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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최고의 PD

원아웃 뒤 3연타석 홈런 박홍균 PD ‘최고의 사랑’ 성공기

완벽에 목숨 건 지독한 PD, 그를 이용한 집요한 연기자 차승원

글·김명희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MBC 제공

입력 2011.08.17 10:02:00

박홍균 PD는 ‘방송가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흉부외과 의사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뉴하트’, 시청률 40%를 넘긴 ‘선덕여왕’, 그리고 지난 몇 달간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최고의 사랑’이 모두 그의 큐 사인에서 탄생했다.
아직도 귀에 생생한 숱한 유행어를 남긴 ‘최고의 사랑’ 뒷얘기와 드라마 PD의 애환을 들었다.
원아웃 뒤 3연타석 홈런 박홍균 PD ‘최고의 사랑’ 성공기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데 도가 튼 타고난 이야기꾼인 MBC 박홍균 PD(40). 그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얌전하게 접은 우산을 든, 모범생 같은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박 PD는 그가 만든 드라마와 닮았다. ‘뉴하트’ ‘선덕여왕’에서 ‘최고의 사랑’까지 그의 드라마는 대박을 노린 막장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흡인력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잘 노는 모범생이랄까.
안하무인 톱스타 독고진(차승원)과 한물간 아이돌 출신 여자 연예인 구애정(공효진)의 사랑을 그린 ‘최고의 사랑’은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체감 시청률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드라마 대사는 물론 에피소드와 PPL로 등장했던 상품까지 지금도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홍정은·홍미란(이하 홍자매) 작가는 홀가분하게 해외여행을 떠났고 배우들도 휴가를 떠났거나, 캐릭터에서 빠져나와 차기작을 찾고 있는 중인데 박 PD는 아직 DVD 제작 등 후반 작업 때문에 ‘최고의 사랑’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는 “맛있게 먹어준(재미있게 봐준) 시청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 드라마 잘 봤다. 드라마가 화제 속에 끝난 소감은?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다. 중반 이후부턴 거의 사나흘씩 밤을 새우면서 찍었는데 공효진씨가 체력이 약해 쓰러질까봐 조마조마했다. 주인공들은 모든 장면에 다 걸리니까 특히 힘들다. 16회 미니시리즈 속성 자체가 배우들한테는 너무 가혹하다. 여배우는 얼굴이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잠을 못 자서 화장이 뜨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어려움이 많았다.”
▼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인기를 실감했나?
“미니시리즈는 두 달 정도 찍기 때문에 인기를 체감하기 힘들다. 또 시청자들이 얼마나 좋아해주느냐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가 시청률인데 우리 드라마는 시청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11회쯤 서울 신촌에서 차승원씨 야외 촬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인기가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작가들과 이야기하면서 트렌드에서는 반 발짝만 앞서가자고 했는데 그게 주효한 것 같다. 요즘 학생들 장래희망 1순위가 연예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송국에 입사할 때만 해도 지원하는 희망부서를 보면 드라마국이 40%, 시사교양국이 40%였고 예능국은 20%가 될까 말까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은 예능국이 80%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예능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우리도 ‘세바퀴’ ‘섹션TV 연예 통신’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가감 없이 직접 활용했다. 마지막엔 독고진이 ‘무릎팍 도사’를 통해 구애정과의 열애를 공개한다는 설정도 생각했지만 강호동씨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어찌 됐든 이러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한류 스타 독고진을 풍성하게 만들고 에피소드를 힘 있게 만들었다.”
▼ 드라마 성공 요인으로 캐스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느 드라마든 항상 캐스팅에는 우여곡절이 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임자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알다시피 남자 주인공 역에 이승기씨가 거론됐었다. 그때는 지금과 드라마 내용이 전혀 달랐다. 가상 부부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주된 테마였고, 주인공도 독고루이라는, 독고진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주인공이 차승원씨로 바뀌면서 드라마 내용도 거기에 맞게 손을 봤다.”
▼ 차승원의 경우 최근 무거운 역만 해서 코미디에는 위험 부담이 있었을 텐데.
“차승원씨 스타일 자체가 선이 굵고 마초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양하게 트랜스포밍이 가능한 배우다. 데뷔 초 영화 ‘신라의 달밤’ 같은 작품을 했기 때문에 코미디에 대한 노하우도 있었고 또 본인이 굉장히 절차탁마한 측면도 있다. 미니시리즈는 촬영 일정이 빠듯해 대부분 현장에서 대본 받는 대로 대사 외우고 바로 찍는다. 그런데 차승원씨는 끝까지 그걸 거부했다. 전체 대본을 다 보고 앞뒤까지 모두 숙지한 뒤 연기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나 하루 반나절 전에 대본 받기를 원했고, 우리도 그렇게 하면 결과가 더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맞춰주려 했다.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디테일한 배우다. ‘나 독고진이야’ 같은 유행어도 수십 가지 톤으로 준비해 왔다. 또 현장에서는 무게 잡지 않고 누구보다 즐겁게 임하며 분위기를 리드했다. 본인이 찡그리고 있으면 다들 처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솔선수범한 것이다.”

