곳으로 섬 중앙의 당집을 중심으로 목책과 토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인호의 역사소설 ‘해신’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로 다가온 장보고의 발자취는 완도 읍내와 장도에 고루 퍼져 있다. 특히 드라마 ‘해신’ 세트장이 잘 정비돼 있어 아이들의 역사 체험장으로 그만이다. 청해진 유적지는 장도에 있지만 세트장은 완도읍에 옛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양주일각, 저잣거리, 촬영용 대형 목선까지 전시돼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다도해를 한눈에 랜드마크 완도타워
다도해와 남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76m 높이의 완도타워는 지상 1, 2층과 전망층에 특산품 전시장과 완도 역사관, 전망 데크 등을 갖춘 완도의 랜드마크다. 특히 타워 1층 영상 시설에는 건강의 섬, 슬로 시티,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프로 골퍼 최경주와 해상왕 장보고의 모형을 만들어 놓아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설치된 전망층에선 완도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경관 조명이 켜지는 야간에 타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일 밤 환상적인 레이저 쇼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희귀 난대식물 7백여 종 완도수목원
황칠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 국내 유일이자 최대 희귀 난대식물 7백여 종이 집단 자생하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간직한 수목원이다. 2050ha 규모로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해 산과 바다가 어울리고, 사계절 늘 푸름을 간직한 상록 활엽수림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1991년 개원 이래 산림박물관, 아열대온실 등 전시 공간을 많이 확충해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늘렸다. 아울러 수목원 확대조성사업을 실시해 학술연구 기능도 강화했다. 산림환경교육관에는 그린스쿨 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둥근 갯돌이 만든 해변 정도리 구계등
정도리에는 아홉 계단 모양으로 둥근 돌들이 가득 찬 갯돌 해변인 구계등이 있다.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몽돌 해안 뒤로는 참나무와 떡갈나무 등 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맑은 날에는 구계등 앞바다에 있는 청산도, 소안도, 보길도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완도 최고의 특산품 전복 요리 새벽항구
완도에서는 횟집을 비롯해 어느 식당을 가든 전복과 관련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낙 전복이 흔해서 밑반찬으로 전복이 나온다. 완도 수협어판장 인근 특화거리에 위치한 새벽항구. 식당 입구에 붙어 있는 유명인들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완도 맨발의 기봉이’로 통하는 주방장 최기봉씨(43)는 전복의 제맛은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란다. 비단 자신의 식당뿐 아니라 군에서 관리하는 특화거리 모든 식당에서 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자연산 돔, 농어, 돌돔 등도 관광객들이 믿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란다. 특히 미역과 함께 끊인 돔지리는 해장하는 이들에게 최씨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다. 문의 061-554-7227
1 완도타워에서 내려다본 완도 앞바다.
2 완도 수협어판장 인근 특화거리에 가면 다양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3 특화거리에 있는 전복요리 전문 식당 ‘새벽항구’에서 맛볼 수 있는 ‘오독오독’ 전복회.
4 높이 76m의 완도타워. 밤에는 환상적인 레이저 쇼가 펼쳐져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5 동글동글 몽돌로 이루어진 구계등 해안.
6 완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해진의 장보고기념관 내부.
#공룡과 함께하는 시간 여행 여수 사도
전남 여수 앞바다는 수많은 섬 사이로 다도해가 박혀 있는 듯하다. 평온한 느낌마저 주는 바다 곳곳의 섬들은 가을맞이 여정을 꾸리기에 제격이다. 여수가 거느린 3백17개 섬 중 하나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섬을 중심으로 추도, 중도(간댓섬),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7개의 섬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한다.
누가 이 섬들을 수제비 모양으로 뚝뚝 던져놓은 것일까. 7개의 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사도와 추도뿐. 사도 선착장에 발을 내딛자 입구에 세워진 공룡 모형이 제일 먼저 반긴다. 먼 옛날 육지였을 이곳에서 ‘왕 노릇’을 했을 티라노사우루스다. 깔끔한 섬마을은 20여 가구, 스물댓 명의 주민들이 담을 맞대고 산다. 얼기설기 쌓은 돌담은 아기자기하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댓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간댓섬과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모래 해변과 바위, 자갈 지대로 이어진다. 사도 관광은 7개의 섬 중 추도와 장사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섬을 느릿하게 둘러보는 데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문의 여수시 관광과(061-690-2037~8)
아름드리 해송 따라 해안 트레킹
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름드리 해송을 따라 도는 해안 트레킹이다. 섬에 오르자마자 왼쪽 해안을 끼고 돌담을 따라가면 탐방로가 나온다. 야산으로 이어진 이 길은 큼직한 돌을 숲길 전체에 깔아 품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10여 분쯤 오르자 정상이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과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까지는 13.5km.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때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명당이다. 벼랑을 끼고 아래로 내려서면 길을 막다시피 한 거대한 소나무를 지나 해변으로 이어진다.
