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를 동네 뒷산처럼 말하는 수잔은 강화산성길을 성큼성큼 걸어 금세 정상 남장대에 올랐다. ‘강화도령’ 철종이 강화에서 만난 첫사랑 봉이와 함께 무수히 걸었다고 전해지는 길이다.
“기구한 왕의 로맨스을 따라가다니,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이렇겠죠?”
한국에 온지 8년, 서울에서 대학도 나오고 취직도 한 수잔은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중 우리말의 미묘한 감정까지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평이 나 있다. 역사가 굽이쳐 흐르고 이야깃 거리가 산처럼 쌓인 강화도의 길 위에서 이보다 더 좋은 동행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용흥궁, 초가집이 궁전으로 바뀐 사연



강화 생태숲 나들길 14코스 중간쯤에 있는 호텔 에버리치 전망대에 서면 강화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한숨을 돌린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공간, 조양방직





방직공장의 작업대가 커피테이블이 되었다.

강화 생태숲 나들길 14코스에는 왕을 배출한 용흥궁도 있고, 강화성당과 군사시설인 남장대도 있다. 이 다양한 장소가 모두 강화도의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용흥궁 뒤 소나무숲도 힘겹게 왕궁의 격조를 지켜온 듯하다.
백두산 소나무로 지은 강화성당




강화 생태숲의 일부인 아이의 숲. 어린왕자 친구인 여우가 숨어 있을 것 같다.

남장대 가는 길. 1866년 병인양요 때 허물어졌지만 2010년 복원됐다.
일편단심, 무궁화의 꽃말이 왕의 로맨스가 된 곳

이 먼 곳까지 나무만 하러 왔을까? 강화도령의 첫사랑이 혹여 이 동네 어귀에 살지 않았을까? 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이 길은 가을에 걷기 딱 좋네요! 단풍 들면 또 오기로 해요”

강화에서 얻은 건강한 맛

강화생태숲길에 5성급 호텔 에버리치가 있다. 라벤더 정원이 유명한 이곳 레스토랑은 강화농축산물을 사용한 강화 인삼안심스테이크 등 서양식 요리를 선보이니 새로운 맛을 찾을 때 들러보면 좋겠다.

뭐니뭐니해도 강화에 왔으면 젓국갈비를 맛봐야한다. 강화는 새우젓 주산지로 새우젓을 활용한 음식이 많다. 젓국갈비는 돼지갈비에 새우젓과 채소를 넣고 맑게 끓인 음식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이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피해 피난 온 왕에게 진상한 음식에서 유래했다.

수잔이 첫번째 한국 걷기길 여행을 기념해 강화성당에서 스탬프를 찍었다.
여행작가 손미나가 추천하는
강화 생태숲 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조양방직-청하동약수터-강화생태숲-남문-
남장대- 호텔에버리치-찬우물약수터-철종외가

손미나 작가와 수잔 사키야 씨는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걷기에 두루누비(durunubi.kr) 사이트를 활용했습니다.
기획 김민경 기자 취재 이혜민 기자 사진 김성남 조영철 기자 동영상 연출_김아라 PD 윤주민 디자인 김영화
제작지원 한국관광공사 매니지먼트 곽상호 스타일리스트 김기만 박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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