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재테크 특집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이제는 안전자산이다!

글·최은성 사진제공·REX

2011. 09. 30

미국발 금융 쇼크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금 보장이 가능하거나 만약에 생길지 모르는 금융 사태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안전자산 투자처는 금 관련 상품, 국내외 채권, 예·적금, ETF, MMF 등이며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연금저축도 주목받고 있다.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8월 미국발 ‘글로벌 금융 패닉’ 이후 재테크 기상도가 크게 바뀌었다. 개별 종목, 혹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울상을 지었다. 9월8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11%.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0.61%도 못 따라가 망신을 당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1조원이 넘는 11개 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은 단 2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스 디폴트(국가 부도) 위기 등 유럽발 위험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금 관련 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연일 상종가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또 채권,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에 돈을 넣은 이들은 4%대 정도의 수익률로 최소 원금을 방어하고 있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마음 편한 상태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금, 국채, 현금, 금 관련 상품, 국내외 채권, 예·적금,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있다.

● 변동성 장세에서 최고 효자, 금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2008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3년 동안 주요 투자 상품 가운데 수익률 1위는 금으로 나타났다. 9월14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먼 사태 이후 주요 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금이 137.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금 펀드가 79.9%의 누적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이 불안할 때는 역시 금’이라는 이야기가 입증된 것이다.



직접 투자는 금 적립식 통장 개설 또는 골드바 구입
개인 투자자들이 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에서만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1㎏과 100g 두 종류로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그러나 골드바를 구입하면 보관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금을 통장에 적립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금 1g을 통장에 적립하고 찾을 때 금 시세로 받는 식이다.

간접 투자는 금 펀드, 금 ETF 등으로!
국내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금 펀드,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예금 등이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환율이다. 금 가격은 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 투자 시에는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금 예금보다 환헤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금 펀드가 투자 수단으로서는 활용도가 좀 더 높다.
금 펀드는 크게 두 가지다. 금 선물과 금 ETF에 투자하는 파생형 금 펀드와 금의 채굴 및 생산, 판매에 이르는 금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금 펀드가 그것이다. 주식형 금 펀드는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금값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금 가격 상승만을 기대한다면 파생형 금 펀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 시장에는 금 관련 ETF가 상장돼 있는데, 국내 증권회사를 통해 매수할 수 있다. 단, 해외 ETF의 경우 양도소득세 22%(주민세 포함)로 세금을 종료할 수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투자자라면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100% 믿지는 말자. 금은 수익이 괜찮을지 몰라도 변동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가 전체 금융자산의 10% 이상을 금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금 투자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의 15.4%를 이자소득세로 부과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금과 국외 상품에 투자할 때는 환차손에 주의해야 한다. 상품별 국채에 투자하는 비중, 세금우대, 예금자보호법 적용 여부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금 투자 전망 및 투자 유의점
앞으로 금값 전망은 어떨까. 현재 금값은 온스당 1천7백~1천8백달러 선으로 3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문제는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느냐 하는 점. 결론부터 말하면 논란이 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년 정도는 투자 가치가 분명한 자산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값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이나 미국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금값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고 금 역시 역사적으로 볼 때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라는 점에서 기대 수익률을 10% 내외로 낮춰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원자재 투자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 자산과의 분산 효과를 기대한다면 금은 유효한 투자 대상 중 하나다. 농산물과 에너지 등 상품 지수와 상관성이 비교적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 기존 원자재와 중복 투자는 피해야 한다.

