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에 다녀왔어요. 물놀이를 즐기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다녀온 후 몸에 변화가 생겼어요. 냉이 노란색을 띠고 오징어 냄새 같은 생선 비린내가 나며 ‘그곳’ 또한 가렵고 따끔거리더라고요. 약국에 가보니 질염이라고 하네요.”
휴가의 즐거움이 채 사라지기 전, 많은 여성들이 질염의 고통을 호소한다. 질염은 여성 76%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평범하고 흔한 질환으로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질염은 곰팡이성 질환으로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는 세균 번식이 쉽고 바닷가나 수영장의 물을 통해 세균 감염이 일어나 여름철 바캉스 후에 많이 생긴다. 바캉스 중 생리를 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삽입형 생리대 역시 질염을 유발하기 쉽다. 또 청결에 신경 쓴 나머지 여성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감염되기도 한다. 물놀이를 계속하면 외음부가 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므로 바캉스 후에는 질염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질염의 원인과 치료
여성이라면 누구나 질 내 곰팡이균이 있다. 건강한 여성의 질 안에는 젖산을 생성하는 수많은 유산균이 존재해 질 내 환경을 약산성(pH4)으로 유지하며 곰팡이균의 번식을 방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꽉 조이고 통풍이 안 되는 하의를 장시간 입었을 때, 혹은 질염의 원인균인 곰팡이균을 보균한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을 때는 질 내 pH 균형이 파괴된다. 질 내 환경이 변화되면 곰팡이균이 대량 증식돼 질염을 유발한다.
질염이 생겼을 때 대부분의 여성은 냉 분비나 냄새 등이 생리전후증후군과 비슷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염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 골반염, 불임 등 여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질염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1년에 4회 이상 질염이 재발한 경우에는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병원을 찾기가 부담스럽거나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치료제를 구입해 자가 치료도 가능하다. 1일 처치법, 6일 처치법, 외음부에 사용되는 크림 등 증상 및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선택 옵션이 준비돼 있다. 단, 자가 치료로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전문의의 진료는 필수적이다.
|
||||||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