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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pecialist | 김도현의 머니 플랜

투자 유형별 대처법

가족 몰래 주식 투자 했다가 손실 입었다면…

글·김도현 사진제공·REX

2011. 09. 01

투자 유형별 대처법


8월 중순, 미국발 금융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했다. 낙폭이 매우 컸기 때문에 일정 부분 분산 투자를 했다 하더라도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가족 몰래 주식에 투자한 주부가 손실을 크게 봐서 걱정이 심하다’라는 보도가 나온다. 금융자산을 운용하다가 손실을 봤다면 다른 가족, 배우자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땐 과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손실 유형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빚을 내서 투자했다면
청산 기회가 생기는 즉시 신용을 청산하고 부채를 상환하라.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금융권 등에서 또 다른 부채를 조달해 무리하게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여유 자금을 활용한 주식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재테크의 한 방법이지만,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트레이딩에 능숙한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코스닥 ‘재료보유주’에 투자했다면
이번 폭락에서도 코스닥 시장의 ‘재료보유주’, 즉 임박한 호재로 주가 폭등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많다. 이러한 경우라면 될 수 있는 대로 청산을 하고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재료보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대체로 수급과 차트 분석에 능숙한 전문 트레이더의 영역이다.

대형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면
‘대형주’와 ‘우량주’는 다른 개념이다. 대형주라도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지수가 밀리면서 하락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기업에 문제가 존재해 하락한 종목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무조건 손실이 난 종목을 들고 가는’ 전략을 쓰기보다 낙폭이 크지만 기업 가치가 뛰어난 저평가 종목을 찾는 전략을 추천한다. 전문적인 자격과 경험을 갖춘 자산관리자와 상의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주식으로 운용하는 거치식 펀드에 투자했다면
2008년 금융 위기 때 반 토막 났던 펀드들의 경우 현재 대부분 손실을 회복했다. 펀드 투자의 기본은 업종별·종목별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이번 지수 하락 과정에서 원칙을 벗어난 운용으로 손실을 입었다면 일단 환매를 하고 건실하게 운용되는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국내 주식으로 운용하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면
적립식 펀드의 운용 목표는 ‘적은 돈을 장기간 운용하여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적립식 펀드는 지수가 하락하면 더 많은 양의 주식을 사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Dollar Cost Average)’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 운용에서 최악의 선택은 지수가 폭락했을 때 모두 환매하는 것이다.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무조건 환매를 하거나, 손실이 난 금융자산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향후 반등 과정에서 자산별 가격 매력에 따라 가격 회복의 정도는 반드시 차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산 운용의 성과는 가격 상승의 과정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명심하자.

김도현씨는… 삼성증권 투자 컨설턴트.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란 ‘고객이 원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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