억겁의 세월 껴안은 천년층과 공룡들의 놀이터
마을 뒤편 해안은 ‘천년층’으로 불린다. 책을 쌓아둔 것처럼 억겁의 세월을 거쳐 층을 이룬 모양새가 장관이다. 마을과 맞닿은 해안에는 화산 폭발의 부산물인 큼직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널려 있는데 마치 공룡 알을 연상케 한다. 본섬과 간댓섬을 잇는 지역의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약 7천만~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 퇴적층 위에 남긴 흔적이 3천6백여 점에 달한다. 종류도 다양해서 공룡 발자국은 물론 식물 화석과 연체동물 화석 등이 거대한 자연학습장을 이룬다. 발자국의 주인공, ‘둘리 아빠’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모래 해변 양쪽이 해수욕장 양면해수욕장
간댓섬과 시루섬 사이에는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 나타나는 폭 50m의 모래 해변이 있다. 햇살 아래 눈부신 모래밭은 양쪽에 해수욕장을 낀 양면해수욕장이다. 사도의 섬들 중 볼거리가 가장 많은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이뤄졌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기암들이 산재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와서 거북선을 떠올렸다는 거북바위도 있다. 거북바위는 용왕님의 명령을 받들어 이곳에서 용궁으로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돌과 돌 사이로 마그마가 분출돼 굳어진 용꼬리바위는 영락없는 용꼬리 모양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꼬리를 가진 용의 머리가 제주에 있는 용두암이라고 말한다. 용머리가 있으면 용꼬리도 있어야겠지.
취나물이 많아서 추도
추도라는 이름은 취나물이 많이 나서 붙여졌단다. 노인 세 명만 사는 이 섬은 1년에 몇 차례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사도와 연결될 만큼 가깝다. 섬 사이 거리는 1km 남짓이다. 바다가 갈라지며 섬과 섬이 이어지는 장관은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과 음력 2, 3월의 보름을 전후로 2∼3일간 펼쳐진다. 퇴적암 지층이 켜켜이 쌓인 추도 해안은 절경이다. 그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434호 공룡발자국 화석에 마을 안길의 돌담은 등록문화재일 만큼 귀한 것들이다. 인적이 뚝 끊긴 추도 해안가 바위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머무르고만 싶어진다. 싱그러운 파도소리, 억겁의 세월을 품은 섬마다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문득 세상과 절연하고 싶을 때 원시 자연과 어우러져 며칠 쉬어갈 만하다.
1 사도 본섬과 간댓섬을 잇는 곳이 바로 8천만 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2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의 영감을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시루섬의 거북바위.
3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도. 음력 2~3월 보름을 전후로 바다 길이 열려 각 섬들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4 사도에 온 외지인들을 맞이해주는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스피드의 쾌감에 한껏 달아오른 몸은 어느새 느긋한 휴식을 그리워한다. 발길은 저절로 산과 강과 바다와 너른 들판이 어우러진 남도로 향한다. 느리지만 건강한 삶, 대지의 끝 너머에서 완도가 당신을 반긴다. 포근한 감정을 담아 빙그레 웃는 곳, 대한민국 ‘해양 웰빙 1번지’다. 풍요로운 녹차의 땅, 보성에선 차 한잔의 여유를 맛보자. 넉넉한 보성의 인심은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여기에 우리 가락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다. 억겁의 세월을 품은 섬 여행도 가을맞이 여정에 제격. 백악기 공룡들이 노닐던 여수 사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스피드가 주는 짜릿함 뒤 삶의 여유는 남도 여행만이 주는 가을 선물이다.
1 여수 사도의 본섬에서 바라본 중도(간댓섬), 증도(시루섬), 장사도의 아름다운 풍경. 2 영암 F1 경기 모습.
#광속 광음에 미쳐봐!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드릉드릉드르릉~’ ‘왜애애애앵~ 왜애애앵!’