● 우대금리 주는 예·적금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예·적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은행권 예금과 적금은 7월 11조2천6백54억원 늘어난 데 이어 8월에도 8조1천5백41억원 늘었다. 시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초 연 4.19%에서 이달 초 4.05%로 떨어져 4%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예·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은행에서 우대 금리를 주는 한시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플러스 알파 혜택의 은행 예·적금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우리은행 ‘매직7 적금’은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2조5천억원 이내에서 판매될 예정인데 벌써 20만 계좌를 넘어섰다. 다만 이 적금에 적용되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만큼 실제 받을 수 있는 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매직7 적금 기본 금리는 연 4%가 적용된다.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 계좌를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한 뒤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올라가는 구조다. 월 납입액이 25만원 이하라면 기존 신용카드 이용액 외에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5백만원 이상 돼야 연 7%를 받을 수 있다.
예금 상한선을 정해 서민 소액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IBK기업은행 ‘서민섬김통장’도 있다. 3천만원 이하라면 금액과 상관없이 3년 만기 기준 예금 최고 연 5%, 적금 최고 연 5.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 ‘채움 같이의 가치 예·적금’은 타인과 함께 상품에 가입하거나 예금 상품과 적금 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품 1년형에 금리를 우대받을 때 최고 적용 금리는 각각 연 5.13%, 연 4.96%다.
부산은행은 입출금통장, 정기적금, 정기예금 등 ‘꽃보다 당신’ 상품 3종류를 내놨다. 월 복리 정기 적립식 상품으로 여성 고객이 가입 기간 외국어학원·스포츠센터·미용 관련 학원 등록 서류를 내면 0.1%포인트, 임신 또는 출산 때 0.1%포인트, 해당 적금 고객이 다른 고객을 가입 유치하면 최대 0.4%포인트 등 최대 0.8%포인트 추가 이율을 제공한다. 이때 3년제 기준 금리는 4.7%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도 우대금리 지급
스마트폰 전용 상품은 창구에서 가입하는 상품보다 보통 0.5~1% 정도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은 공인인증서를 보관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어 굳이 컴퓨터를 활용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KB Smart폰 예·적금’은 예금 가입기간은 12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1백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1년형의 경우 기본 이율 연 4.4%에다 추가로 연 0.3%까지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 기간은 6∼12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최초 납입액은 1만원 이상, 2회부터는 납입액이 월 3백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적금 이율은 예치 기간이 1년인 경우 연 4.5%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우리스마트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4.5%의 금리를 적용한다. 개인 고객에 한해 1인 1계좌, 5백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약정 기간은 3·6·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2개월은 세금 우대 상품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알아두세요! 예·적금 가입 시 체크 포인트!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에 가입할 때 주의 사항은 예금자 보호가 어떤 근거로 이뤄지고 있고 한도액은 얼마인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 해약할 때는 약정 이율보다 매우 낮은 금리를 받게 돼 유지 가능한 금액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절세 가능 여부다. 직장인이라면 1천만원까지 세금 우대를 받을 수 있다. 1천만원은 세금 우대로, 그 이상은 일반 과세로 가입하는 전략이 좋다. 가입자 나이가 만 60세 이상이거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해당한다면 3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잡는 국내 · 글로벌 채권
채권 투자는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것을 예상해 결정하는 게 기본이다. 금리가 높으면 채권 수익률은 내려가지만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부진한 경기 상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경우는 부진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도 추가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경기의 경우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수출 구조의 경제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계 부채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동결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91일물 CD 금리는 3.59%를 밑돌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채권 금리는 국고 3년 기준 3.3~3.6%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자체가 선진국의 저성장과 저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특히 장기 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자소득 비과세 되는 브라질 국채
우선 글로벌 저금리 시대지만 아시아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브라질 국채로, 올림픽과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는 브라질의 3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는 현재 13%에 육박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한·브라질 조세 협약으로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 되며, 액면 이자가 국내 채권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 브라질 정부가 외국인의 채권 투자를 위한 헤알화(브라질 화폐 단위) 환전 시 환전금액의 6%를 금융거래세로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세를 감안한 예상 수익률은 만기에 따라 연 6.6~9%대에 달하며, 헤알화 가치 상승 시 환차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최종 수익률이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는 헤알화와 달러 그리고 원화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원화로 지급되는 최종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인데 달러 대비 헤알화는 더 강세를 보이고 있어 브라질 국채의 매력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기준으로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화로 투자하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아시아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국채 금리가 높은 편이라 글로벌 저금리 시대라 하더라도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 채권 투자의 매력은 금리 자체보다 환율에 있다는 게 중론. 달러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 국가는 성장성을 감안할 때 환율 강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채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공사채나 우량 등급 회사채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 효과 기대되는 중국 채권, 딤섬본드
금리보다 환율을 노린 대표적인 채권이 바로 딤섬본드다.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딤섬본드는 금리가 불과 1.1~5%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위안화 절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딤섬본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환위험이 적어져 수익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도 안전자산 대열에 포함된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82조4천억원(8월11일 기준). 미국과 유럽의 디폴트 위험이 부각된 7월12일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5천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국내 채권은 4조8천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월2일 4.21%까지 올랐다가 현재 3.9%(9월8일 기준)로 떨어졌다.

