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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푸른 미래를 위해~

국토해양부 ‘남한강변 생태숲 가꾸기’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심다~

글·백경선 사진ㆍ조영철 기자

2010. 12. 07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무를 심고, 직접 만든 희망 메시지도 달아보는 ‘남한강변 생태숲 가꾸기’ 행사가 지난 11월 초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주최로 열렸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터전을 더 푸르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로 열린 이 행사에 동행했다.

국토해양부 ‘남한강변 생태숲 가꾸기’


아이들과 나무는 미래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아이들이 생명의 젖줄기인 강 주위에 나무를 심어 수변 생태공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1월9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남한강 살리기 사업 3공구 현장 당남지구에서 ‘남한강변 생태숲 가꾸기-희망나무 심기’가 개최된 것. 국토해양부는 지난 10월부터 4대강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4대강의 특색 있는 지점을 ‘경관거점’으로 선정, 각 거점을 중심으로 강마다 형성돼 있는 현재의 자연과 문화, 역사 자원을 최대한 발굴해 활용하되, 유실 및 소실된 부분을 보완 및 보강하고 산책로, 자전거길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 사업을 위해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생태하천 설계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생태·환경 전문가, 환경단체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희망나무 심기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수변생태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행사를 주관한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생태숲 가꾸기 행사는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숨쉬는 4대강 수변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역주민, 시민단체, 직장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내 지역 강 가꾸기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4대강을 살기 좋은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처음 도전하는 나무 심기, 신기하고 흥분 돼
김춘석 여주군수와 이충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비롯해 1백여 명의 여주군민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인근 매류초등학교 4~6학년 학생 42명도 참가했다. 갑자기 쌀쌀해져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움츠리지 않았다. “나무를 처음 심어 본다”며 들떠 있던 아이들은 막상 어른과 2인1조가 돼 나무 심기를 시작하자 무척 진지해졌다.
“나무를 심는 시기는 낙엽이 지고 나서 새잎이 나기 시작하는 10~11월과 3~5월 사이가 가장 적합하다”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도 귀담아 들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시간은 나무를 다 심은 뒤 전날 학교에서 미리 만들어 온 희망 메시지를 자신이 심은 나무에 걸 때였다.
6학년 변주영양은 ‘내 꿈은 유치원 선생님이야. 너도 나처럼 쑥쑥 자라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나무에 걸었다. 또 4학년 이희우군은 ‘나무를 함부로 꺾지 마세요. 나무는 소중하니까요’라고 적었고, 이 외에도 ‘나무야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나무야 나를 기억해줘’ 등의 메시지도 있었다.
아이들은 또한 “강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러웠다. 이곳도 깨끗한 물이 흘러 친구들과 맘껏 헤엄치며 놀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아이들은 자신의 소망과 나무를 이어줄 메시지가 혹시나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태공원 내 야구장 조성 부지 주변 자연학습장과 둔치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행사 관계자와 아이들이 식재한 나무는 교목 1백50주와 관목 1백주 등 총 2백50주다. 국토해양부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4대강 주변에 이팝나무·영산홍·소나무·왕벚나무 등 총 1만4천여 그루의 나무를 더 심고 나무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 4대강 주변을 친환경 수변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토해양부 ‘남한강변 생태숲 가꾸기’

나무를 심고 희망 메시지를 단 아이들은 이후 강천보 홍보관으로 옮겨 4대강 영상을 관람하고 홍보관을 견학했다.



강천보 홍보관에서 4D 영화 관람도~
몇 년, 몇 십 년 후의 재회를 꿈꾸며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여주읍 단현리에 위치한 강천보 홍보관으로 이동, 입체영상체험관에서 기후변화 등 4대강 사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재 한강구역에서 진행 중인 이포보 및 강천보, 여주보 등의 미래 모습을 4D동영상으로 관람했다. 아이들은 마치 비행기를 탄 것처럼 4대강의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잠수정을 타고 강물 속을 누비는 듯한 영화 내용이 신기한 듯한 눈치였다.
영화 관람을 마친 후에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홍보관도 견학했다. 지난 7월 문 연 홍보관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전반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강천보 홍보관에서는 실제 강물에 사는 물고기, 식물, 곤충 등에 관한 정보를 LCD TV로 확인할 수 있어 가족단위 현장학습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홍보관은 3층으로 이뤄졌고 1층 외부엔 생태연못도 가꿔져 있으며 3층에는 관람자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 강천보 건설 현장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홍보관 관람을 마친 뒤 홍보관에서의 즐거운 순간을 즉석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매류초등학교 정문철 교사는 “날씨가 추워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생태숲 가꾸기 행사는 부지 정리 등 선행 공정이 완료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한다. 여주군을 시작으로 11월12일 충남 공주시(금강 7공구 웅진지구), 19일 전남 나주시(영산강 5공구 석현지구)와 부산광역시(낙동강 1공구 을숙도), 경북 상주시(낙동강 상주지구)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와 특성에 맞는 수변경관을 복원, 주민들에게 강 본래의 모습을 찾아주어 4대강을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 한강 강천보 홍보관 이용정보
주소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단현리 48-3번지 이용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일요일 휴관) 문의 031-881-6230
Tip 입장료는 무료이며 10명 이상 단체의 경우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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