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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lobal Talk

산더미 같은 숙제, 캠프, 연수…바쁘다 바빠 중국의 방학

글 & 사진·이수진(중국통신원)

입력 2010.12.07 14:16:00

산더미 같은 숙제, 캠프, 연수…바쁘다 바빠 중국의 방학


남북과 동서의 길이가 각각 5500km와 5200km에 달하는 방대한 영토를 자랑하는 중국은 공식적으로 단일 표준시를 쓰고 있지만 지역간 시차는 최대 4시간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겨울 방학 시기도 지역마다 다르다. 추위가 먼저 찾아오는 서부지역이 1월 초순 방학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1월 말, 2월 초에 보통 3주, 길면 4주의 겨울 방학을 갖는다.
방학이라고는 해도 아이들은 바쁘다. 각종 학교 보충수업이나 학원 순례에 나서다 보면 학교 다닐 때 못지않게 스케줄이 빽빽하기 때문이다. 중국 교육당국은 몇 년 전부터 방학기간 보충수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이 있으면 학부모의 ‘대책’도 있는 법. 학교에서는 보충수업 주체를 외부 기관으로 한다거나, 자원자만 받는다거나, ‘방학 캠프’등의 간판을 내거는 등 다양한 편법으로 보충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설령 학교에서 보충수업반을 개설하지 않는다고 해도 방학 동안 많은 학생들이 사설학원으로 ‘등교’하는 것이 현실이다. 올 겨울 방학은 아직 멀었지만 주요 보습학원은 지난 10월 말부터 벌써 예약을 받고 있다. 인기 강사의 경우 이미 자리가 다 찼다고 한다.
교육에 관한 한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방학 캠프의 유행이다. ‘둥링잉’이라 불리는 겨울 캠프를 통해 악기 연주, 과학 실험, 농구,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압도적인 것은 영어 캠프다. 아예 영어권으로 단기 연수를 가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연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부유층 사이에선 초·중·고생 대상 미국 아이비리그 및 유럽 명문 대학 탐방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맞벌이 부모 늘면서 방학기간 ‘나 홀로 있는’ 어린이도 증가 추세
연수다, 학원이다, 과외다 하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에게도 건강하고 보람 있는 방학 생활은 만만찮은 도전이다. 우선 방학 숙제의 벽을 넘어야 한다. 중국의 한 잡지 편집장은 중1, 초6인 남매의 올 겨울방학에 맞춰 휴가를 내 부친이 있는 푸젠성으로 여행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적지 않을 것이 분명한 학교 숙제가 고민거리다. 숙제 많기로 유명한 중국 학교는 창의적인 과제 이외에 방학 동안 각 교과 과목의 문제집 등을 풀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편집장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학교 선생님에게 “숙제가 너무 많아서 마치지 못했다”고 했을 만큼 ‘소신 있는’부모다. 하지만 번번이 숙제를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번에는 여행길에 아이들이 숙제를 챙겨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한다.
한편 맞벌이가 대부분인 중국 가정에서 아이들이 방학기간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쉽게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 등에 빠져드는 것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방학기간 컴퓨터에 빠져 사는 ‘샤오왕충’문제가 심각하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한 중국인 친구는 방학 동안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기로 했지만 “손자 이기는 할머니가 어디 있겠냐”며 걱정했다. 그는 “방학 동안만이라도 아이를 편안하게 방목하고 싶지만 자칫 게임에라도 빠지면 어쩌나 걱정”이라며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학원 한 두 곳을 알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더미 같은 숙제, 캠프, 연수…바쁘다 바빠 중국의 방학

1 중국에선 개학을 하면 방학숙제 전시회를 연다. 2 3 겨울방학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 4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수진씨는…
문화일보에서 14년 동안 문화부, 산업부, 경제부 기자로 일하다 올해부터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의 외국전문가로서 인민화보 한글판 월간지 ‘중국’의 한글 책임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중1, 초등 5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여성동아 2010년 12월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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