국내 채권 중 안정성과 수익성 높은 장기 공사채
전문가들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일본의 자산 매입 기금 확대, 유럽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정책 등 글로벌 유동성 확장으로 앞으로도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원화 가치 상승 기대, 달러화 위상 변화로 외환 포트폴리오 다양화, 중국 위안화 절상 기조가 유력한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채권 관련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채권 중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품은 장기 공사채다. 장기 공사채 수익률은 4.09%(9월8일 기준)로 국채보다 높아 기관 투자자들도 대거 매집에 나서고 있다. 공사채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발행해 국채만큼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채 중에서는 물가연동국채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물가상승률 수준의 이자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자산 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

>> 어떻게 투자할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크다. 국고채 공사채 회사채 등 국내 채권은 총 4만1천6종으로 그 규모가 1천3백38조원(9월14일 기준)에 이른다. 상장주식 종목 1천9백65개, 시가총액이 1천1백23조원인 주식시장보다 크다. 그러나 채권은 주식과 달리 장외시장에서 주로 거래된다. 일반인들이 채권 투자가 어렵다고 여기는 이유는 바로 장외시장 위주의 거래 때문이다.

발품 팔아 채권 거래를 터라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은 부동산과 비슷한 성격이어서 집을 장만할 때 여러 부동산을 둘러보며 최적의 상품을 결정하듯이 증권사마다 보유한 채권도 다르고 물량도 다르니 초기에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채권 거래를 튼 후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알아서 정보를 보내준다.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을 잘 고르면 거의 위험이 없는 상태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예금과 국고채는 거의 같은 기대수익률인 만큼 공사채나 회사채 투자에 대한 재테크 정보에 익숙해져야 한다.

분산 투자를 기본으로 공사채는 최소 40% 정도 배분해야
채권 기대수익률과 위험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권 투자 포트폴리오는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먼저 지금처럼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공사채를 최소 40% 정도 베이스로 한 후 우량 회사채를 편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 다만 현재는 경기 불안정 요소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국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파악된 후 우량 회사채를 골라 편입해도 늦지 않다.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기본으로 만기 수익과 중도 매도 수익을 비교해 매매해야
채권 투자 초보자의 경우는 채권 가격 변화에 따라 매매하는 전략보다는 만기까지 가져가면서 확정수익을 내는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 전략이 바람직하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만기까지 수익률이 이미 고정돼 있다. 다만 장기 채권의 경우는 3년 이상 길기 때문에 만기까지 가져갈 경우의 수익과 투자 중간에 금리가 떨어진 시점에서 매도했을 경우의 수익을 비교해보아야 한다. 만기수익보다 중도 매도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그 시점에서 팔아 차익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 변동성 장에서 반짝반짝 빛난 ETF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투자 규모는 줄어드는 데 반해 ETF 거래 대금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ETF 시가총액은 8조4천7백65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6백32억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8월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발하면서 8월에만 7천3백71억원이 유입됐다. 9월에도 증가세는 여전해 1천7백65억원(9월14일 기준)의 자금이 몰렸다. ‘이처럼 거래가 급증한 것은 지수 급락을 이용, 간편하게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주식, 금, 채권, 원자재, 통화 등 특정 지수 및 자산 가격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를 KRX(한국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이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분산 효과다. 주식처럼 ETF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펀드에 가입하거나 해지할 수 있으면서 특정 지수와 구성 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에는 위험을 방어할 수 있고 상승 시에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우월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거래 비용이 적다는 것도 매력이다. 일반 펀드와 달리 환매수수료가 없고 증권거래수수료만 내면 돼 비용 부담이 적다. 국내 상장 ETF의 보수는 0.5% 내외로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보수 2%의 4분의 1 수준이다.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국내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는 연말까지 거래세를 면제받으며 다른 기초 자산을 토대로 하는 ETF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운용 자산 보유 현황이 매일 공개돼 수익과 손실을 파악할 수 있어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자 본인이 직접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가입할 때도 증권 계좌만 있으면 홈트레이딩 시스템이나 전화 등을 통해 간편하게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다.

ETF 종류는?
현재 국내 시장에는 총 1백2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ETF의 기초지수는 82개다. 코스피 200, KRX 100 등의 지표를 기초지수로 하거나, 증권, 조선, 철강, 자동차, 은행, 건설, 보험 등등의 업종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부터 삼성이나 현대차 등 특정 그룹의 상장 종목을 묶은 ETF도 있다. 또 S·P 지수, 항셍중국기업지수 등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도 있다. 최근 금값이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금 ETF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종류에 따라 국고채, 통안채, 단기자금, 우량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이 외에 달러선물 ETF도 있다.

