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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Global Talk

가족·친지와 함께 보내는 미국의 겨울방학, 윈터 브레이크

글 & 사진·최지은(미국통신원)

2010. 12. 07

가족·친지와 함께 보내는 미국의 겨울방학, 윈터 브레이크


미국에는 겨울방학이 거의 없다. 미국의 한 학년은 9월에 시작해 다음 해 6월에 끝나는데 여름방학이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약 3개월 정도로 매우 긴 반면 겨울 방학은 크리스마스 브레이크(Christmas break) 또는 윈터 브레이크(Winter break)로 불릴 만큼 짧다. 각 주나 카운티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끼고 있는 2주 정도다.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가족 명절이다. 넓은 대륙 곳곳에 흩어져 사는 가족이 크리스마스에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것이다. 주로 조부모님 집에서 모이는데 친가와 외가에 모두 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한번 이동하면 차로 10시간 이상, 비행기로도 4~5시간이 보통이기 때문에 이 2주 정도의 윈터 브레이크는 이렇게 친지 방문과 여행으로 대부분 채워지게 된다.
윈터 브레이크를 앞둔 몇 주 전부터는 학교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함께 만든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혼자 선물을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미술시간 등을 이용해서 선물 만들기를 돕는다. 주로 학생들의 사진이나 그림들을 이용해 트리에 다는 장식품이나 선물 담는 크리스마스 양말 등 작고 정성스러운 물건들을 함께 만들곤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윈터 브레이크 전 마지막 날에는 각 반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파티를 한다. 학부모들도 모두 초대되고 부모들이 준비해 온 간식 등을 나누어 먹으며 간단한 게임을 하고 형편대로 돈을 조금씩 모아 교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기도 한다. 선생님들 또한 책이나 학용품 사탕 등 작은 선물들을 준비해 반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별다른 이벤트는 없지만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작은 선물이나 캔디 등을 주고받기도 한다.

가족·친지와 함께 보내는 미국의 겨울방학, 윈터 브레이크

미국의 겨울방학은 친지와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지에 흩어진 가족들이 모처럼 한 곳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

가족·친지와 함께 보내는 미국의 겨울방학, 윈터 브레이크




학교에서는 윈터 브레이크 동안 해야 할 특별한 과제를 주지는 않는다. 부모도 학년에 관계없이 이 기간만큼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친척들과 재미있게 지내기를 원한다.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고등학생도 공부를 위해 집에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윈터 브레이크 끝에쯤 있는 한해 마지막 날에는 여행에서 돌아와 이웃이나 친구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연다. 새해 첫날은 우리와 달리 별다른 이벤트 없이 조용히 맞이한다. 거의 1월2일이나 3일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린다든가 집안 청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미국의 학부모나 학생들은 공부를 할 때와 쉴 때를 철저히 지켜 시간을 쓰는 편이다. 학교에서의 공부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휴가 기간은 철저하게 쉬는 시간으로 쓴다. 때문에 긴 여름방학에도 학생들의 취미생활만을 위한 캠프에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모들도 학과 공부를 종용하지 않는다. 윈터 브레이크의 경우는 더군다나 기간이 짧기 때문에 부모들은 학교에 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이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미국의 윈터 브레이크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최지은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름다운 도시 샬롯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건축지 기자였고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언론홍보학과를 나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동시통역일을 하고 있다. 열세 살, 열 살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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