바퀴가 툭 튀어나온 1인용 자동차들이 트랙을 쏜살같이 질주한다. 전광판 숫자가 바뀔 때마다 흥분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수만 명의 관중이 함성을 지른다.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연 관중 4백만 명 이상, 세계 1백88개국 6억 명 이상이 TV로 지켜보는 F1 그랑프리는 세계 단일 종목 스포츠 이벤트로는 월드컵 축구보다 열기가 높다.
F1의 첫 레이스가 펼쳐진 건 1950년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 유럽에서 자동차 경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무질서하게 열리던 대회에 일정한 규칙(포뮬러)을 만들면서 틀이 잡혔다. F1이란 한 개의 좌석, 노출된 4개의 바퀴를 가진 레이스 전용차(머신이라고 함)로 하는, 포뮬러 레이스 중 최고 수준의 대회(그랑프리)를 가리킨다.
대한민국의 두 번째 F1 그랑프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10월14~16일 사흘간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2011년 F1은 3월 멜버른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총 19라운드의 경기가 진행되는데 영암 F1은 16번째 라운드다. 지난해 영암 F1 첫 우승의 영예는 페라리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30·스페인)에게 돌아갔지만, 2010년 종합 챔피언은 레드불 팀의 세바스찬 베텔(24·독일)이었다. 올해 1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세바스찬 베텔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하고 있고 알론소와 젠슨 버튼(31·영국), 마크 웨버(35·호주)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수(드라이버)와 각종 기계 장치는 F1을 즐기기 위한 조건이지만 F1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경기 자체가 보고 듣는 묘미가 있다. F1 머신의 대표적인 매력은 바로 750마력의 ‘광속(狂速).’ 관중은 믿기 힘든 스피드에 열광한다. F1 머신들은 2400cc 엔진을 장착하고 직선 트랙에서 최대속도 시속 350km로 달린다. 스피드는 경기를 진행하는 정비 팀에게도 필수다. 빠른 스피드의 열기로 인해 F1 머신은 경기 중 피트스톱(타이어 교체)이 이뤄진다. F1 경기가 1초도 안 되는 시간을 다투는 만큼 이때 소요되는 시간도 불과 3~4초. F1 머신은 눈으로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엔진의 ‘광음(狂音)’. 단 한 대의 차량만으로도 주변의 모든 소리를 압도한다. 주행 전부터 주변을 마비시키는 F1의 광음은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한다. F1의 승리 요건은 머신만이 아니다.
괴물 같은 F1 머신을 통제하는 드라이버. F1 머신과 함께 숨을 쉬는 순간부터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광기 어린 대범함을 지닌 이들이다. 광속의 아찔함에 열광하는 관중이라면 이 역시 F1이 주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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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계 방향 주행의 묘미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
터키, 싱가포르, 브라질, 아부다비와 함께 세계에서 5개뿐인 반시계 방향 코스다. 이런 코스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을 유발해 경주의 흥미를 높인다. 직선 트랙의 길이가 1.2km로 세계 최장 코스인 것도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의 자랑. 드라이버들이 절정의 스피드를 분출할 수 있는 코스다. 곡선 코스에서의 추월이나 미끄러짐은 아찔함과 스릴을 준다. 트랙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라나 구간은 호반을 지나는 절경이어서 인기.
‘소녀시대’도 온다! F1 테마열차 · K팝 콘서트 · 지역 축제
F1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디자인된 9량의 전용열차 2대가 F1 테마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테마열차는 지역별 축제, 가을단풍, 겨울눈꽃, 봄꽃열차 등으로 내년까지 총 1백60여 차례 전국 방방곡곡을 달린다. 심야에 서울역을 출발해 무박2일로 보성 녹차밭, 장흥 편백나무숲, 목포 유달산을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됐다. 특히 10월15일 운행하는 테마열차에는 F1 대회 예선전을 마친 뒤 ‘소녀시대’ 등 톱스타가 출연하는 K팝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특전이 포함돼 있다.
1 굉음을 내며 달리는 F1 경주차들. 지난해 영암 F1은 빗속에 치러져 예기치 못한 상황이 속출했다.