>> 어떻게 투자할까?
인기 있는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손실의 위험도 있으므로 단기 투자로 최근 인기 있는 유형은 주가가 상승할 때 두 배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반등을 노린 레버리지 ETF는 전체 상장 종목 중 거래 대금 1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버스 ETF 역시 인기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이, 인버스는 하락장이 예상될 때 선택해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변동성 장세로 출렁일 때는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어 장기보다는 1~3개월 사이의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적립식으로 특정 지수 추종하는 ETF에 장기 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투자 방식은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식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면 코스피 200이나 KRX 100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2년 이상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수 추종 ETF는 일반 인덱스 펀드와 마찬가지로 추종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이를 적립식 투자로 길게 할 경우 위험 분산 효과와 더불어 누적 수익에 의한 큰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회피할 수 있는 금 ETF
최근 값이 치솟은 금이나 농산물에 투자하고 싶을 때도 ETF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물가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을 때는 인플레이션을 회피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금 ETF 투자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매매가 활발한 상품 선택해야 환매 자유로워
ETF 투자 시 매매가 활발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목표 수익이 났을 때나 손실이 났을 때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면 환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경우 세금이 다르게 부과되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해외 ETF는 1년 동안 내야 할 세금으로 매매 차익 가운데 2백5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부과되는 양도소득세(주민세 포함) 22%만 내면 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라면 같은 액수를 투자하더라도 해외 펀드보다 해외 ETF 투자로 더 큰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 단기 투자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 주는 MMF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들이 MMF(머니마켓펀드)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 투자 상품인 MMF의 설정액은 57조9천80억원(9월14일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무렵 자금이 이탈하기는 했으나 8월 말에 비해 2조6천80억원이 늘었고, 7월 말에 비해서는 5조5천억원이 증가했다. MMF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을 흡수하며 지난 2009년 3월16일 1백26조6천2백42억원을 기록한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와 유럽 주요 국가들의 재정 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현금성 자산이자 단기로 운영하기 좋은 MMF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MMF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이다. 현재(9월14일 기준) MMF의 수익률은 3.45%이다. 하루만 맡겨도 같은 이자가 나온다는 점을 생각할 때 고금리임이 분명하다. 또 이 상품은 오늘 맡겼다 오늘 찾을 수도 있어 수시 입출금식 통장과 다름없다는 장점을 갖췄다. 각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인터넷으로도 입출금 관리를 할 수 있다.
시장이 너무 널뛰기 장세라 여유 자금을 일반 은행통장에 넣어둔채 투자처를 못 찾아 고민하고 있다면 MMF를 활용할 만하다. 연 3%의 이자 수익을 챙기면서 새로운 투자처도 여유 있게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F 특성 · 투자 방법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MMF는 가입 기간이나 금액에 제한이 없어 언제 쓸지 모를 자금을 1~3개월 이내 단기로 굴릴 때 좋다. 이 상품은 자산 운용사가 여러 고객이 투자한 자금을 모아 이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잔존 만기 1년 이하 국채와 통화 안정 증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운용 가능한 채권의 신용 등급을 AA 이상으로 제한해 운용 자산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운용 자산 전체 가중평균 잔존 만기를 9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은행의 6개월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보장한다.
하지만 MMF 역시 펀드의 일종이라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펀드처럼 환매수수료가 없지만 29일 이전에 찾으면 중도해지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최소 1개월 이상 운용하는 것이 수익성 면에서 유리하다. 최근에는 CMA(어음관리계좌)와 MMF를 결합한 MMF형 CMA라는 상품도 나왔다. 이 상품은 CMA에 입금한 금액을 MMF에 자동 투자해 수익을 돌려준다.