▼ 공효진은 어땠나?
“공효진씨는 대사를 덜 외우고 온 적이 부지기수였다(웃음).”
▼ 배우로서 불성실했다는 이야기인가?
“공효진씨 스타일이 그렇다. 그녀의 장점이기도 한데 대본을 받으면 현실적인 지점에서 해석하려 한다. 자신이 연기하는 구애정에 100% 빠져들지 않고 공효진의 시각에서 구애정을 해석하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관객을 올인하게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었다고 본다.”

성실해서 빛 못 본 윤계상, 그래서 더 탐나는 연기자
박홍균 PD는 착한 인상과 달리 촬영 현장에서는 혹독한 연출로 악명이 높다. 대사가 3~4마디에 불과한 장면인데 카메라와 인물을 계속 옮기면서 30시간 넘게 찍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의 드라마는 짜임새 있고 정교하다는 평을 얻지만 함께한 배우들은 3~4일씩, 스태프는 4~5일씩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물론 그는 배우나 스태프보다 잠을 덜 잔다. MBC가 오랜만에 자체 제작하는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그에게 맡긴 이유도 ‘뉴하트’ ‘선덕여왕’ 등의 성공과 아울러 그의 성실함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 드라마에 녹아든 연예계 이야기는 리얼리티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어느 예능 PD가 우리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70~80%라고 했던데,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홍 자매가 예능 작가 출신이어서 그 당시 경험, 감성적인 충격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하더라. 가능한 한 작가가 알고 있는 것을 충실하게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호감·비호감 연예인, 걸그룹 출신 배우 등은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연예계에서 예를 들 수 있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 박 PD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어떤가? 그중에도 ‘최고의 사랑’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인물이 있나.
“내가 함께 일하며 겪었던 사람들은 배우다. 배우들은 복잡한 것 같지만 연기 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맹탕’이다. 배우도 연예인이지만 흔히 말하는 엔터테이너와는 좀 다른 것 같다.”
▼ 윤계상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 후 ‘트리플’ ‘로드넘버원’ 등에 출연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려 한다. 그들이 보기 싫어 하는 것은 보여줘봐야 도움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저쪽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고 가정할 때, 시청자들에겐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생략하고 다음 장면에 바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배우로서는 그렇지 않다. 성실한 배우는 ‘왜 저기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 한다. 윤계상이 그런 배우다. 그런 점을 좋게 봤고, 또 윤계상 정도면 구애정이 왜 흔들리는지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 회사 측에선 그동안 윤계상이 출연해 빛을 보지 못한 드라마가 모두 MBC 작품이라 부담이 크다고 반대했지만 그 친구의 그런 점이 탐이 났고 작가들도 동의해줘 내가 고집을 피웠다.”
▼ 나쁜 남자임에도 독고진이 여성들에게 인기 있었던 비결은 뭔가.
“작가들이 캐릭터를 잘 썼다. 홍자매가 지닌 힘인 것 같다. ‘뉴하트’ 황은경 작가,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는 철저히 스토리 중심이다. 그들 두 사람은 탄탄한 스토리를 짠 뒤 인물을 넣어 시청자들이 따라오게끔 만들고 다음 회가 궁금하게끔 하는 힘이 있다. 반면 홍자매의 글쓰기는 캐릭터 중심이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다음 편 보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작가들 스스로도 자신들 작품이 ‘개그콘서트’ 같다고 하더라. 대신 파괴력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여성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점에 열광하는지를 귀신같이 알아서 배치했고 배우들도 성실하게 구현해줬다.”
▼ 그런 힘은 어디서 비롯된다고 보나.
“6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독서량이 정말 방대하다. 추리·역사·호러…, 신간이란 신간은 모조리 다 읽는 것 같았다. 다방면에 재주가 많고 작업도 재미있게 한다.”