2 F1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보러 전 세계 그랑프리를 찾아다닌다. 또 최근에는 속도와 스릴을 즐기는 여성 팬들이 크게 늘었다.
3 영암 F1 경주장 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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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향 음미하며 판소리에 취하는 녹차 수도 보성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봇재를 휘돌아 나가다 보면 언덕을 굽이굽이 감싸며 흘러내린 녹차 밭이랑의 곡선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봄의 싱그러움, 여름의 푸름, 가을의 ‘하얗고 노란 차꽃’으로 계절마다 다른 멋과 향기를 뽐낸다. 보성에 차밭이 조성된 것은 1930년대 후반. 연중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데다 바다와 인접해 새벽이면 짙게 끼는 안개가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보성의 녹차 생산량은 전국의 40%에 달한다. ‘녹차 수도’라 일컬을 만하다. 보성 차밭에선 매년 5월이면 전국 제일의 차문화 축제인 다향제가 열린다. 차를 마시듯, 밥 먹듯 흔하다는 의미의 ‘다반사(茶飯事)’라는 옛말이 있다. 예로부터 차 문화를 즐기는 차인들이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차인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술자리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져 화를 부르거나 건강을 해치지만, 차를 마시면 침착해지고 건강도 돕는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차를 마시면 흥하고 술을 마시면 망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문의 보성군 문화관광과(061-850-5210~4)
삼나무 숲길로 시작하는 차밭 기행 보성 제1다원 · 한국차박물관
주차장에서 다원 입구까지 쭉쭉 뻗은 삼나무 숲길은 차밭 기행에 나선 여행객의 묘미를 한층 돋워준다. 차밭 산책은 해 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한다. 안개 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보성군은 지난해 9월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내에 ‘한국차박물관’을 개관했다. 5층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차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청명한 날이면 산 넘어 멀리 남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국 명창들의 경연장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근대 판소리의 성지인 보성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판소리 문화의 계승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10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들이 총출연하는 천하제일 명창무대와 대통령상(최우수상)이 주어지는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보성다향제와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진한 녹차 향기 속에서 판소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관광객 참여마당으로 소리난장이 열리기도 한다. 올해는 10월8~9일 이틀간 서편제보성소리전수관(보성다향체육관)에서 열린다.
백악기 공룡알 화석지 비룡공룡공원
임진왜란 당시 군수 식량을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여 ‘득량’이란 이름을 얻은 득량면. 1998년 10월 이곳 선소 해안 일대에서 지질 탐사를 하던 중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로 추정되는 지층에서 공룡 알 둥지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연학습장이자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룡 알 화석지를 따라 선소 어촌체험마을로 올라가면 인근에 보성군이 자연 테마 관광지로 조성 중인 비룡공룡공원이 있다.
1.2km 백사장에 곰솔숲 율포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2km, 너비 60m로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13km 지점에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 50~60년생 곰솔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호수처럼 느껴지는 해수욕장이다. 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광지 안에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온천탕도 있다.
1 보성 제1다원의 아름다운 차밭.
2 차에 대한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한국차박물관. 5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주변 차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3 선소 해안 일대 공룡 발자국 화석. 보성군은 공룡알 화석지를 따라 비룡공룡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4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큰 호수처럼 느껴지는 율포해수욕장.
녹차 먹은 돼지고기 맛 녹돈식육식당
여름엔 서대회와 가을 전어회 등 해산물이 풍부한 보성. 녹차의 고장답게 찻잎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 또한 인기다. 이미 전국적 브랜드가 된 녹차 먹인 돼지고기, ‘보성녹돈’을 맛볼 수 있다. “육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해 맛이 졸깃해요.” 보성한우·녹돈식육식당 정영란 사장(45)의 보성녹돈 예찬. 녹차 잎을 사료에 혼합해 먹여 콜레스테롤 함량이 일반 고기보다 적다.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단다.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웃으며 돌아온 정 사장의 답은 “식당 직원들을 보라. 다 날씬하지 않느냐.” 문의 061-853-3396
제철 서대와 전어에 군침 해돋이 횟집·민박
보성 율포해수욕장 정면에 자리 잡고 있어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 돔, 광어 등 특별히 제철이 없는 어종은 물론 여름 서대와 가을 전어 등 계절별 어종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돋이횟집만이 자랑하는 비법은 바로 직접 담근 전통 막걸리식초. 이를 이용한 회무침 요리는 어종에 관계없이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흔히 쓰는 양조식초의 강한 신맛 대신 입안에 착 감기는 새콤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 실감할 수 있단다. 막걸리식초로 무친 회무침과 기름기가 흐르며 고소한 맛을 내는 전어구이, 뼈 없이 떠 부드러운 전어회는 해돋이횟집이 자랑하는 전어 3종 세트. 문의 061-852-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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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코스로 인기 급상승 빙그레 웃는 섬, 완도
땅 끝 그 너머의 섬, 완도. 대교 하나를 건너니 섬이 품 안으로 다가온다.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쓴다. 고향을 생각하면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완도군에는 2백1개(무인도 포함)의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해안 어느 섬에 닿아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이 사람들을 반긴다.
