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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lobal Edu Talk

대세는 이공계, 이과로 몰리는 중국 아이들

글·이수진 사진제공·REX

입력 2011.09.29 09:42:00

대세는 이공계, 이과로 몰리는 중국 아이들

정부와 기업에서 이공계 출신을 선호함에 따라 중국 학생들의 70~80%는 이공계로 진학한다.



대세는 이공계, 이과로 몰리는 중국 아이들


중국의 고등학교 2학년은 중대한 인생의 갈림길이다. 문과와 이과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과에 진학해서 무슨 직업을 가질 것인지 인생의 스케치를 시작할 때인 것이다. 이번에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한 중국 친구는 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아이의 뜻에 따라 문과를 보냈다. 그는 “의사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 이과를 권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하니 방법이 없다”고 푸념했다. 친구의 아이는 수학이나 과학 등 이과 과목과 어문이나 정치, 사회 등 문과 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능력보다는 본인의 희망과 적성에 따른 선택을 했다. 친구의 아이는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전공해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한단다.
그런데 이 같은 선택은 중국에서는 소수에 속한다. 학생 본인이 뚜렷한 주관을 갖고 구체적인 직업을 꿈꾼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문과를 택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중국 역시 중학교 졸업과 함께 일반계 고등학교와 직업고등학교로 진로가 나뉜다. 그리고 일반계 고교의 경우 2학년 때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데 학생의 70~80% 정도가 이과를 지원한다. 적성에 확신이 서지 않는 아이들은 대세에 따라 무조건 이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후진타오·시진핑 등 정치 지도자들 이과 출신 많아

대세는 이공계, 이과로 몰리는 중국 아이들




실제로 2차 산업 위주의 중국에서 요구하는 인력은 이공계 쪽이 많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이과에 가야 직업 선택의 폭이 넓고 안정된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고 여긴다. 2010년 기준으로 취업률 ‘톱10’ 안에 든 전공은 취업률 100%인 지질학과를 비롯해 금융, 항구항로, 선박해양, 유치원 교육, 석유공학, 의학, 광산, 석유가스운송, 물류 등으로 이과 계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중이경문(重理輕文)’ 경향은 중국 지도자들의 전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칭화대에서 수리공정학을 전공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지질대 광산학과 출신이다.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는 시진핑 부주석은 칭화대 법학 박사지만 학부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가나 공직자 대부분이 문과 출신인 우리나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최근 단순한 문·이과 분리 교육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과 더불어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문과와 이과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둥성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장기 교육 개혁안에 문·이과 선택 제도 폐지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진로 교육과 관련한 또 하나의 과제는 진로 교육이야말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의 적성과 취미, 특장점과 사회적 인력 수요의 흐름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진로 교육은 단순히 입시를 앞두고 시험 과목을 선택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인생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초·중·고교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진로 관련 커리큘럼이나 진로 담당 전문 교사를 갖추고 있는 사례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나 친척, 이웃 등 주변의 직업군에서 역할 모델을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의 학부모를 일일교사로 초빙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고 있다. 또 대학의 경우 사범대나 의대 등 장기 실습이 필요한 전공 이외에 거의 모든 전공에서 대학 3학년 때 1~2개월의 실습 활동을 의무화해 진로 결정을 돕는다.

이수진씨는… 문화일보에서 14년 동안 문화부·산업부·경제부 기자로 일하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의 외국전문가로서 인민화보 한글판 월간지 ‘중국’의 한글 책임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중1, 초등5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여성동아 2011년 10월 5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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