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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김도현의 Money Plan

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 혹시 재무적 문맹?

글·김도현 사진제공·Rex

입력 2011.03.08 16:57:00

국영수는 열심히 가르치면서 경제 교육은 등한시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공부보다 더 크게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재무 교육이다. 자녀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 재무 교육 어떻게 시작할까.
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 혹시 재무적 문맹?


재무적 문맹(Financial Illiteracy)이란 금리·물가·소비자 부채·투자 등 ‘돈’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생활하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안정된 소득이 없는데도 소비 욕구가 왕성한 10~20대 젊은이들의 경우 재무적인 ‘무식’이 곧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미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18~24세 젊은층의 파산이 96%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개인 파산자의 36%도 충분한 사회 경험을 쌓지 못한 채 성인이 된 20~30대다.
전 세계 경제를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갔던 글로벌 금융위기도 결국 미국인이 ‘부채의 무서움’에 대해 무지했던 데 근본 원인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계 자산의 운용 방법과 부채 관리 중요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에 쌓은 ‘돈’에 대한 지식은 부채 관리뿐만 아니라 20대 이후 투자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드는 데도 큰 영향을 발휘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20대 중반 1백 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하니 말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돈’에 관한 한 문맹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장장 12년 동안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은 ‘가정’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자녀는 성인이 될 때까지 ‘돈’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개인 파산자 36%가 20~30대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소득이 보장되는데 굳이 돈을 모으는 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씀씀이가 헤프거나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신용카드 등 소비자 부채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젊어서부터 저축하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자산에 투자를 하는 사람과 그저 월급 통장과 정기예금 통장 이외에는 다른 투자의 대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모을 수 있는 자산의 규모는 엄청난 차가 있다.
한 발 앞선 자산관리를 위해 청소년 시절부터 소비와 저축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체득할 필요가 있다. 자녀를 위한 재무 교육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있는 게 아니다. 다음과 같은 5가지 방법으로도 충분하다.

1 자녀가 용돈을 계획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 스스로 용돈 사용 계획을 세우고 실제 사용 내역을 기록해 계획과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부채의 무서움을 알려준다
신용카드의 합리적인 사용 방법과 함께 부채를 사용한 과소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친구끼리 금전 거래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3 ‘돈’의 가치는 변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돈’의 가치도 변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4 장기 투자의 장점을 알려준다
용돈의 일정 부분은 반드시 저축을 하되, 예금과 주식으로 분산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예금과 주식의 가치가 어떻게 변하고 장기적으로 얼마나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5 기업 활동과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에서 기업이나 비즈니스 활동 측면으로 사고의 영역을 넓혀준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전자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 제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또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해 함께 대화해보는 것도 좋다.

세상만사 모든 이치를 다 깨치고도 결국 ‘돈’을 모르면 큰일을 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다. 반대로 ‘돈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뜻밖에 큰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자녀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김도현씨는 …
삼성증권 투자 컨설턴트. 금융 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란 ‘고객이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여성동아 2011년 3월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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