완도에 오면 입이 즐겁다. 특히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전복은 비린 맛이 없고 입안에 풍기는 향미와 쫄깃함이 일품이다. 양식이라고 해도 자연산 다시마와 미역을 먹이며 키우는 것은 매한가지여서 자연산 못지않은 풍미를 자랑한다. 이렇듯 완도는 유적지, 풍광 그리고 먹거리가 어우러져 테마별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청산도가 영화·드라마 촬영장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완도에는 그 밖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다. 문의 완도군 관광안내소(061-550-5151~3)
해상왕 장보고의 활약 재현 장보고기념관 · 장도 청해진
완도읍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은 장보고의 유물과 흔적들을 뿌리, 생성, 제국, 항해 4개 존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완도읍을 지나 청해진에 닿으면 해상왕 장보고의 흔적들이 세월의 거리를 훌쩍 넘어 향기를 품고 흩어진다. 장도 장좌리 마을 앞 해상에는 장보고가 822년 청해진을 설치한 곳으로 섬 중앙의 당집을 중심으로 목책과 토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인호의 역사소설 ‘해신’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로 다가온 장보고의 발자취는 완도 읍내와 장도에 고루 퍼져 있다. 특히 드라마 ‘해신’ 세트장이 잘 정비돼 있어 아이들의 역사 체험장으로 그만이다. 청해진 유적지는 장도에 있지만 세트장은 완도읍에 옛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양주일각, 저잣거리, 촬영용 대형 목선까지 전시돼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다도해를 한눈에 랜드마크 완도타워
다도해와 남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76m 높이의 완도타워는 지상 1, 2층과 전망층에 특산품 전시장과 완도 역사관, 전망 데크 등을 갖춘 완도의 랜드마크다. 특히 타워 1층 영상 시설에는 건강의 섬, 슬로 시티,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프로 골퍼 최경주와 해상왕 장보고의 모형을 만들어 놓아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설치된 전망층에선 완도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경관 조명이 켜지는 야간에 타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일 밤 환상적인 레이저 쇼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희귀 난대식물 7백여 종 완도수목원
황칠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 국내 유일이자 최대 희귀 난대식물 7백여 종이 집단 자생하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간직한 수목원이다. 2050ha 규모로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해 산과 바다가 어울리고, 사계절 늘 푸름을 간직한 상록 활엽수림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1991년 개원 이래 산림박물관, 아열대온실 등 전시 공간을 많이 확충해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늘렸다. 아울러 수목원 확대조성사업을 실시해 학술연구 기능도 강화했다. 산림환경교육관에는 그린스쿨 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둥근 갯돌이 만든 해변 정도리 구계등
정도리에는 아홉 계단 모양으로 둥근 돌들이 가득 찬 갯돌 해변인 구계등이 있다.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몽돌 해안 뒤로는 참나무와 떡갈나무 등 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맑은 날에는 구계등 앞바다에 있는 청산도, 소안도, 보길도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완도 최고의 특산품 전복 요리 새벽항구
완도에서는 횟집을 비롯해 어느 식당을 가든 전복과 관련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낙 전복이 흔해서 밑반찬으로 전복이 나온다. 완도 수협어판장 인근 특화거리에 위치한 새벽항구. 식당 입구에 붙어 있는 유명인들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완도 맨발의 기봉이’로 통하는 주방장 최기봉씨(43)는 전복의 제맛은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란다. 비단 자신의 식당뿐 아니라 군에서 관리하는 특화거리 모든 식당에서 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자연산 돔, 농어, 돌돔 등도 관광객들이 믿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란다. 특히 미역과 함께 끊인 돔지리는 해장하는 이들에게 최씨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다. 문의 061-554-7227
1 완도타워에서 내려다본 완도 앞바다.
2 완도 수협어판장 인근 특화거리에 가면 다양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3 특화거리에 있는 전복요리 전문 식당 ‘새벽항구’에서 맛볼 수 있는 ‘오독오독’ 전복회.
4 높이 76m의 완도타워. 밤에는 환상적인 레이저 쇼가 펼쳐져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5 동글동글 몽돌로 이루어진 구계등 해안.