예금자 보호 상품에 가입하려면 MMDA로

은행에서 파는 단기 상품으로는 MMDA(시장금리부 수시 입출금 예금)가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고,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과 투자 금액별로 금리가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수천만원 이상 목돈을 짧게 굴릴 때 특히 유리하다. 5백만원 이하 소액의 경우에는 일반 저축 예금보다도 이자가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안정적인 노후 꿈꾼다면 연금저축
수명은 늘어나고 퇴직은 빨라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노후 대비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5월 청년·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9백48만 명인 55~79세 고령층 인구 중 45.9%가 연금을 수령한 적이 있으며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0만원 미만’이 45.6%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전체 수령자 평균은 35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통계에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우리나라가 무려 45.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나왔다.
또 부동산이나 은행 예금으로 자산이 있는 실버계층의 경우에도 최근의 초저금리로 인해 월 이자를 통한 생계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불경기인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노후에 고정 수입을 가능케 할 상품이 필요하다.

연금저축의 구조 · 혜택
국민연금 등 기초적 노후 대비 이외에 개인적인 노후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답이 개인연금보험 상품이다. 정확한 연금 상품의 명칭은 연금저축이며, 판매하는 금융사의 성격에 따라 연금보험, 연금펀드 등으로 명칭만 달라질 뿐이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파는 연금펀드, 보험회사에서 파는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연 4백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소득에 따라 50만~1백만원 정도 세금을 환급받는 셈이다. 대신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 5.5%의 소득세가 붙고, 중도해지나 일시불로 받을 때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연금펀드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과 위험성이 높다. 연금저축은 복리 혜택과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금보험은 세제 혜택에 따라

금·예금·적금·채권·ETF·연금저축… 수익률 높고 위험 부담 적은 금융상품 올 가이드


현재 노후 대비용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연금 상품은 연금보험이다. 연금보험은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으로 세제 혜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보험과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세제 비적격 상품인 일반연금보험이 있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는 연금저축보험이 유리하다. 소득공제와 상관없는 주부 등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연금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낫다. 또한 세제 비적격 상품인 일반연금보험은 투자 형태에 따라 변액연금보험과 일반금리연동형 연금보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투자 성과가 높은 경우에는 많은 연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일반금리연동형 연금보험보다 더 적은 연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펀드와 성격이 같다.
일반금리연동형은 공시이율 등 더 안정적인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으로 금리의 움직임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상품에 비해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기대하는 경우에 적당하다.
연금펀드는 펀드의 일종으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은 물론 이 모든 종류가 한 패키지를 이뤄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 상품도 최근에는 인기다. 불입 기간은 10년 이상 40년 이하 연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다.
상품의 성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전을 선호하는 경향을 지녔다면 연금보험이,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형이라면 연금펀드가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연금보험 vs 연금펀드 가입 체크 포인트는?
연금보험 가입 시 수익률과 최저보증이율 함께 고려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수익률. 특히 장기 투자 상품이므로 현재 적용 이율 못지않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최저보증이율이다.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상품이라면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비율과 보장보험료가 적은 상품이 유리하다. 이는 보험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 성격이다. 사업비율과 보장보험료가 낮으면 그만큼 실제 연금보험 지급액이 커지므로 특정 시점에 이율이 높아서 연금액이 많이 나오는 상품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가입 기간이 매우 긴 만큼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도 고려해야 한다. 가입 시기는 이를수록 좋다. 연금보험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늘어나는 탓이다.
연금액을 결정하는 연금사망률 또한 낮아지고 있으므로 먼저 가입할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노후연금이 목적이라면 종신보험 같은 연금 전환 상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 전환을 하게 되면 그 시점의 나를 기준으로 위험률을 결정하므로 그만큼 연금 지급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또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는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70~80%, 투자형인 변액 또는 인덱스연금 등에 20~3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황에 맞는 가입 전략 필요
연금보험에 들 때는 부부 성별에 따른 수명 기대치를 고려해 가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험 가입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 살아 있으면 계속해서 연금을 받는 종신연금형의 경우 매번 받는 연금액은 남자가 여자보다 금액이 조금 더 많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랜 기간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 총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여자가 많을 수 있다.
따라서 연금보험을 하나만 가입할 게 아니라면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보험을, 아내는 세제 비적격 상품 중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해서 변액연금보험 또는 일반연금보험 종신연금형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 분산 가능한 전환형 유리
연금펀드는 펀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유형을 고집하기보다 주식형, 채권형, 주식혼합형 등이 패키지를 이뤄 서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에 가입하면 시장 상황에 따른 위험을 회피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또한 실적이 저조하고 펀드의 유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유형 혹은 다른 회사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존 연금펀드를 해약하고 다른 회사 연금펀드 또는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으로 갈아타도 기존 납부 기간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갈아타는 방법도 간단하다. 새로 가입하고 싶은 상품의 판매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기존 판매사에 계약 이전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다만 판매사에 따라 1만원 내외 수수료를 내는 경우도 있다.
연금펀드는 특성상 매우 긴 장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몇 개월 이하의 단기 성과가 나쁘다고 해서 갈아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편드의 수익률이 6개월 이상 다른 상품에 비해 저조하고 앞으로도 개선 여지가 별로 없다고 판단할 때 갈아탈 것을 권한다.