드라마 방영 중 제작 중단된 초유의 사태
그와 인터뷰를 하던 중 1회 독고진이 출연한 영화 ‘파이터’의 감독 역을 맡아 카메오로 출연했던 장항준 감독이 옆자리에서 차를 마시다가 반갑게 알은척을 해왔다. 그 이후에도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 전화를 건 이들 중엔 배우도 있고, 기자도 있고, 저녁에 함께 영화 보러 가자는 작가도 있었다. 전화를 받는 그의 태도는 늘 겸손하고 친절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흥행 PD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뼈아픈 기억도 있다. 그는 2006년 미니시리즈 첫 작품으로 ‘늑대’의 연출을 맡았는데, 주연 배우들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3회 만에 방영이 중단된 경험이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배우가 교체되거나 중도 하차하는 경우는 있지만 방영되던 드라마가 중단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원아웃 뒤 3연타석 홈런 박홍균 PD ‘최고의 사랑’ 성공기


이후 다시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그에게 힘이 된 사람은 드라마 마니아인 어머니와 아내였다. 특히 그의 아내는 “당신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며 다시 연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 힘든 중에도 다른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거나 인심을 잃지 않았기에 ‘최고의 사랑’에선 많은 응원군이 모여들었다. 장항준 감독이나 정두홍 무술감독도 그런 이들이다. 특히 ‘늑대’ 때 액션 팀으로 참여했던 정두홍 감독은 카메오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도와주었다고 한다. 드라마처럼 박홍균 PD도 ‘진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어떻게 PD가 됐나.
“90학번인데 당시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은 대부분 법대나 상대에 진학했다. 나도 1지망으로 경제학과를 지원했는데 떨어지고 2지망에 붙었다.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내가 2지망으로 신문학과를 썼다는 걸 알았다. 당연히 꼴찌로 들어갔지만,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방송사 취업 시험을 앞두고 기자와 PD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뭔가를 만드는 즐거움은 PD가 더 클 것 같아서 이 일을 택했다.”
▼ 깐깐한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배우들과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배우들이 나와 일하는 걸 더 힘들어 한다. 모든 연출자는 100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장에 나가면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도 있고, 아무튼 온갖 이유로 항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다른 사람은 빠른 시간 안에 차선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이게 과연 최선인가’를 되묻고 또 되묻는다. 경험상 빨리 포기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게 좋은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다면 조금 욕을 먹고 힘들더라도 지금 챙길 수 있는 걸 조금 챙기자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젊고 배워야 할 게 많다. 좀 더 경험이 쌓이면 그런 시간이 조금 더 줄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고생하는 스태프에게는 늘 미안하다.”
▼ 특별히 궁합이 잘 맞는 연기자를 꼽는다면.
“그동안 함께했던 주인공들은 모두 나를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차승원은 내 스타일을 역으로 이용해서 최선을 뽑아냈다. 차승원은 어느 PD나 감독을 만나도 집요하게 최상의 결과물을 뽑아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하면서 인간적으로 감흥을 받았던 배우는 ‘선덕여왕’의 고현정씨였고, 이요원·엄태웅씨는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선덕여왕’은 두 사람의 인내와 지구력으로 지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많은 작가와 PD는 막장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는데 박홍균 PD의 드라마는 아직 그런 얘기가 없다. 우연인가, 노력의 산물인가.
“우리도 ‘독고진이 심장 수술을 받고 완치가 안 되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서 시청률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잠깐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스토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극의 완성도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면 어떤 비극을 낳는지 잘 알기 때문에 대중성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래서 막장이라는 게 생기는데, 무작정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대중이 원하는 지점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이 그런 걸 원한다면 적절한 필터링과 가공을 통해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 드라마 PD로서 어려운 점은 없나?
“우리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9급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더라. 꿈이 점점 줄어든다는 건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의 설 자리도 좁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이 힘들다.”
▼ 앞으론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사극을 연출하기에 앞서 ‘대장금’ ‘이산’을 연출한 이병훈 선배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그때 선배님께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사극을 보다가 손자가 궁금한 걸 물어보면 할아버지가 매우 잘난 척하며 설명해줄 수 있으면 성공한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깊이 새기고 있다. 드라마가 세대 간 장벽을 허물 수는 없겠지만, 함께 보는 그 순간만큼은 장벽을 잊게 하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본다.”

여성동아 2011년 8월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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