6 완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해진의 장보고기념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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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함께하는 시간 여행 여수 사도
전남 여수 앞바다는 수많은 섬 사이로 다도해가 박혀 있는 듯하다. 평온한 느낌마저 주는 바다 곳곳의 섬들은 가을맞이 여정을 꾸리기에 제격이다. 여수가 거느린 3백17개 섬 중 하나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섬을 중심으로 추도, 중도(간댓섬),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7개의 섬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한다.
누가 이 섬들을 수제비 모양으로 뚝뚝 던져놓은 것일까. 7개의 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사도와 추도뿐. 사도 선착장에 발을 내딛자 입구에 세워진 공룡 모형이 제일 먼저 반긴다. 먼 옛날 육지였을 이곳에서 ‘왕 노릇’을 했을 티라노사우루스다. 깔끔한 섬마을은 20여 가구, 스물댓 명의 주민들이 담을 맞대고 산다. 얼기설기 쌓은 돌담은 아기자기하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댓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간댓섬과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모래 해변과 바위, 자갈 지대로 이어진다. 사도 관광은 7개의 섬 중 추도와 장사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섬을 느릿하게 둘러보는 데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문의 여수시 관광과(061-690-2037~8)
아름드리 해송 따라 해안 트레킹
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름드리 해송을 따라 도는 해안 트레킹이다. 섬에 오르자마자 왼쪽 해안을 끼고 돌담을 따라가면 탐방로가 나온다. 야산으로 이어진 이 길은 큼직한 돌을 숲길 전체에 깔아 품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10여 분쯤 오르자 정상이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과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까지는 13.5km.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때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명당이다. 벼랑을 끼고 아래로 내려서면 길을 막다시피 한 거대한 소나무를 지나 해변으로 이어진다.
억겁의 세월 껴안은 천년층과 공룡들의 놀이터
마을 뒤편 해안은 ‘천년층’으로 불린다. 책을 쌓아둔 것처럼 억겁의 세월을 거쳐 층을 이룬 모양새가 장관이다. 마을과 맞닿은 해안에는 화산 폭발의 부산물인 큼직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널려 있는데 마치 공룡 알을 연상케 한다. 본섬과 간댓섬을 잇는 지역의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약 7천만~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 퇴적층 위에 남긴 흔적이 3천6백여 점에 달한다. 종류도 다양해서 공룡 발자국은 물론 식물 화석과 연체동물 화석 등이 거대한 자연학습장을 이룬다. 발자국의 주인공, ‘둘리 아빠’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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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해변 양쪽이 해수욕장 양면해수욕장
간댓섬과 시루섬 사이에는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 나타나는 폭 50m의 모래 해변이 있다. 햇살 아래 눈부신 모래밭은 양쪽에 해수욕장을 낀 양면해수욕장이다. 사도의 섬들 중 볼거리가 가장 많은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이뤄졌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기암들이 산재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와서 거북선을 떠올렸다는 거북바위도 있다. 거북바위는 용왕님의 명령을 받들어 이곳에서 용궁으로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돌과 돌 사이로 마그마가 분출돼 굳어진 용꼬리바위는 영락없는 용꼬리 모양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꼬리를 가진 용의 머리가 제주에 있는 용두암이라고 말한다. 용머리가 있으면 용꼬리도 있어야겠지.
취나물이 많아서 추도
추도라는 이름은 취나물이 많이 나서 붙여졌단다. 노인 세 명만 사는 이 섬은 1년에 몇 차례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사도와 연결될 만큼 가깝다. 섬 사이 거리는 1km 남짓이다. 바다가 갈라지며 섬과 섬이 이어지는 장관은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과 음력 2, 3월의 보름을 전후로 2∼3일간 펼쳐진다. 퇴적암 지층이 켜켜이 쌓인 추도 해안은 절경이다. 그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434호 공룡발자국 화석에 마을 안길의 돌담은 등록문화재일 만큼 귀한 것들이다. 인적이 뚝 끊긴 추도 해안가 바위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머무르고만 싶어진다. 싱그러운 파도소리, 억겁의 세월을 품은 섬마다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문득 세상과 절연하고 싶을 때 원시 자연과 어우러져 며칠 쉬어갈 만하다.
1 사도 본섬과 간댓섬을 잇는 곳이 바로 8천만 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2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의 영감을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시루섬의 거북바위.
3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도. 음력 2~3월 보름을 전후로 바다 길이 열려 각 섬들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4 사도에 온 외지인들을 맞이해주는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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