노후 준비 자금은 월 30만~60만원 선
은퇴 이후 필요로 하는 생활자금은 보통 은퇴 전 소득의 60~70%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을 고려해 부족한 만큼 채울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실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35세 성인의 경우 3억6천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내 집을 갖고 있거나 빚이 없다면 실제 필요 금액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 자금을 월 30만~60만원 정도로 생활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한다면 연금저축의 가입 금액은 35만원이 적합하다고 한다. 또 각각 가입하면 연금을 받는 시기도 조정할 수 있는데, 40대 초반 또는 30대라면 국민연금이 65세부터 지급되므로 본인의 은퇴 시기를 고려해 국민연금보험과의 갭을 최소화하면서 설계하면 좋다. 남편은 60세 이전 연금 개시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아내의 경우에는 남편의 연금액 수준과 국민연금 수준 등을 고려하여 연금 개시 나이를 선택하는 게 좋다.

우량한 금융사 선택해야
연금저축은 금융기관 간의 계약 이전이 가능하지만 가입 시에 재무 건전성이 우량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기자본비율, 지급여력비율 등을 통해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은 원금을 보장하고 예금자 보호 대상이지만,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은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고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다. 그리고 보험사, 우체국 및 각종 공제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며,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된다.

입출금 자유로운 상품이 유리
연금저축 중 연금보험은 항상 동일한 보험료로 납입하지만 중도에 여유가 생겨서 추가 납입을 하면 연금 개시 이후 연금액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반대로 목돈이 필요할 경우 중도 인출이 가능하며 가입한 연금보험의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종신연금형
연금을 지급받는 방법에는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연금형과 5년·10년·20년 등 일정 기간만 지급되는 확정연금형,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자만 연금으로 받다가 사망 시 원금을 받는 상속연금형 등이 있다.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 등을 감안해볼 때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연금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 자신이 있다면 종신연금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가입할 만한 연금저축 상품 뭐가 있을까?
수익률 베스트 연금보험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세제 적격 상품 중에서는 삼성화재 ‘연금저축아름다운생활보험’의 수익률이 5.1%(9월8일 기준)로 높다. 이 상품은 자동이체 시 영업보험료의 1% 할인 혜택을 주어 실제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동부화재 ‘다이렉트미래설계보험’은 최저보증이율이 5년 이하 3.5%, 5년 초과 2.75%로 높은 편이다. 수익률도 5.1%(9월8일 기준)로 우수하다.
세제 비적격 일반금리연동형 연금보험 중에는 동부생명의 ‘(무)BestPlan연금보험’이 수익률 5.3%(9월8일 기준)로 가장 높다. 연금 개시 시점의 계약자 적립금 중 최대 50%까지 일시금 지급 신청도 가능하다.

수익률 베스트 연금펀드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한 연금펀드로는 정액 50억원 이상의 규모에서 봤을 때 주식형인 ‘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1’을 들 수 있다. 올 수익률이 2.39%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액티브증권전환형1’이 2.38%, ‘KB연금가치주’가 0.3%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너스정보 - 연금보험 가입은 위험률이 변경되기 전인 올해 안으로

연금보험은 생존 확률이 높을수록 연금액이 작아진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보다 같은 조건에서는 연금액이 더 많다.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생존율도 계속 높아져 연금보험에 늦게 가입할수록 연금액이 더 작아지게 된다. 내년에도 연금에 적용하는 위험률이 변경될 예정이다. 이는 연금 가입 금액은 오르는데 혜택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가급적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도움말·조석만(신한은행 압구정센터 PB팀장), 박승안(우리은행 강남센터 PB팀장), 최은정(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채권담당 연구위원), 김은미(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차장), 신건국(제로인 펀드트레이딩팀 과장), 김도현(삼성증권 프리미엄상담1센터장), 고진선(인스벨리 상품기획실 실장)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