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상승과 비례해 글로벌 펀드 자금은 순유입이 늘어나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펀드 환매 추세를 보면 4월 1~7일 주간 평균 주가지수가 2123 선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2.3% 상승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전주 1조원에서 금주 1조6천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2010년 9월 주가지수 1800 선 돌파 후 최고의 순유출 규모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늘어나는 이유를 그동안 미뤄왔던 수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데서 찾고 있다. 현재 시점이 적절한 환매 타이밍인지 여부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느냐,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펀드나 금융상품으로 갈아타기에 적합한 시점이라는 것. 현재 국내 증시를 보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가 차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따라서 지금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수익을 일부 실현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반면 목표 수익을 달성했더라도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 환매 시기를 연말 이후로 미루고 기다리는 것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상승 국면에 있으므로 조금 더 기다리면서 돌발 악재로 주가가 출렁거릴 때마다 조금씩 주식 비중을 늘려두면 추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주가지수 고점을 2400~2500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일본 대지진 이후 복구 특수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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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 체크 포인트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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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가입할 때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는 것처럼 환매도 전략이 필요하다.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환매해 추가 수익을 놓치거나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언젠가는 회복되겠지’라는 생각에 계속 붙들고 있다가 손해를 보는 등 일도 종종 생긴다.
다양한 방식으로 분할 매도하라
펀드는 주가가 가장 낮을 때 가입해서 가장 높을 때 환매하는 게 가장 유리하지만, 이 같은 환매 타이밍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분할 매도를 권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라면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이 고점을 형성하거나 중·장기적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되는 시점 부근에서 2~3회로 나눠 환매하라는 것.
또 다른 분할 매도 방법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 원금은 놔두고 매번 수익만 실현하는 방법이다. 단, 이는 펀드의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해당된다.
펀드 규모, 건강성도 꼼꼼히 살펴
수익률이 비슷한데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면 규모가 작은 펀드부터 정리하는 것이 정석이다. 펀드도 규모가 클수록 중·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설정액 규모가 5천억~1조원 사이인 펀드들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특정 펀드가 유독 손해를 본다거나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거나 수익률 상승 폭이 시원치 않다면 이는 펀드의 건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펀드 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펀드도 투자의 일관성을 상실하기 쉬우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펀드 유형이 중복돼 있으면 교체해야
투자자들의 펀드를 살펴보면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 의외로 많다. 이 같은 경우 해당 종목의 투자 환경이 좋을 때는 수익을 크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중복된 펀드는 유형이 다른 상품으로 교체해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환매는 오후 3시 이전에
몇 시에 환매하느냐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달라진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하면 그날 주가가 반영된 기준가로 환매가 이뤄진다. 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환매 신청을 하면 그다음 날 주가가 반영된다. 만약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한다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증시가 오르는 날에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하는 것이 좋다. 단기 투자자는 ‘환매 수수료’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부분의 펀드는 가입한 뒤 일정 기간 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반납해야 한다. 보통 30일 이내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 30일 이상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30%를 반납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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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탈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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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최고 성적 올리고 있는 자문형 랩 & 압축형 펀드
현재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형태인 자문형 랩과 압축형 펀드의 투자 성적이 가장 좋다. 올 1분기만 놓고 보면 자문형 랩은 7.7%, 압축형 펀드는 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8%)보다 월등히 높은 실적이다. 연 수익률은 자문형 랩 40.9%, 압축형 펀드 37.1%, 국내 주식형 펀드 28.7%이다.
자문형 랩은 투자 자문사와 연계되어 있는 랩 어카운트 상품으로, 투자 종목을 10~15개 압축하여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과 성격이 비슷해 한 종목에 100% 투자도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투자 종목 확인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고위험 상품이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압축형 펀드는 공모 펀드로, 투자 종목을 우량 주식 20~30개로 압축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소수 종목 집중 투자 상품이다. 선택 종목이 좀 더 넓다는 점에서 안정성은 자문형 랩보다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압축형 펀드는 공모 펀드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고 하락장에도 주식 보유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두 상품의 우열을 말하기는 어렵다. 자문형 랩은 투자 스타일이 주식 직접투자에 가깝고 압축형 펀드는 간접 투자 상품에 가깝다. 따라서 투자자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유형이나 펀드 매니저의 종목 선택 능력을 보고 상품을 골라야 한다.
주가 연계되는 ELS,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목표 전환형 펀드
ELS(주가 연계 증권)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면서도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도 출시돼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결합해 한동안 주식에 투자했다가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목표 전환형 펀드도 등장했다. 주식시장의 수익성과 채권 투자의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상승 흐름이 큰 원자재 펀드
일본 대지진 복구, 미국의 경제 회복, 신흥시장 경제 발전 가속화 등으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원자재 펀드의 전망은 밝다. 특히 원자재 펀드 중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에너지 산업과 소재 산업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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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이광열(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 박승안(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